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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랑과 크리그: 마지막 점검 (하)

gren1094(118.36) 2020.07.11 2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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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 병사들이 자리 잡기 전에 이곳이 어떤 목적으로 쓰였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긴 더는 민간인 지역이었다고는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변해있었어. 흙으로 된 땅은 완벽한 대열과 리듬으로 행진한 수천 개의 군화 자국이 남아있었고, 약간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있는 막사들도 완벽하게 각진 채로 새워져 있었지. 막사들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마저도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직선을 유지하는듯했어.


우리들 정면에는 주변 다른 막사들보다 더 커다란 막사가 있었고, 그곳의 양옆에는 아까전 우리와 함께 장갑차에 동승했었던 장병들이 완벽하게 줄을 지어서 막사로 가는 길을 비워주었어. 나는 이 행동이 우리를 위협하려는 게 아니라 예를 차리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자기 자신을 설득했지만, 군인들이 우리가 도망칠 틈도 없이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우리가 대형 막사로 들어가기 위해서 낮은 언덕을 오르던 도중에, 나는 이 진지가 거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는 사실을 눈치챘어. 그리고 진지의 앞쪽은 6345가 우리 집 앞마당에 구축한 것과 비슷한 참호와 장벽들이 수평선을 따라서 자랑스럽게 서 있었지. 뭐 이쪽에 있는 참호는 더 많은 병사와 험상궂게 생긴 자주포로 무장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우리가 마침내 막사 앞으로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군인 한 명이 입구를 열어주며 거수경례를 해주었고, 나는 6345가 먼저 들어간 뒤에 바로 그녀의 뒤를 따라서 막사 안으로 들어갔어.


내가 막사 안을 보았을 땐 단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


"황제 폐하 맙소사."


막사 안은 수많은 장식품들과 전쟁 깃발들, 그리고 다른 군대 물품들로 빼곡히 차있었어. 그런데 내가 좀 더 관찰해보니 이 물품들은 전부 다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 같더라고. 아마도 이것들은 지휘관이 자기 자신의 영광스러운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서 전시한 게 아니라, 다른 곳에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이곳에 잠시 보관하려는 것 같았어. 여기저기 널린 물건더미들을 제외하면 텐트 안은 눈에 띌 정도로 비어있었더라고. 얇은 침대 하나, 업무용 책상, 그리고 커다란 식탁 하나가 장군이라는 계급이 얻을 수 있는 넓직한 공간을 조금이나마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지. 텐트 안에 있던 물건들 중 딱 하나만이 장군이 사람 같은 면이 있다는 걸 증명해주었는데, 그건 그의 업무용 책상에 놓여있는 사진 액자였어. 비록 지금은 그게 사진이 보이지 않도록 앞으로 넘어져 있었지만 말이야.


6345가 크게 기침을 하더니 손가락으로 나를 거칠게 찔렀어. 그제서야 나는 내가 주변 환경을 넊놓고 바라보다가 내가 설득하려고 만나러 온 남자를 무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지.


그는 6345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예장복을 입고 있었어. 그의 가슴에는 그녀보다 더 많은 수의 훈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말이야.


장군은 매우 거칠게 살아온 듯 했어. 그의 얼굴은 삭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끔찍한 흉터들로 뒤덮여있었고, 그는 뒷짐을 진 채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


6345는 날렵하게 경례를 올렸고 나도 그녀를 따라서 최대한 정확하게 경례를 했지. 그러자 우리를 보던 그의 얼굴엔 만족한듯한 미소가 피어올랐어. 그는 우리에게 멋지게 경례를 되돌려주더니 6345에게 다가가서는 약간은 어색한 포옹을 해주었어. 그 후에 장군은 나에게도 다가왔지만, 그는 민간인들이 어떻게 서로를 반기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약간 당황한듯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만 없었던 나는 먼저 손을 내밀어 그의 손을 잡았고, 나는 그의 손을 부드럽게 흔들면서 악수를 했어. 장군은 이 행동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던 것 같아.


장군은 식탁을 가리키더니, 나와 6345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했어. 우리는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있기만 했는데, 6345와 장군은 아무 말 없이 눈빛만으로 서로에게 얘기를 나누는듯싶더라고. 잠시 뒤에 그는 나에게 작은 문서를 건네주었어.


그 문서의 재일 위쪽에는 내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아래엔 제국민 교육 시스템에 남겨진 나의 학교생활 태도나 성적 같은 게 빼곡히 적혀있더라고. 그리 개인적인 정보는 아니었지만, 내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 건 막을 수 없었어. 장군은 약간 큰 소리로 목을 가다듬더니 문서의 가장 아래쪽을 두드렸어. 거기엔 본인 확인용 서명이 필요한 것 같았지. 나는 군말 없이 서명을 했어.


그걸 본 장군은 크게 미소를 짓더니 가볍게 손뼉을 쳤어. 그러자 몇몇 병사들이 밖에서 점심을 들고 안으로 들어오더라고. 우리는 서투르게 만들어졌지만, 굉장히 맛있었던 샌드위치들로 배를 채웠어. 오찬을 끝마친 후에 장군은 마지막으로 날 시험하려는 듯 했어. 그가 나와 눈을 맞추더니 절대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더라고.


그러자 테이블 아래에서 6345가 나의 손을 꼭 잡아주는 게 느껴졌어. 그녀의 행동에 용기를 얻은 나는 장군의 혹독한 시선을 그대로 마주한 체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지.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장군은 졌다는 듯이 눈을 돌렸지만, 그의 얼굴에는 큰 미소가 번져있었어. 그걸 본 6345는 나를 잡고 있던 손을 더욱 세게 쥐었지, 이윽고 장군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게로 손을 뻗었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잠시 당황하다가, 그가 나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고선 그의 손을 단단히 붙들었어.


시험은 성공적으로 마친듯싶었고, 장군은 그의 업무용 책상 뒤에 앉으며 이제는 익숙해진 그의 미소를 보이고선 말했어.


"검사는 통과했다, 해산하도록."


그 말을 들은 6345는 하늘을 날듯이 기뻐했고, 그녀의 작별 경례는 예전과 같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매우 힘이 넘쳐났었어. 그 후에 그녀는 내 손을 잡더니 막사 밖으로 나를 부드럽게 이끌더라고.


우리가 막사를 나서자마자 그녀는 나를 재빨리 끌어당기더니 거칠게 포옹을 했어. 그 후에 6345는 소녀처럼 키득거리더니 내 입술에 열렬한 키스를 했지.


우리 주변에 있던 몇몇 병사들이 불쾌하다는 듯이 헛기침을 했지만,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더라고. 그리고 그녀가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나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


6345는 거의 깡충거리면서 언덕을 내려가더니 우리를 아직 기다리고 있던 장갑차 안으로 나를 끌고 들어갔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진지로 갈 때의 분위기보다 훨씬 더 밝았고, 그녀는 몇 번이나 소리 내서 웃을뻔한 걸 필사적으로 참더라고.


우리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녀가 집 문을 세게 닫더니 음흉한 미소를 내게 보여주었어. 내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기도 전에 6345는 나를 침실로 끌고 가더니 침대 위로 날 던지지 뭐야.


그녀는 곧바로 열정과 갈망을 담아서 내 입술에 키스했고, 나는 기쁨에 차서 그 자리에서 이성을 잃을뻔했지. 그다음에 벌어진 일은 약간 놀라웠어. 겉으로는 완벽한 군인인 그녀는 침대에서는 생각보다 암전하고 섬세하더라고. 내 부드러운 손짓에 6345는 자기도 몰래 나오려는 신음을 막느라 안간힘을 썼고, 가끔식 새어 나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더욱더 흥분시켰어. 전희를 마친 나는 그녀와 함께 더 기쁜 일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했지.


그녀는 매우 부드럽고 순종적이었어. 내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과묵한 그녀의 겉모습을 버리고 쾌락에 빠져들었어. 6345는 내 움직임에 맞춰서 기쁨의 몸부림을 치거나 절정에 차서 몸을 비틀었고, 그녀의 무표정했던 얼굴은 미소가 번져있었어. 다시 절정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 그녀는 환희에 찬 신음을 내었고 그 소리는 그칠 줄 모르는듯했지.


그녀의 온기와 신음소리는 나를 버틸 수 없게 만들었고, 내가 절정에 차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내가 일을 끝마치고 그녀 옆으로 쓰러지자 6345는 음흉한 미소를 짓더니 내 위로 올라타더라고. 그녀는 아직 완전히 만족하지 않은 것 같았어.


다음 날 아침, 나는 그녀가 집안에서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이지 않은걸 보곤 놀랐어.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제국군용 운동복이었지만 그건 지금까지 그녀가 입었던 옷들 중 가장 편해 보였지. 내가 하품으로 인해 나온 눈물을 채 닦기도 전에 6345는 나를 땅으로 쓰러트렸어.


그렇게 우리는 그녀가 준비했던 전투식량이 식어가는 걸 무시한 채 거실에 누워서 시간을 보냈어. 그날 나는 직장에 병가를 냈지.


그날 저녁 6345가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누군가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어. 내가 문을 열자 거기에는 한 크리그 병사가 편지와 함께 서 있더라고. 그는 나에게 편지를 전하고 경례를 한 뒤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어.


그 편지에는 아직도 알아보기 힘든 68호의 서명과 간단한 메시지가 적혀있었어.


"그녀에게 발언권을 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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