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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갤러리가 있었네 히사님 관련 추억 썰 풀어봄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3 10:31:44
조회 208 추천 7 댓글 4
														


2013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Anhedonia를 친구 추천으로 듣게 되었다

당시 리게이였던 나는 리듬게임 사운드 트랙과 그 외 일렉트로닉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고, 한창 좀 더 새로운 음악들을 갈구하던 시기에 딱 이 곡을 처음 듣게 되어 마치 새로운 세계에 도달한 것 같은 기분이었음


10분이라는 장대한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곡이 1분으로 느껴질 정도로 곡의 디테일한 짜임새에 놀랐고 한 번만 듣기 아까워서 반복재생 하다가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던 기억이 남.

처음 추천해준 그 친구랑 연락 안한지 오래돼서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아직까지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옛날 곡들 중 new-SKY랑 Fanatiker der Liebe 요 두 곡을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음

당시 hisaweb 이라는 사이트에 대부분의 곡들이 공개되어 있었고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했기 때문에 mp3랑 폰에 저장해두고 듣고 다녔다

물론 취향이 아니었던 곡들도 있었고 너무 실험적인 음악들도 꽤 있었기에 실 재생 곡들은 사실 10~20곡 남짓이었던 걸로 기억함


또 despise라고 일본 전통뮤우직 느낌 나는 창법의 숨겨진 개띵곡이 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엔 너무 어릴 때 들은 곡이라 기괴하고 끔찍하게 느꼈던 나머지 '그' 카스 피폭 당한 놈 마냥 나만 볼 수 없지 하는 식으로 주변에 들려주고 다녔음

그러다 보니 어쩌다 중독돼가지고 꽤 자주 듣게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싱글 콜렉션 앨범 수록에 빠진 걸로 보아 본인 스스로도 흑역사라고 느끼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 암튼 개인적으로 재밌게 들었던 꿀잼뮤직임



그리고 2014년 초 신곡 업로드 확인하러 히사님 사클을 들어가니 왠 공허한 느낌의 앨범아트와 함께 <Ending>이라는 피아노 곡이 올라와 있었음

그 당시 정확한 상황까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곡을 보자마자 좀 쎄한 느낌이 들어 hisaweb 사이트에 빠르게 들어갔던걸로 기억함.


사이트에는 작곡을 그만두고 은퇴를 결심하는 내용의 글이 공지되어 있었고, 존경하던 작곡가의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에 나와 친구를 포함한 당시 히사님의 팬들은 사운드 클라우드 댓글로 개같이 오열하면서 현실 부정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살짝 과장 보태자면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 때까지 살면서 작곡가가 대외적으로 활동 중지 선언을 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그 예외의 한 명이 하필이면 내가 당시에 가장 좋아하던 작곡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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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쩔건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음..


그냥 여태까지 좋은 음악 만들어 주셔서 고맙다고 댓글 다는 것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고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아히사는 신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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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 예고도 없었던 상태에서 올라왔던 신곡이라 솔직히 다행이다 반갑다보다는 적잖이 당황스러웠음

하지만 곡을 재생하고 듣는 동안 다시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던게, 진짜 걍 곡이 미친듯이 좋았음. 오히려 공백기간 동안 더 실력이 상승해서 돌아온 느낌이 들더라




이 때 한낱 급식이 무슨 데이터가 있다고 밖에 돌아다닐 때 맨날 사운드 클라우드 들어가서 데이터 써가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얼마 후 히사님 트위터에 잠깐 들어갔다가 저 곡 음원 파일을 받고 싶으면 얘기해라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됨.

솔직히 어케 참누? 나도 음원 파일을 받을 수 있는지 조심스레 문의를 드렸음.

근데 알고보니 본인 트위터 친구들한테 공유해 준다는 내용이었고.. 해당 캡쳐본은 없지만 정중한 거절의 답글을 히사님께서 달아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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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시간 후 한국어로 개인 채팅을 보내주시면서 다운로드 링크를 주셨다. 이 때 너무 놀랍고 감격스러워서 캡쳐까지 해놨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도 폰에 남아있음

원래 공유를 안 해주실 예정이었던건지, 아니면 개꿀잼 몰카였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고민 끝에 보내주신게 보여서 너무 죄송하면서 또 감사하더라



요즘도 히사님 곡을 자주 듣는다.

10년 동안 내가 쭉 지켜본 a_hisa라는 작곡가는 본인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지금까지도 성장을 거듭해가는 아티스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사실 히사님과의 짧막한 연이 여기서 끝은 아니고 뒤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너무 갤을 일기장 마냥 쓰는게 아닌가 싶어서, 더 적어도 괜찮으면 나중에 시간될 때 2편 써봄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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