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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나는 동성로맨틱 에이섹슈얼 여자고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2.03.20 13:41:18
조회 690 추천 4 댓글 12
														
사랑해도 손 잡기, 팔짱 끼기, 포옹 같은 스킨쉽까지만 원하고
굳이 뽀뽀도 안 바라거든

근데 나랑 내 친구들 특성상 우정의 의미로 저 스킨쉽들이
다 가능한 관계란 말이야
(여담으로 동성 친구끼리 손 잡는 것도 꺼려하는 여자들도 있어서 신기했음. 난 초딩 때부터 동성 친구끼리 자연스러웠는데.)
암튼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가 짝사랑하는 친구는 없음 ㅋㅋㅋㅋ

남들이 보기엔 내 우정과 사랑이 뭐가 다르냐고 생각할 텐데
나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알아!

바야흐로 초딩 때, 내 베프가 있었는데
사는 동네도 같고, 엄마 직장도 같고,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아서
금방 친해진 애였어
진짜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거의 매일 붙어다니고
같이 놀러다니고, 학원도, 성당도 같이 다녔었거든
밖에서 놀든 집에서 놀든 항상 단둘이서만 있었어
그래서 서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것도 알고
그때 한창 우결이 유행할 때라 둘이서 우결 놀이도 하고 ㅋㅋㅋ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갖고 있었지

물론 베프말고도 절친들이 있었는데 불구하고
유독 그 애한테만 더 마음이 가고 신경쓰이고 더 잘해주고 싶고
그 애랑 더 손 잡고 싶고 팔짱 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그랬어
그리고 희한하게 내가 그 애한테만 감동받은 적이 많았고
서로 다른 반인데도 국어 시간에 누구한테 편지 쓰기 하면
서로한테 쓰고 그랬어 ㅋㅋㅋㅋ
그래서 담임 쌤들도 알았어 둘이 완전 친한 걸

걔가 울면 나도 슬퍼서 눈물나고
나는 걔 웃겨주는 게 너무 즐겁고
내가 원래 가족 외 사람들에겐 우는 모습 안 보이려고 하는데
걔 앞에선 몇 번 보였었다.. 부끄러웠지만 오히려 그러고나니까
우리 사이가 더 끈끈해진 것 같았음 ㅋㅋㅋ

아무 말 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고
그냥 단둘이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어
그 애 마음은 어땠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꽤 오래 나랑 함께했었다는 건
걔도 싫지 않았단 뜻이겠지 라고 생각해 ㅋㅋㅋ

우리 어른 돼서도 같이 살자 이런 얘기하고
월세 전세 이런 거 모르는 애들이 부동산 사이트 들어가서
이게 무슨 말이지? 하고 ㅋㅋㅋㅋ
서로 (다른 애들한테는 못하는) 귀엽다, 예쁘다는 말도 아끼지 않고
진짜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였던 거 같아

나는 이 특별한 친구랑 평생 갈 줄 알았는데
글쎄 이 친구가 중딩이 되더니 자기 사랑에 눈 떠서
남친을 사귀더라고 ㅋㅋ큐ㅠ
물론 나는 무던한 척했다만 솔직히 질투가 조금 났다...
그래도 어쩌겠나 싶어서 살다보니 특별한 감정이 사라지더라
아무래도 친구보단 애인을 더 자주 만나니까
걔랑 나는 자연스레 보통 우정이 돼 버렸음

나도 더이상 걔를 특별히 여기지 않았어
원래 임자 있고 나랑 마음이 안 맞는다 싶으면
단호하게 접는 서타일이거등...
이제 그냥 친구야

하 그래서 나는 그때 느꼈던 몽글몽글하고 특별한 감정이
분명 우정과는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후로 그런 감정을 못 느끼고 있다
아직 못 느낀 거라고 여기면서 살아가는 중이다...

나는 서로 마음이 통한다는 걸 알았을 때만 설레고
연인이 되고난 후에는 안 설레도 된다는 주의야
내가 원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노부부 같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관계의 주 테마였으면 함...
언제나 나랑 함께할 거라는 안정감 같은 거...
진짜 간단하게 말하면,
친구 같은 연인

에휴

얘기할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 주절거려봤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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