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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연애에 대한 나의 생각, 말, 행동. Then&Now

J.Mar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0 20:06:20
조회 275 추천 3 댓글 10
														

아까 올린 글과 그 댓글에 이어서, 내가 원하던 연애란 무엇이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친밀한 이성 친구와 연인 간의 정의에 별로 차이를 두고 싶지 않아했던 것 같다. 순수한 어린애들처럼 남녀가 성별을 의식하지 않고 친구로 어울려 다니다, 보다 깊은 정이 들면 그때 연인이라고 '선언'하는 거지. 서로 간의 호혜로 소박한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면서, 순수하게 꽁냥대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내게 '사친'과 '여친'을 구분짓는 경계가 있다면 "래?" 이 한마디 뿐이 아니었을까.


한가지 웃긴 것은, 이게 나의 행보와 정반대된다는 것이다. 왜 나는 이런 식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을까? 이틀 전 다른 글에서 풀어 놓았듯, 그때 나에게 연애란 이상, 동경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의무(?)이기도 했다. 쉽게 말해서 언제쯤 남들 다 하는 연애를 해서 Fe가 들어 보나, 하는 마인드였던 거지. 그 당시 나는 미숙했고, 내가 무얼 원하는 지 몰랐다. 그래서일까, 이성에게 다가가는 방식도 너무 느끼하고, 올드하고, 그만큼 가부장적(?)인 방식이었다. 그 마초성이 현실에서는 좋아하는 애를 미행한다든가, 불쑥 연락해서 보고 싶다는 소리를 한다든가, 심하면 아무때나 전화를 거는 등 수용될 수 없는(unacceptable) 방식으로 나타난 거지. 돌이켜 보니, 지금 세상에는 영락없이 전자발찌를 차거나, 암만 조절하더라도 그 직전까지 가는 행각이었다. 내가 무식했던 탓,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알지 못했던 거지.


이런 패착을 경함한 끝에, 나는 당시에도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나의 이런 행동은 시대의 흐름과 또래 여자애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구나, 하고. 실제로 그런 이유 때문에 고등학생 때 잠시나마 페미니즘에 관심을, 정확히는 미약한 관심'만'보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들에게 받아들여지려고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마음을 꾸며낼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이젠 그렇게 하면 너무 작위적이라 남들에게도 거부감이 들 뿐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한마디로, 내가 생각하는 연애는 남들이 생각하는 연애와는 달랐고, 어쩌면 내 연애관이 남들관 출발 지점부터 달랐던 것 같다. 그걸 남들이 생각하는 연애관, 그것도 수십년은 지난 가부장적이고 마초적인 연애관에 맞추려 했으니 제대로 맞물려 돌아갈 리가 있나. 그런 게 철드는 거라면 차라리 철들지 않는 채로 남아있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뿐만 아니라, 다른 것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비록 그 결과 추구하게 된 '자연스러운 만남'이란 이상이, 성적 접촉이 중심이 아닌 이성교제가 '현실적'이진 않을지라도 전면적으로 부정하진 말아야지. 그러면 나를 상처입히게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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