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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 욕하던 고졸의 테크트리

ㅇㅇ(220.79) 2023.06.16 00:36:10
조회 328 추천 2 댓글 2

1.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함



좋은기업은 아니지만 일하는것에 의미를 강하게 둠.

이때엔 세상에서 내가 제일 괜찮은 삶인거같음. 돈도 벌고 술도 먹고.


심지어 내가 일하는곳에서 대학다니는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로 일하러오니까 내 아랫사람임.

부모님한테가서 대학생들이 내 밑에서 일한다고 말함. 그리고 얼마 못버티고 도망간다고 말함.


내가 그런사람들 관리하는 업무도 한다고 말함.

이때 부모님 좋아죽음.


그런데 사실 대졸자들은 아르바이트해서 여행가서 놀려고 돈모으는것이고

내 업무가, 아르바이트 수준도 가능한 업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함.


정작 나는 놀줄아는법을 모르니, 돈 모으면 비트코인 하거나 차에 양카튜닝하거나 술먹는게 다임.

그래도 나는 괜찮음. ㅈ소기업이지만, 다들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기 때문임 (사실은 도망갈까봐 그럼)

















2. 군대를 다녀오니 청춘의 삶이 부러워지기 시작함



대학교애들은 인스타나 SNS만 보아도 청춘을 만끽하는데 

나는 발냄새 많이나게 생긴 아저씨들이랑 교대근무로 일하는게 미치도록싫어짐.



왜 우리 ㅈ소기업엔 이쁜 여자들이 없는지 짜증남

거울을 보면 맨날 아저씨들이나 아줌마만 보니까 꾸미는법도 몰름. 왠 안경찐따가 서있음.


일요일 밤만되면 내일 출근해야하니까 속상해서 미칠거같음

그래도 별수없으니 열심히 출근함.
























3. 뭔가 슬슬 불안감이 찾아옴. 근데 주변에서 칭찬해줌



20대 중반이 되서 아직도 같은일을 하고있고 인정은 받는데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받는 느낌일때가 종종 있음


사실 나를 인정해주는건 부모님이나 부모님이랑 친한사람들밖에없음


하나같이 "일찍 사회경험 하는게 좋다" 라던가

"대학 다녀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라던가 주변에선 그런말만 해주니까 가스라이팅당함.


근데 정작 그런말 하는 어른들은 대학도 못갔거나, 지잡대 출신이거나, 막노동잡부들임

즉 대학이라는 스펙의 꿀맛을 모르는 잡부들.
























4. 비교되기 시작함



20대 중후반때임.

그동안은 고졸이라도 내가 최고였는데



대학에 진학했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하기 시작함

뉴스에서는 취업률 빡세다는데 그래도 하나둘씩 좋은곳에 취업하니까 부러워짐


나도 그런애들한테 열등감을 느끼는데, 부모님까지도 주변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기 시작함.

하지만 이제와서 대학가라고 할순없으니까


부모님은 "그래도 너가 훨씬 좋은 삶이다." 라는 말을 뺴놓지 않음.

무조건 자기 자식이 최고인 법이니까.
























5. 남은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미늦음




대졸자 친구들은 취업해서 편하게 일하는데 힘들다고 말함.

나는 아직도 목장갑끼고 일하는데 뭔가 신분차이가 느껴짐


친구들은 해외여행 다니고 멋진 취미 하나둘씩 있는데

나는 아직도 술마시고 노는게 전부임


사실 술마시는거 뺴면 놀시간도없고, 놀줄도몰름. 헌팅도 모르고 여자가 말걸면 어버버거림

괜히 열심히 노동하는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함.


차라리 고3때 부모님이 대학에 가라고 부추겼다면 대학갔을거같기도함.

사실 부모님은 학력과 스펙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이니까 이때만큼은 부모님 말을 들으면 안됐음.


대학에 진학해본 사람들의 얘기들을 들어봐야하는거였음. 근데 이미 늦음.





나도 짬처리업무 말고 사무직다운 사무직 같은거 해보고 싶은데 자소서 쓰는법조차 모름.

아르바이트 수준의 이력서가 전부임.


스펙은 운전면허증이랑 군필밖에없음.











6. 결국 공장 때려침


스스로 열등감에 못이겨서 이런곳에 다니는 내가 싫어짐.

내가 ㅄ 이라 생각했던 친척들이나, 대졸친구들이 모임 or 술자리에서 사회적으로 더 인정받는 느낌이 강하니까



나도 뭔가 준비를 열심히해서 그런곳에 취업해보고싶어짐.


이때 처음으로 제대로된 입사지원서 몇번 작성해보다가, 학력사항에 대학교 선택란보고 그냥 인터넷창 닫아버림. 

어느기업에서는 고졸 이상 채용한다고 해서 보니까 지원자 통계가 90%대졸자임.



차라리 내가 지금까지 제대로된 기술이나 자격증다운 자격증이 있다면 기술로라도 뭘 할텐데

결국 막노동 잡부수준이 전부임.
































7. 근데 다시 ㅈ소기업 감.












결국 나랑 동급의 친구가 소개해준 ㅈ소기업 잡부로 다시 들어감.

점점 대졸자들하고는 연락이 끊김. 주변엔 다 나같은 잡부밖에없음.



열등감도 강하고,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대기업 가면 다 빡세고 얼마못버티는 곳이라고 말하고,

정장입고 출근하면 다 영업직하는 사람이라 말하고,

재택근무하는 사람들은 일도 제대로 안하는 백수라고 말하고 다님.



부모님도 그렇다 그렇다 맞장구 쳐주지만, 사실 자기 자식이 더 못난걸 알고있음.


이제 스무살초반때의 영광은 강하게 불타올라 한줌의 재처럼 흩어져 사라졌고

열등감만 남은 무스펙 고졸 한명이 초라하게 남아있음.
























8. 인정하는 단계가 찾아옴



부모님 일하는거 얘기만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짐.


가족을 위해서 힘드시게 일하는걸 걱정하는 느낌보다는,

나도 저런삶을 살아야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답답함.





그래도 부모한테는 뭐라할수도 없음.

아직까지도 부모님은 일찍 사회경험한 내가 최고라고 말함.


그리고 대학교에 가봤자 다 쓸모없다고 말하는것도 포함해서 말함.

사실 내가 하는 업무는 아르바이트 수준의 몸쓰는 업무가 대부분이었고



어떻게보면 대졸자가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좋은곳에 취업한게 더 나은 스펙임.


머리도 어지럽고 처음으로 해외여행이란걸 떠나보기로 결심함.


모든게 처음이니까 사진도 찍고 카톡프로필로 해놓음.

친구들한테는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아서 출장보내준거라고 거짓말침.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멋지다고 칭찬해줌.


(근데 대졸자들은 이미 스무살 초반에 알바해서 모은돈으로 다녀왔던 곳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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