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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투하트2 DX PLUS 하네사키 미오 루트 번역(8)

폭사아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2 21:31:07
조회 40 추천 2 댓글 0
														




17:08~23:57

각각의 통학로를 거쳐 온 학생들이 여기서 합류하여 함께 비탈길을 올라간다

바뀌지 않는 언제나 같은 아침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다

교실의 자시키와라시 하네사키 미오가 이미지 체인지 후의 모습으로 등교하는 첫아침이다

약간 소동이 일어나겠지

전학생이라고 착각하는 녀석도 나올 것이다

그런 광경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왠지 뺨의 근육이 느슨해진다

주변이 어수선해졌을 때의 하네사키의 반응도 기대된다

이걸로 에어포켓은 틀럼없이 탈출하겠지만 지금까지의 그녀의 모습이 없어지는 건 좀 쓸쓸한 기분이 든다


"......"


지금 평범하게 지나친 것 같은 기분이.

물론, 지금까지와 변함없는 모습으로...... 잠깐 기다려!


"......하네사키 씨"


"아, 코우노 군...... 아, 안녕"


"잠깐 와봐"


"앗!?"


나는 하네사키의 손을 잡아 인기척이 없는 장소로 데리고 갔다


"무슨 짓이야? 이봐 이게 어떻게 된거야?"


추궁하듯이 얼굴을 들이민다


"아, 가까워, 가까워......"


"바뀐다고 말했잖아! 바뀌었잖아! 근데 왜 원래대로 돌아온거야!?"


"그건 그런데......"


"그런데?"


하네사키는 우물거린다

그대로 입을 다물어 넘어갈 생각이겠지만 오늘만큼은 이유를 알아낼 때까지 해방할 생각은 없다


"그렇기는 한데......"


"그래서?"


"그...... 아침부터라면 모두 거북하지 않을까 해서......"


"뭐야 그건, 체했어? 의미를 모르겠네"


"아, 아, 아무튼!"


하네사키는 내 가슴에 손바닥을 대며 힘껏 밀었다


"괜찮아, 제대로 할테니까"


"정말로? 이제 안도망칠거야?"


"......아마도"


"......"


"아니, 괜찮아, 정말로"


라고 말하지만 눈이 흔들리고 있다

불안하다......


오전의 수업이 끝났다

각각 원하는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어떤 사람은 식당, 어떤 사람은 매점, 또 어떤 사람은 교실에서 책상을 맞대어 도시락.

그 중에는 종소리가 들리지 않은 건지 책상에 엎드린채로 자는 사람도 있다


"......"


자고 있다

자는......군. 응. 푹 잔다

종이 울린 것도 모르고.


"하네사키 씨?"


아니나 다를까, 반응이 없다.

말을 걸어본 걸로는 안되려나

단단한 책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완전히 숙면을 취하고 있다

존다면 오후의 수업에 조는 게 정석이다

교실에 스며드는 오후의 햇빛

점심으로 배 부른 상태

지루한 수업

그러한 것이 모여서 눈꺼풀에 걸리는 중력도 더 강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점심 전부터 숙면이라니 어제 밤샘이라도 한건가

다음날 꾸민 모습을 보여줘야하니 어제밤 긴장해서 잠을 못잤다던가?

교실의 시계는 아직 점심시간에 접어든지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소란으로 눈이 뜨일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의 남은 시간은 점점 적어진다

점심방송이 있는데......

지금 깨우면 불쌍하겠지.

그리고 뭔가 아까운 기분도 든다. 바로 깨워버리는 건

이건 내 욕심

본인이 안다면 약간 변명이 필요하겠지만

그녀의 잠자는 얼굴은...... 평상시와 그다지 다르지 않구나

언제나 눈을 감고 있는 거 같은 거니

그런 말은 절대로 본인에게 할 수 없지만

하지만 그것은 결코 험담같은 게 아니라......


뭘까

말로 잘 표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외모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라고 생각한다

사진이 아니니까

귀엽다든가 그런 것은 일부를 절취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 전체라고 생각한다

......뭔가 일방적이구만

이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마음 속이라고는 해도 멋대로 비평하고 있는 것도

근처에 하네사키의 숙면을 눈치챈 사람은 아직 없는 것 같다

다들 지금부터 먹는 점심에 정신을 빼앗긴 상태다

그렇다고 해도 정말 잘 자고 있다

수업중에도 자고 있었을텐데 잘도 선생님께 들키지 않았구나

자시키와라시의 스텔스 능력이 잘 발휘된 것일까

......

어라?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숨소리가 안들리는데

자고 있는게 그러한 생리 현상을 가감할 수 있는 건가


"쿠울~......"


"......"


나는 하네사키 옆에 섰다

잠시 침묵

자고 있어야 할 하네사키는 책상 아래의 발끝을 세우고 있다

나는 선생님이 조는 학생을 깨우듯이 집게 손가락으로 책상 구석을 두드렸다


"......"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도 버티다니

나는 시치미를 뗀 얼굴로 중얼거렸다


"자는 척"


편한 숨소리가 멈추었다

그 이후로 하네사키는 흠칫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여기만 주위로부터 격리된 것처럼 긴장감이 높아진다

거기에 추격하는 듯이 나는 한번 더 반복했다


"자는 척"


하네사키의 목덜미가 빨개진다


"아니, 그......"


부끄러움을 참기 힘들었던 하네사키는 자신의 팔에 얼굴을 묻은 채로 변명하기 시작한다


"아직은 좀......"


"결심이 안됐어?"


책상에 엎드린 채로 끄덕끄덕 수긍하고 있다


"방과후......"


그 단어를 한 번 말하고 나서 침을 삼키듯 움츠린다


"점심은 화장실도 혼잡하고 몸치장이라든지 하기 힘드니까......"


그게 방과후가 되면 달라지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더 이상 하네사키를 궁지에 몰아도 소용없다

결국 할지 안할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어, 분명 잘될 거야"


약간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네사키는 자신의 팔 속에서 수긍한다

그것을 지켜보고 나서 나는 하네사키의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도 하네사키도 점심을 못먹으니까


하루의 수업의 끝을 고하는 종은 벌써 울렸다

나는 남자 화장실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지만 실제 상대는 여자 화장실에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왕래가 적은 이 구역에서 화장실 부근은 더더욱 사람의 모습이 드문드문하다


"기다렸지......"


소리는 나는데 모습이 안보인다


"? 무슨 일 있었어?"


"아무도 없지......?"


잘 보니 여자 화장실의 문이 살짝 열려있다

그렇게 좁은 틈새에서 복도의 모습을 간파할 수 있을 리가 없지만 눈동자는 끊임없이 좌우로 움직인다


"아무도 없어......아니 이제부터 남들 앞에 나서게 되니까 숨어도 소용없잖아"


화장실의 문이 일단 닫혀진다


"......코우노 군 최근 쌀쌀하네"


"벌써 두 번이나 미뤘으니까 말이지.

이번에야말로 삼세판이야, 나오지 않으면 밖에서 문을 잠그겠어"


실제로 그런 건 없지만 하네사키는 마지못해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다


"어떨......까?"


눈을 치켜뜨며 대답하기 힘든 것을 묻는다

나는 시치미를 떼며 복도 끝을 응시했다


"걱정 안해도 원래부터 복도에 아무도 없었어"


"정말!"


일단 볼을 부풀리면서도 하네사키는 자신의 이상한 행동에 웃었다

......웃으면 예전의 자취가 있구나

남모르는 발견이었다


"코우노 군은 이제 와주지 않는거야......?"


어디냐고 되물을 필요도 없다

방송실에 대한 것이다


"나까진 가긴 그렇지"


난 어깨를 으쓱했다

처음 약속은 새로운 1학년이 입부해 올 때까지, 기분이 내켰을 때, 라는 것이었지만

이만큼 주목을 끌어버렸으니 섣부르게 방송실에 접근할 수 없다

막상 이별이라는 단계가 되니 뭔가 감상적인 기분이 솟아났다

반은 같으니까 방송실에 가지 않아도 매일 아침 얼굴을 맞대는 건 변화가 없는데 신기하다

하네사키는 오히려 시원한 태도였다

바로 앞에 기다리고 있는 긴장에 정신을 빼앗긴 것인가

끊임없이 유리창을 들여다보며 앞머리를 체크하고 있다


"그럼 갈게"


굳어진 뺨에 힘껏 미소를 띄운다


"응 방송 듣고 있을게"


그것이 진실한가 어떤지는 제쳐 놓고 그렇게 기운을 볻돋는다

하네사키는 두 눈을 감고나서 발길을 돌렸다

방금 것이 윙크였다고 깨달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모퉁이 끝으로 사라져있었다

거기는 거의 방송실 앞이다

가지 않는다, 가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역시 신경쓰인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하네사키 뒤를 쫓아 모퉁이에 어깨를 밀착시켰다

방송실 앞에는 예상했던 대로 지나가는 척하는 남학생이 여러명 왕래하고 있었다

그 안을 하네사키는 딱딱한 자세로 걸어갔다

그곳의 남자들은 동작까지 멈춘 채 하네사키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은 없다. 숨을 죽이는 듯한 정적이 계속된다

방송실의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고요함이 찢어졌다


"야, 야, 방금 봤냐!?"


"누군가 사진 찍은 사람 없어!?"


"한 번 더 제대로 보고 싶어~!"


이건 오히려 사태를 부추겨 버렸는지도 모르겠네......

복도의 소동을 뒷전으로 방송은 평소보다 어색하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것에 약간 쓸쓸함을 느끼면서 나는 그 자리에서 멀어졌다

소란은 그저 한때일 뿐이다

4월이 되면 입학이나 진급 때문에 바빠서 잊혀진다

그러면 하네사키 주위에도 일상이 돌아오겠지





24:50~28:00

그 날은 집을 나오는 게 늦었다

딱히 이유가 있던 건 아니다

그래서 지각하면 변명하기 어려울 게 뻔하다

가는 도중에 통학로를 달려 어떻게든 수업종이 울리기 전에 교실에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렇다 쳐도 왠지 모르게 늦었다라는 건 왜 지각의 사유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

교실의 모습은 평상시와 똑같다

하지만 오늘에 한해서 그것은 반대로 부자연스럽기도 했다

하네사키는 어떻게 된거지?

아직 오지 않은 건가?


"......"


"잠깐만"


도망치기 시작한 하네사키를 앞지른다


"아, 코우노 군...... 안녕......"


"어째서?"


"이건 사정이 좀......"


"어째서??"


"그러니까 사정이......"


"이봐! 늦었잖아 기다리다 지쳤다구!"


"뭐야 유우지...... 앗"


유우지가 난입한 틈을 타서 도망쳤다

뭐 좋아. 같은 반이니까 언제든지 사정은 들을 수 있으니

하지만......


"그거 알고 있냐, 그거. 어제 말인데"


이 녀석은 성가시다


"뭐야 아침부터...... 학교신문?"


유우지는 희희낙낙하며 신문을 책상에 펼쳤다


"어라? 나, 방해해버렸나?"


이야기 도중에 끼어든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손바닥을 이마에 대며 하네사키를 원망했다


"그건 됐어, 그보다 이런 걸 가져오다니 무슨 일 있어?"


대충 보니 딱히 눈을 끄는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발행일이 오늘인 것이 신경쓰이는 정도인가.

학교신문이 아침부터 서둘러 인쇄하는 것이었나?


"그쪽이 아니라 반대쪽이야 반대"


유우지는 신문을 뒤집는다


[방송실의 그대]


옛스러운 표현의 표제부터 사진에 정신을 빼앗긴다

하네사키다! 게다가 변신 후!

광속으로 교실에 있는 그녀를 되돌아본다

그것과 같은 속도로 하네사키는 도망치듯 얼굴을 돌린다

신문부의 독점 인터뷰라고......?

아침부터 뭔가 어색해 보이던 건 이 때문이었나


"야, 제대로 봐! 여기야, 여기!"


"알았어, 알았으니까 얼굴을 갖다대지마"


"드디어 MC 양에 대한 것이 상세하게......! 인데 뭐야, 얼굴을 찌푸리고

너도 흥미 있던 거 아니었어?"


"아니 딱히...... 알았으니까 떨어져"


유우지의 뺨을 멀리 밀어내고서 교내신문을 본다

그 내용에 시선을 향한다

학년 불명. 반 불명. 출석번호 불명.

......뭐야 이건.

그리고 그 이름은......


[니지이로 후와와]


가명이냐!!

눈 앞에 본인이 있으면 여자애인 것도 잊고 실컷 딴지를 걸었을 것이다

니지이로가 뭐야

후와와는 뭔데

오히려 예명이라고 해야하나


[방송실에 핀 한송이 꽃...... 속보를 기다리시라!]


기사는 또 낡은 표현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돌격 인터뷰를 받아 반사적으로 가명을 말해버린 것 같다


"어때!"


"어떠냐고 해도...... 겉모습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름을 알았잖아! 이것은 커다란 한 걸음이라고!"


"가명이잖아"


"가명이든 뭐든 오피셜 이름이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야!

지금까지는 모두 [MC 양]이라든가 [방송실 양]이라든가

다 다르게 부르고 있어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고"


그렇군, 제대로 된 이름이 붙은 것으로 인지도가 단번에 오른다는 건가

수업종과 동시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유우지는 마지못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학교신문에 실려버린 건 하네사키 자신이 바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터뷰 기사를 장식하는 사진에 당황하는 모습이 찍힌 걸 보면 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태상을 숨겨버려서 주위의 흥미를 더 끄는 기사가 나왔다

하네사키는 앞으로 어쩔 생각일까.

이대로 정체를 숨긴 채로 있을 생각인가?

그런 거 머지않아 발각될텐데.

애초에 4월이 되서 1학년이 입부하면 숨기지 못한다고.

하네사키의 자리를 되돌아본다

눈이 마주치기 직전, 그녀는 세워놓은 교과서 안에 목을 움츠린다

그러고 보니 부원이 한사람도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구나

그건 그것대로 싫은 전개인데......

하지만 실제로 올해는 한사람도 들어오지 않았고......

어느 쪽이든 하네사키의 앞은 전도다난할 것 같다





52:53~1:01:20

4월. 신록이 넘치는 계절

학교에 새로운 맴버가 증가하여 신선한 바람이 학교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듯한 생각이 든다

오늘은 어느 동아리도 신입생 환영 어필을......

신입생 환영회에 각 동아리들이 어필하려고 지혜를 짜내고 있을 것이다

방송부는...... 하네사키는 어떻게 하려나

우선 생각나는 건 신입생 환영회에 사회역을 맡아 진행하는 거지만

방송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하네사키에게는 아직 과중할지도 모른다

애초에 외부인인 내가 걱정해도 어쩔 수 없지

......

예를 들면 좋아하는 곡을 틀 수 있는 것을 어필하거나......

아니아니 그러니까 내가 생각해봤자 소용없다니까.

종이 울린다

수업은 막 끝났는데, 무슨 종이지?

......

계속 울리고 있네

종소리가 폭주하고 있는 건가?

이 시간 방송실에는 하네사키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그치지 않는 종소리에 당황하고 있겠지

하지만 여기서 내가 달려가면 온갖 소문이 나는 건 뻔한 일이다

그것은 결국 나만이 아니라 하네사키에게도 귀찮게 될 것이다

곧 교사가 가겠지

굳이 소란을 피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내가 갈 필요는 없다

그렇게 단념하고는 사태를 지켜본다

하지만 종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멈출 기색도 없다

어떻게 하지......?


1. 도우러 간다

2. 조금 더 지켜본다


우선 방송실 근처까지 왔지만 역시 사람의 시선은 여전했다

이전과 변함없이 이놈이든 저놈이든 지나가는 척하고 있다

도우러 들어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그러한 양해가 되어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혼자 몰래 앞지르는 속셈을 간파당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

이 상태로는 남의 시선이 중단될 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하면 정체를 들키지 않고 방송실 안에 들어갈 수 있을까......

헛수고라고 생각하면서도 가방 안을 뒤적거린다

손끝이 예기치 않은 감촉을 발견했다

뭐지 이건......?

꺼내보니 그것은 야쿠도날드의 비닐봉지였다

......

아 그런가. 저녁밥으로 햄버거를 사서 돌아간 후, 봉투는 그대로 놔둔 채로 뒀구나

다행히 내용물은 텅 비었다

하지만 치즈의 향기가 일주일도 넘은 거라고 생각하니 역시 뒷걸음치게 된다

에잇, 될대로 되라!

나는 야쿠의 비닐봉지를 머리에 썼다


쾅-!!


"야쿠가면 등장"


"힉!? 와, 와와와......"


완전히 수상한 놈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기다려, 나, 나라고"


그리고 몹시 서두르며 머리에서 비닐봉지를 벗었다


"아와와와왓!?"


하네사키는 더 당황하고 있다

비닐봉지 안에 종이봉투까지 썼기 때문이다

종이봉투도 벗으니 간신히 하네사키가 진정했다


"아, 아...... 코우노 군?"


"그렇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이제 다 벗은 거 맞네


"뭐, 뭐하는 거야......?"


적어도 왜 왔냐고 물어봐 줘


"이러면 나라고 발각되지 않잖아

그것보다 이 종소리를 어떻게든 해야지"


하네사키도 간신히 동요를 회복하고 끄덕끄덕 수긍한다


"종소리는 뭘로 울리거나 멈추거나 하는 거야?"


"몰라...... 그런 조작을 한 적이 없으니까"


그것도 그렇구나. 하나하나 수동으로 울리게 할 리가 없다


"그럼 어디서 울리는 거지?"


복도에서 방송실로 들어와서 눈치챈 건 여기가 밖보다 종소리가 더 가까이 들린다는 것이다

반드시 소리의 발신원이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종소리를 의지한 탐색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곧바로 벽 높은 곳에 있는 금속제 박스를 찾아서, 파이프 의자를 발판으로 삼아 열어봤다

......철금이다

지금도 작은 해머가 철금을 쳐서 울리게 하고 있다


"봐 정말로 작은 철금이 들어가 있어"


부르듯이 그렇게 말하면 하네사키는 나를 올라다보면서 곤란하듯 얼굴을 찡그렸다


"코우노 군, 그런 것보다 어떻게든 해야지"


"미안미안"


우선 해머를 손가락으로 눌러보니 종소리도 멈추었다

하지만 이 상태로 계속 있을 수는 없다


"하네사키 씨 뭔가 기다란 것 좀 줘"


"응...... 정말로 철금이야?"


역시 상자 안쪽이 신경쓰이는지 발돋움해서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 거기 볼펜이면 돼"


"아, 응"


받은 볼펜을 건반과 해머 사이에 끼운다

이걸로 괜찮다, 라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해머의 움직임에 맞추어 볼펜이 딱딱 소리를 낸다

단단한 것은 안되겠네......


"정말로 철금이네......"


어느샌가 다른 의자를 가져와서 내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고 있다


"하네사키 씨"


"있, 있잖아, 뭔가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딱히 철금이 신경쓰인 건......"


"일단 누르고 있어줘"


내 말대로 하네사키는 해머를 누른다


"에?"


"그럼 그대로 있어봐"


척하고 경례하고 나서 나는 의자에서 내려온다


"에? 에??"


의자 위에 남겨진 하네사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와 박스 안의 철금을 번갈아 본다


"자, 잠깐, 배신자~"


"도구를 가져올 뿐이니까 금방 끝날거야"


필요한 건 지우개와 셀로판 테이프 그리고......


"칼 같은 거 없어?"


"칼?"


하네사키가 반사적으로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움직이지 못한다고 이상한 짓은 안할거야"


"......"


더 경계하게 만들어버렸다

여러가지로 수고하긴 했지만 연필깎기용 칼을 확보해서 어떻게든 도구가 갖추어졌다


"손이, 손이 엄청 저려......"


"조금만 더 참아줘"


지우개를 나이프로 길게 자르고 테이프로 잇는다

그렇게 해서 부드러운 봉을 만들었다


"자, 이것을 사이에 둬"


"에, 에에~......"


하네사키는 철금의 해머를 누르고 있느라 양손이 막힌 듯 했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올라갈 수 밖에 없나


"좀 더 벽에 붙어있어봐"


"에, 올거야?? 잠깐, 좁아, 와왓"


기세로 뛰어 올라타 버리니 몸을 일착시키는 상황이 되었다

하네사키가 변신하고 나서...... 그 이전을 포함되고 지금까지 없었던 접근 거리다

우선 철금의 해머를 하네사키를 대신하여 지탱한다


"......이제 됐어, 내려가도"


그러나 하네사키로부터의 대답은 없다


"하네사키 씨?


"왠지 움직일 수 없어......"


벽과 나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 같다


"코우노 군, 먼저 내려가"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나는 나대로 지우개 버팀목을 가진 손을 뻗지만 철금까지 닿지 않는다


"이것은 설마...... 삼자견제?"


"그 제3자는 누구야, 누구"


둘이서 깔끔하게 교착상태가 되었다

아니 움직일려고 하면 움직일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의자에서 내려가면 아무런 해결이 안된다


"하네사키 씨 먼저 내려가 줄래?"


"같은 말을 조금 전에도 들었어......"


"내가 몸을 피할테니까 하네사키 씨는 아래쪽으로 비껴가"


인간은 상반신이 부피가 크다. 상하로 엇갈리면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네사키는 나와 벽 사이에 낀 채로 조금씩 몸의 자세를 낮춘다

그것은 거의 나의 몸을 타고 내려가는 거나 마찬가지인 행위였다

이윽고 그 움직임은 하네사키의 머리가 내 허리에 왔을 때 갑자기 멈췄다


"잠깐 왜 거기서 멈추는건데"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아......"


지금 누군가가 보면 무조건 오해할거다


"아, 잠깐 기다려"


하네사키의 몸이 내려간 만큼 어깨를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지우개 버팀목을 철금과 해머의 사이에 끼운다. 딱 맞는다


"읏......"


"기다려 이미 끝났으니까"


내가 의자에서 내려오자 하네사키는 의자 위에서 체육앉기 자세로 안도의 한숨을 쉰다


"비밀상자 같아"


"? 뭐야 그게"


"나무 세공에서 저런 걸......"


하네사키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황급히 스커트의 옷자락을 누른다

종소리 소동은 간신히 수습되었다

그렇게 되니 여기에 이렇게 둘이서 있는 것이 이제와서 의식된다


"안녕, 잘 지냈어?"


언제나 교실에서 엇갈리고 있는데 그런 뻔한 말이 입에서 나온다


"응, 그럭저럭. 코우노 군은?"


"나도, 뭐어"


이렇게 마주보고 있으니 왠지 부끄럽네

자신이 이 장소에 있는 위화감에 무심코 어색하게 된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소꿉친구같은 서먹서먹함조차도 어딘가 웃음을 자아나게 해서

무심코 어느 쪽부터라고 할 것도 없이 미소가 흘러넘쳐버린다

방송실은 그 무렵과 변함없는 향기에 휩싸여있었다

그렇지만 변장까지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역시 너무했던 걸까

무슨 속셈이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종소리 사건은 응급적이긴 해도 처지가 끝났다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는 이제 없다

서운하기는 하지만......

나는 야쿠의 비밀봉지를 집어들었다


"저기 기다려......!"


나의 말을 앞질러서 지우듯이 하네사키는 말을 걸었다


"약속......"


말 걸때와 달리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아직 안끝났지......?"


처음에 주고 받은 약속은 4월이 되어 1학년이 입부해 올때까지 도와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게 된 이유도 서로 알고 있을 터


"......"


하네사키의 시선이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시한다

확실히...... 실제로 난 여기에 있다

정의의 아군은 위기의 순간에만 등장한다는 법칙은

히어로물 같은 걸 본 적 없을 것 같은 하네사키에게는 통할 것 같지 않다

게다가......


"......"


이 치켜뜨기는 뭐야

마치 여자의 애교를 숙지한 것 같은 행동이다

어느새 이런 기술을......

알고 하는 건지 아니면 무의식의 소행인가

어쨌든 자신이 반쯤 저항을 포기하다는 걸 깨달았다

또 이걸 쓰고 오게 되는 건가......

발각됐을 때가 걱정스럽다

아니 1학년이 들어올 때까지니까 그 정도라면 어떻게든 숨길 수 있지 않을까


"......"


하네사키는 아직도 나를 응시하고 있다

이행이 가능하다면 나도 예전에 한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뭐어...... 기분이 내킨다면"


하네사키가 눈을 빛낸다


"응, 응"


끄덕끄덕 분주하게 수긍한다

그 행동은 예전의 그녀와 똑같았다

그 뒤 하네사키는 평소의 방송업무로 돌아갔고 나는 그녀의 뒤에서 하는 거 없이 시간을 보냈다


해가 지고 하교시간이 다가왔다

평소의 순서에 따르면 내가 먼저 여기를 나오게 된다


"아직 밖에 있을지도 몰라"


이 변장을 그녀는 즐기는 것 같다

나는 들어왔을 때처럼 야쿠의 비닐봉지를 머리에 썼다


"그럼 이만"


"아, 기다려......!"


하네사키가 발돋움하듯 나를 불러세운다


"봉투가 없으면 얼굴이 어느 정도 보이게 될거야"


"에? 아, 진짜다"


그녀가 내민 손거울로 그것을 확인한다

실수로 둘 다 쓴 거였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는게 옳았던 것이다

봉지를 벗고 안에 종이봉투부터 쓴다. 일주일전의 치즈 향기를 마음껏 맡는다


"코우노 군......"


"응?"


"잡히면 안돼"


여전히 수상한 사람 취급이다





1:23:03~1:29:58

방송실에 가려면 신원이 발각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다시 야쿠의 비닐봉지를 머리에 썼다

물론 그 안쪽에는 봉투를 장비한 상태다

이걸로 완벽. 나는 씩씩하게 사람들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지금의 나는 딱하게 보일 것이다

고로 적어도 방송실 안에서는 늠름하게 있고 싶다


"야쿠 가면 등......"


"후아아아암......"


엄청 실례인 태도로 마중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암...... 미얀햐"


"수면부족?"


"그런 건 아닌데......"


춘곤증 같은 건가

이 계절 오후는 특히 졸음이 잘온다


"코우노 군, 언제까지 그거 쓰고 있을 거야?"


"아아, 응. 이거"


양손을 비스듬하게 하고 포즈를 취한다


"야쿠가면 등장!"


"굳이 다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언제까지 놀고 있을 수 없다

하네사키는 콘솔 앞에 위치하여 방송하기 전 체크를 시작한다


"접속 양호, 볼륨은......하아암"


말하면서 하품을 하고 있다


"수면부족이지?"


"딱히 그런 건 아니......아후"


반론할 생각조차 사라진다

또 두 사람 체제가 되어 기분이 느슨해진건가

라고 해도 나는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지만


"으~~~응~~~......"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아"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하품과 기지개는 뇌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으니 이걸로 하네사키도 작업에 직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하네사키는 또 기지개를 켠다


"으~~응~~......"


아직도 계속된다


"으응~~......"


이번에는 많이도 하는구나


"아와왓!?"


의자가 뒤로 넘어질 뻔하여 손발로 발버둥을 친다

나도 무심코 의자에서 일어섰다


"괜찮아??"


"괘차냐......아후우우"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너무 느슨해졌잖아. 왜 그래?"


"응...... 밤 늦게까지 여러가지 생각해서"


역시 수면부족인듯 하다

하네사키는 말하는 동안에도 눈꺼풀을 비비고 있다


"너무 비비면 눈이 다칠거야. 렌즈 꼈잖아?"


"응......"


애매하게 수긍하면서도 역시 눈 주위를 비비려고 하고 있다


"커피라도 사올까?"


"아니 괜찮아. 게다가 카페인 같은 건 미신이니까"


"그건 어떨까......?"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그렇게까지 단언하면 묘하게 반발하게 된다

그건 하네사키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알았어. 카페인 따윈 의미가 없다는 걸 증명해줄게"


이야기가 묘한 방향으로 가는데.


"후우......"


하네사키는 종이컵의 내용물을 비우고 한숨 돌린다

커피를 실컷 입으로 불어 식히고 나서 그런거지만.

어느새 하품이 나올 기색이 사라졌다


"이건 따뜻한 것을 마셔서 그런 거니까"


"그래그래"


"카페인이 아니야"


"그래그래"


믓하면서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그 표정이 갑자기 느슨해졌다


"맞아 맞아. 학교신문에 코우노 군에 관한게 실렸아"


"에, 어디?"


호외라고 기록된 단색쇄 신문을 받는다


[야쿠남 나타나다!?]


"아니야...... 야쿠남이 아니야......"


"뭐가 다른데?"


"[남]으로 끝나면 괴인쪽이잖아!"


"? 뭐가 다른거야?"


하네사키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이건 남자의 세계니까

하지만 이만큼 소란이 되면 더욱 더 정체를 밝힐 수 없게 된다

라고 할까 정기적으로 소재를 투입하여 소란이 한물가지 않게 하고 있구나 우리들.

딱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사건도 동아리 권유 분쟁에 얽혀서 모두의 기억에서 희미하게 되는걸까

그렇게 되지 않으면 곤란한데......

그러는 동안 방송시작 시간이 임박해 온다

하네사키는 콘솔로 향한다

하지만 그 등에서 뭔가 평상시와 다른 게 느껴졌다

졸음 대신 그녀를 감싸고 있는 건......긴장감?


"긴장했어?"


초심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자주 쓰이지만,

니지이로 후와와로 새롭게 데뷔한 탓에 방송 실력까지 서투른 무렵으로 돌아가버린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부정하고 있으니 역시 괜찮은건가

하네사키는 CD를 플레이어에 세트한다

내가 묘한 지적을 한 탓인지 새삼스럽게 새침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그 표정과는 다르게 플레이어 볼륨을 올리지 않은 채로 있었다

역시 긴장했잖아!


"하네사키 씨! 볼륨이......"


하지만 하네사키는 침착하게 입술에 손가락을 세우고 볼륨을 천천히 올린다

이것은 설마...... 페이드 인!?


"언제 그런 기술을......"


하네사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을 하면서 수줍은 듯 외면한다

이 상태라면 괜찮은가?

무엇보다 실패하지 않는 것에 정평이 있는 하네사키 씨니까

방과후 방송도 무사히 반에 도달하여 사업예정의 낭독을 할 차례가 됐다


"4월이니까 여러가지 있겠네"


리스트를 대강 읽는 것이지만

오리엔테이션, 신입생 환영 어필에 가입부 기간, 새로운 1학년에 관계된 것 뿐이라

우리도 무관계하다고 할 수 없다


"또 동아리 권유라던가"


움찔

문자로 쓰면 그런 상태로, 하네사키는 헤드폰을 대려고 한 자세인 채로 정지한다


"......또 긴장시키려고 해도 소용없으니까"


미소. 그러나 딱딱하다

뭐야, 집중이 끊겼다는 것은 그것을 신경쓰고 있다는 건가


"가입부 기간까지 기다리지 말고 정체를 드러내는 건 어때?"


남의 일처럼 그렇게 말해보지만 잘 생각보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뭐라 해도 입부해 올 가능성이 있는 건 신입생만이 아니다

현재는 몰래 앞지르기가 꺼려져서 입부하기 어려운 공기가 되어 살았지만,

언제 균형이 무너질지 모르니까

하지만 하네사키의 반응은


"거부, 거부, 거부!"


발디딜 곳도 없다

이렇게까지 말하면 무리하게 권할 수는 없겠군

하네사키는 다시 콘솔로 향했다


"그러고 보니"


"또, 또 그런다......"


하네사키가 쭈뼛쭈볏 내쪽을 되돌아본다


"아니 이번에는 제대로된 거라고 할까, 조금 전에 말한 것도 장난으로 한 건 아닌데"


해명은 의아해하는 눈초리에 튕겨나갔다

그래도 이번에는 정말로 그것과는 별개다


"자기소개라던가 하지 않아도 돼?"


"에"


그 말을 들은 것만으로 하네사키의 표정은 흔들린다


"왜,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얼굴은 발각됐으니 [니지이로 후와와]의 캐릭터에 대해서 오해하지 않도록 제대로 정리를"


"싫어, 코우노 군까지 그러지마!"


스스로 자칭했으면서......


"하지만 말야 수수께끼인 채라면 엉뚱한 소문이 날수도 있잖아"


"그런 건......"


"정체를 밝힐 때 곤란할지도, 실물과의 갭이 있어서 말이지"


"에에에...... 하지만 자기소개를 하라고 해도......"


"조금씩이라도 좋아. 자신과의 도랑을 채울 생각으로"


"그런, 어쩌면 좋지......"


하네사키는 눈에 보이게 당황하고 있다

그렇게 곤란한 일인가......


"나, 재밌는 말 같은 거 못하는데......!"


"아니 그건 말 안해도 되니까. 정말로"


자기소개에 대한 오해는 별개로, 그 필요성은 하네사키도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설마 지금 바로 하지는 않겠지......


"그러면 갑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니지이로 후와와에 대한 정보를 수수한 것으로 변경하고 싶은 건지,

하네사키는 마이크를 물 기세로 준비하고 있다

모니터용의 헤드폰까지 꺼내서......


"하네사키 씨, 좌우가 반대야"


"에, 아와왓"


상당히 불안정하다

제대로 말할 건 정해놓았을까


"진정해, 진정해"


자신을 타이르고 있다


"사무적으로, 사무적으로......"


또 타이르고 있다


"가식 없이, 정직하게......"


이상하게 된 건 아니겠지?

하네사키는 마이크를 꽉 쥔다

열의는 급상승했으나 거기에 비해 뭔가 헛돌고 있는 듯 한데......


"처, 처, 처음에는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해서, 여, 여러가지 있었지만......"


"왜 갑자기 주제부터 시작하는건데!"


"와, 와앗!?"


내던지듯이 마이크의 스위치를 끈다

물론 이 날은 하네사키가 방송에 복귀하는 일은 없었다


"으아~~~......"


하네사키는 콘솔에 푹 엎드려 자기혐오 투성이가 되어있다


"아~~...... 아아~~......"


"넌 수수하게 인기를 늘려서 어쩔 셈이냐"


"그럴 작정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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