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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검머머/ㄴㄷㅆ) 뉴 런던의 유진 킴과 윈터홈의 오이겐 킴 9

삽질공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3 21:35:41
조회 1474 추천 25 댓글 21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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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떨린다.


이미 죽어 썩어 문드러지기 전 굳어버린 팔. 이제 슬슬 내 말을 듣는 때보다 안듣는 때가 많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멈출수 없다. 멈춰서는 안된다.


굳어가는 팔을 어떻게든 움직여, 마지막 페이지를 작성한다.



"선...생님..."


"..."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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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모든걸 옆에서 지켜보는 작은 아이. 무뚝뚝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제발... 제발 멈춰주세요..."


"..."


"이제... 충분하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미안하구나. 하지만 여기선 멈출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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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자식들. 나로도 모자라 내 학생들, 아이들의 삶까지 짓밟아버린 개자식들. 지금쯤 좋다고 히히덕 거리고 있을 개자식들


내가 쓰러지고 아이들이 약해진 틈을 타 서서히 짓밟으며 잠식하더니 기어코 세계를 아이들을 멸망시킨 호로새끼들.


저 놈들 손에 전부, 전부 죽고 지금 내 곁에 남은 아이들은 이제 시로코와 아로나뿐.



이 내가, 오이겐 킴이 그냥 넘어갈성 싶었더냐.


내 두번째 삶에서도 그 미국을, 유럽을, 아시아를 복수로 짓밟았거늘, 너희들이라고 못밟겠느냐.


내 마지막 남은 한쪽 눈에서 피눈물을 뽑아내고도 니놈들이 멀쩡할성 싶더냐



"아...로나...."


"..! 선생님!! 말할수 있는-"


"이...거... 데이터...화... 카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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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작성한 문건들과 내 품속에 고이 두었던 카드를 아로나에게 건네준다. 그 놈들이 이제와서 눈치챈다 할지라도, 내 카드에 새겨버리면 어쩔수 없겠지. 이 카드는 저놈들도 해석하지 못한 무언가였으니까. 거기에 내가 따로 커스터마이징까지 했으니 더더욱



"데이터화... 저장하라는..."



끄덕...



"그리...고... 저장이... 끝나면.... 기억...을... 지워..."



목이 갈라져도 말해야한다. 내 카드에 손을 못대겠지만 아로나에게는 손댈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로나의 기억도 지워야 한다. 그러면 저놈들은, 그대로 닭쫓던 개가 될테니까.



"...!! 싫어요!! 겨우, 겨우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었는데!!"


"아..로나-"


"제가, 제가 잘 숨길게요. 그러니 그 부탁만은 제발..!"


"이건... 부탁이...아니다..."



지금 네 앞에 있는건, 샬레의 유진 킴도, 첫번째 삶의 말랑말랑하던 김조윤도 아닌


피도 눈물도 없는 대독일국 총통, 오이겐 킴이니



"이건... 명...령이...야..."


"........."


"일...이... 끝나...면... 기억...을... 지워....라."


"....받...들겠습니다..."



눈물로 범벅진 얼굴을 대충 팔로 쓸어내고선, 내가 지금까지 작성한 종이를 품에 껴안는 아로나.


저대로 작성만 끝내면, 내가 할수 있는 모든건 다 하는 셈이다.



"...하..."



마지막 한숨을 끝으로 직감했다. 이제 나는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못할것이다.


내게된다면 그때가 마지막이겠지.


내 팔또한 더이상 움직이지 않은걸 보며 나는 속으로 저 카드를 받게 될 누군가에 말하고 말한다



누구라도 저 카드를 발견한다면 기억해주길 바라오


우리가 여기 있었고, 최선을 다했음을


우리... 아니, 이 내가. 오이겐 킴이 파멸을 자초했으니


그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몰아주고 저 아이들을 지켜주기를


그리고


그리고


내 아이들의 복수를 위해 작성한 저것을 부디 잘써주기를 바라오


그리하여 그대의 세계를 지킬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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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카드를 커넥터에 연결해 내용물을 스크린으로 보여주자 회의장은 침묵에 빠졌다.


지금까지 장막 너머에 숨어서 우리를 조롱했던 적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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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뒤져버린 깡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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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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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대장과 깡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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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단까지



최대한 내가 분류하고 희석시킨 자료였음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충격 두글자가 그대로 박혀있었다.


몇몇 학생들만 빼고



내용물을 찬찬히 보던 마코토는 이내 손을 들어선 발언권을 얻는다.



"단순히, 단순히 우리 세계의 적...들의 이야기만 적힌건 아닌거같구료."


"맞아. 히마리. 다음 스크린샷."


"네"



다음 스크린 샷에는 저들이 쓴 적들에 대한 분석 자료들이 적혀있었다.



"미메시스... 크리피파스타... 신비와 공포..?"


"이거, 이거 지금까지 저희가 상대했던 총력전 보스들에 자료입니까?"


"저 자료들을 어떻게-"


"하나님..."




팔을 들어 웅성거림을 멈추게 한다.


저 자료들을 보고 공포감을 보인 학생들을 위해 나는 기꺼이 다시한번 예전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여기 오기 전, 합참의장 시절 내가 의회에서 했던 말이 있었다."



[우리의 핵 독점이 언제 끝날거라고 봅니까.]


[길어야 5년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말했는데도 문민통제의 화신이었던 의회는 깔쌈하게 무시하고서는 매카시를 등에 업고서는 신명나게 군부 개새끼를 외쳐댔었지.


유감은 없다. 나도 똑같이 쥐불놀이 해줬으니까.



"그 말은, 우리가 저들에게 무언가 빼앗겼다는 말입니까?"


"아니, 그 반대다."



이번에는 우리가 소련인 입장이다.


저 밉상인 게마트리아 놈들. 맨날 미메시스이니 대중예술이니 예언자니 지들만 아는 이야기 지껄이며 비대칭전력 자랑하던 놈들


허구한날 나오는 데카그라마톤 깡통들


하얀복면의 KKK단까지


일부분이지만 그 놈들의 메커니즘을 해석해내는데 성공했다.


내 입에선, 내 아버지 장례식장에 와서는 귓속말로 속삭인 몰로토프의 말이 키보토스 버전으로 번역되어 나온다.



"우리 키보토스는 마침내, 총력전 보스들의 힘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원역에서는 페르세우스라는 잡놈이 우리 핵기술을 빼앗아갔다는 카더라가 있었다.


사상의 조국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조국을 배신했던 빨갱이놈들



하지만 이 자료를 건네준 페르세우스는 그 사상보다 강력한 동기로 우리에게 전달해줬다.


복수라는 동기로,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자신의 손으로 이루지 못하더라도, 저놈들의 뒤통수를 날릴수 있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복수의 페르세우스-오이겐 킴은 그렇게 나에게 이 자료를 넘겨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이아가 물어온다.



"저 자료를 바탕으로 발전기를 만드신건가요? 무슨 상관 관계인지 잘-"


"발전기는 부차적인 기능이야."



지금까지 해석했지만 완전히 해석된건 극히 일부분


바로 페로로지라와 크리피파스타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무의미한 이야기-크리피파스타가 모여 그정도의 괴물-에너지체를 만들어낼 정도면."


"역으로 유의미하며 모두가 이해한 스토리에 대한 열망과 집념또한 에너지로 바꿀수 있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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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에너지를 모아 응축해 모으기 위한 곳이 저 발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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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이제 발전기를 만든 이유고


다음편에는 이게 어떻게 아비도스에 헌신에 대한 보답이 되는건지, 호시노가 어째서 유메의 이름을 쓰는데 허가한건지에 대해


이렇게 안써놓으면 꼭 다음편에 빼먹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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