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 역사(1945년 8월 15일) 보다 더 빠른 해방을 목표로 한다면 단순히 원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 이상을 보여줘야 함. 진주만 공습 부터 시작되는 태평양전쟁을 따라가면서 독립군이 좀 더 활약한다는 시나리오는 가장 무난한 방향이기도 하지만 너무 진부한데다 타르코프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사라진다는 문제가 있음. 비현실적인 설정(21세기 게임 속 장비가 20세기 초반에 제공된다는 것 자체가)을 적용했으면 그에 따른 성취를 보여야 하고, 더 빠른 해방이 목표가 될 수 있지.

2. 가능하다면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게 좋음. 뒤의 시점으로 갈수록 활동여건도 어려워지고 역사를 개변하는 것은 더 힘들어지거든. 이상적으로는 1900 ~ 1910년대에 시작하는게 좋지. 1940년대면 너무 늦고.

3. 장비나 물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싸울 것인가'는 교리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함. 장비가 좋다고 해도 전술이 뒷받침이 안되면 소용이 없고, 결국은 적들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셔틀 신세가 될 뿐이니까. 반대로 교리적으로 무장된 군대는 장비의 부실함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음. 21세기식 테러리스트 전술로 무장한 애들이 깽판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자생적 독립투사들과~" (대역갤 창작물) 참고.

4. 의외로 국제적인 인정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음. 고증적으로 보더라도 독립군이 줄을 댈 만한 열강이 많지 않음. 영-프는 당연하고, 미국 역시도 일본과 척을 질 생각은 진주만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거절당할 확률이 높음. 검머대나 미재벌 처럼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동일한 방법을 베끼는 것은 진부함만 더할 뿐더러, 그럴 거면 타르코프가 필요 없지.

5. 그나마 원 역사에서 독립군이 줄을 댈 수 있었던 열강은 소련 정도였고, 소련 본인도 국제적으로는 고립된 처지였던데다 일본과의 전쟁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큰 역할은 바랄 수 없음. 시대적 한계가 뚜렷한 만큼 외교를 통해 독립군이 인정받고 명분을 쌓는다는 것은 이상론일 뿐임.

6. 결론적으로 타르코프 독립군이 가야 하는 방향은 21세기식 테러리스트들의 방식으로 무장한 독립전사들이 타르코프의 장비를 가지고 일본제국을 불태워버리는 검은맛 첩보물이 적합하다고 생각함. 이렇게 되면 이상주의적 외교론자들의 입장에서는 모험주의자들이 일을 망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독립군은 그럴 시간에 일본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