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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폐급 망나니 걸레 미소녀가 알고보니 SSS급 천재 대장군?! (8)

ㅁㄴㅇㄹ도사람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13 01:11:25
조회 721 추천 12 댓글 14
														

*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제목 이렇게 적어봤음;


* 제목이 너무 길어서 [초한지 테메레르] 붙이는게 안되더라, 이것도 용이 나옴.


* 1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59099


2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59747


3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60170


4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60572


5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61092


6편 : https://gall.dcinside.com/m/alternative_history/61518



---


“기병대장 하후영, 출진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아직 때가 아니다.”


옅은 새벽안개가 드리운 팽성의 벌판. 한나라군은 준비를 모두 끝내고 전열에 섰고, 선봉에 설 자는 우익의 경기병대를 지휘하는 하후영이었다. 그러나 하후영은 그답지 않게 소극적으로 초나라군을 기다릴 뿐이었다.


“장군, 유리한 것은 우리가 아닙니까? 적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하후영의 부장은 손에 쥔 투창기를 매만지며 물었다.


“적이 눈에 들어올 때 까지 내달리지 마라, 대장군의 지시다.”


“...대장군, 예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뭔가 있어보였는데 겁쟁이인 모양이군요.”


부장은 노골적으로 실망한 눈치였고, 경기병들도 다를 바 없었다.


“역겹긴 해도 대장군이 겁쟁이거나 멍청이는 아니다. 내가 보증하지.”


한신의 지시를 따라 승리하고 그녀를 가까이서 지켜본 자의 대답이었다. 대장군의 명이라면 몰라도 하후영의 보증에 감히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기에, 더 이상 그의 말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옵니다!”

“상(象)병입니다! 상병대가 선봉에 섰습니다!”


척후병들이 말을 타고 하후영에게 내달려와 무릎을 꿇고 보고했다. 그는 목에 건 놋쇠 나팔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돌격!!!”“”


이내 전장에 돌격을 알리는 초군의 뿔피리 소리와 같이 기괴한 짐승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괴상하게 높고, 몸을 떨리게 만드는 울음소리. 그와 함께 한나라군의 눈에는 전장의 반대편에서 피어오른 흙먼지 구름이 보였다.


“가볼까.”


하후영은 부장과 경기병대를 돌아보았다. 그들은 한 손에 쥔 투창기에는 투창을 물리고 다른 손으로는 고삐를 쥔 뒤 전열을 가다듬었다.


“돌격하라!”


하후영은 돌격명령과 함께 나팔을 불고, 고삐를 잡아 당겨 말과 함께 내달렸다. 경기병들은 함성을 지르며 그를 따라 흙먼지를 향해 말을 몰았다.



“계속 돌진해! 죽어도 돌격하다 죽어라!”


흙먼지에 가까워지자 경기병들은 수십 마리의 코끼리들을 볼 수 있었다. 등에는 수많은 해골들이 매달려 있었고, 가죽위에는 잔혹한 그림이 먹물로 그려져 있었으며 그들을 탄 기수들의 눈은 불타올랐다.


“쏴라!”

“기수들은 속도 높여라!”


코끼리를 탄 기수들이 쏜 화살이 경기병대를 향해 빗발치듯 날아왔다. 하후영은 가볍게 갈 짓자 모양으로 말을 몰아 화살을 피한 뒤, 손에 쥔 투창을 들었다.


“일창이요!”


하후영은 코끼리의 큰 눈을 향해 투창을 던졌고, 투창은 코끼리의 눈과 함께 머리까지 꿰뚫어 죽였다.


“이창이요!”

“삼창이요!”

“사창이요!”


하후영을 따라 화살을 피하고 코끼리에게 가깝게 따라붙은 경기병들이 투창을 던지기 시작했다. 투창이 코끼리의 가죽을 꿰뚫자 고통에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죽여! 빨리 죽이고 내려와!”


기수들은 필사적으로 미쳐버린 코끼리의 머리를 도끼로 찍어 죽이고 내리려 했다. 그러나 미쳐버린 코끼리들은 기수의 명을 따르기는커녕, 투창을 던진 경기병을 향해 내달리며 몸을 마구 흔들었다. 기수들은 코끼리의 등에서 나가떨어져 그들의 발에 밟혀 죽었다.


“...난 기껏해야 소나 잡아봤는데.”


“기병대장?!”

“위험합니다! 빨리 나오십시오!”


한나라의 왕, 유방의 목을 잘라 그 피를 받아 마시는 악귀 그림이 그려진 코끼리가 하후영을 향해 돌진해왔다. 그는 안장에 꽂아둔 편곤을 뽑아들고 코끼리를 향해 내달렸다.


“이건 관영이 잘하는 건데 말이지.”


하후영은 안장 위에서 일어나 그대로 말의 머리 위에 섰고, 코끼리가 말을 들이받기 일보 직전 그는 말의 머리를 박차고 높게 뛰어올랐다.

코끼리는 말을 들이받아 하늘로 날려보냈고, 하후영은 하늘을 날아 코끼리의 머리 위에 올라탔다. 하후영은 심호흡 하고 양 손에 쥔 편곤으로 코끼리의 머리를 내려쳤다.


“사기가 올라갔나?”

“...안 올라 갈 수가 없겠습니다.”


하후영이 일격에 코끼리를 죽인 뒤 부장에게 묻자 그는 한숨 쉬고 대답했다. 그는 쓰러지는 코끼리의 시체에서 내린 뒤 부장에게 다가가 손을 까딱였고, 부장이 손을 내밀자 그는 부장의 손을 잡아 같은 말에 올라탔다. 코끼리들은 아직 3할쯤 살아남아 날뛰었으나, 하후영의 활약에 고무된 경기병들의 빠른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하고 그저 미쳐 날뛸 뿐이었다.


“퇴각입니까?”

“그렇지-”


부장의 질문에 하후영은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한군의 좌익에서 형형색색의 연기가 피어오르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 모두들 준비 끝났어?! 포상금 잔뜩 타서, 고기 뜯고 술 마실 준비는 끝났지?!”


“물론입니다!”

“준비? 어젯밤에 다 끝냈습니다요!”


상병대가 대거 죽자 좌익에서 대기하던 관영의 중기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은빛으로 번쩍이는 창날, 육중한 말발굽 소리,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말의 콧김. 그들의 위용에 한나라군 전체가 함성을 내질렀다.


“자! 돌격이다아아아아!!!”


“가즈아!”

“관영 장군을 따르라!”


관영은 돌격명령을 내리고 목에 멘 놋쇠나팔을 불었고, 지켜보던 하후영은 살짝 미소 지었다.


“뭐하나, 부장? 빨리 퇴각 안하고?”

“장군이 나팔을 불지 않으셨잖습니까!”

“아.”


하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팔을 불며 외쳤다.


“퇴각하라!”


그때, 기병대들의 머리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늦었다! 한나라의 개자식들아!!!”


하늘에서 초의 용들이 강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포효하며 발톱을 꺼내들었고, 용을 탄 기수들은 화살을 마구 쏘았으며 기병들이 탄 말들은 미친 듯이 떨었으나 한나라군의 기병들에겐 두려움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병들은 침착하게 퇴각했고, 중기병들의 돌격은 멈추지 않았다.


“기병대장, 이것도 대장군의 계획입니까?...”

“대장군이 때를 잘 잡았지.”


하후영과 부장은 초의 용들의 머리 위에 드리운 그림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모두! 준비 되었습니까?!”

“익장군, 준비 되었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조참이 이끄는 한의 용들이 초의 용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크게 부르짖고 한의 용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강하 하십시오!!!”


조참의 명에 따라 한의 용들은 발톱을 세우고, 초의 용들을 향해 강하했다. 하늘 위에서 용들의 사투가 시작되었다. 그에 따라 지상의 열기도 더욱 더 달아올랐다.


“자아! 이렇게 지원까지 제대로 받았으니, 물러나면 겁쟁이 중의 겁쟁이지!”


관영은 자신에게 내달리는, 해골로 만든 가면을 쓴 초의 기병들을 노려보며 창을 높게 치켜들고 외쳤다. 초의 기병들이 창을 쥔 손에 힘을 주자, 그녀도 씩 웃고 창을 내질렀다.


“일창이요!!!”


은빛섬광들이 허공에 번쩍였다.


----


우리가 야전에 임했을 때, 초나라군이 선택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뻔합니다. 3만에 달하는 정예병을 집중시켜 중앙 돌파를 시도하고, 그것을 용이 지원한다.


이렇게 공중을 내버리는 지휘는 제정신 박힌 지휘관이라면 시도 할 수 없습니다.


공중에 힘을 적게 싣는 순간, 지상을 공격하는 용들은 높은 고도를 점유한 적의 용들에게 죽습니다. 오직 일기당천, 만인지적으로 불리며 혼자서 수백의 용을 상대 할 수 있는 항우만이 할 수 있는 지휘입니다.


항우는 혼자서 우리군의 용을 전부 묶어두고, 모든 용에게 지상을 공격하라는 명을 내릴 겁니다.“


“나도 봐서 알지,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라.”


유방은 지도 위에서 모형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설명하는 한신에게 한소리 했고, 그녀는 지도를 노려보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제대로 받아치면 됩니다. 그렇다고 보병으로 받아치면 안 되죠. 오늘 항우가 끌고온 초나라군은 강동의 자제들, 정예중의 정예입니다. 그들의 돌격은 보병으로 도저히 받아 낼 수가 없습니다.


먼저 상병대를 앞세운 돌격은 하후영의 경기병으로 기세를 꺾고, 돌격을 이어가는 강동의 자제들은 관영의 중기병으로 측면을 잡아 타격을 가합니다. 그리고 중기병을 노리고 하늘에서 초의 용들이 강하하는 순간, 높은 고도를 점한 조참의 부대가 강하합니다.“


“그건 나도 알 수 있겠다.”


“그렇지요, 이정도 작전은 관영 같은 멍청이도 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확한 순간을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하후영은 흙먼지가 일어날 때 돌격합니다.

관영은 코끼리들이 6할에서 8할쯤 죽었을 때 돌격합니다.

조참은 관영이 중간쯤 왔을 때, 초의 용들이 있건 없건 고도를 낮춥니다.


최대한, 저 멍청한 장군들을 감안하여 여유롭게 잡았습니다.“


한신의 막힘없는 말에 유방은 두 손을 들었다.


“이럼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대장군, 중요한 걸 까먹은 거 같은데? 항우는 어떻게 잡냐?”


한신은 유방을 빤히 바라보았다.


“...빨리 얘기해라, 대장군.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고.”


“얼마나 보내야 죽일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전체 전력의 9할쯤?”


“잘 아시는군요.”


유방도 초군에 종군하면서 항우의 무력을 실감했었기에 한신의 질문에 바로 정답을 내놓았다.


“...한숨밖에 안 나온다.”


“어설프게 보냈다간 항우한테 다 죽으니까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하늘에 몇 명이나 보낼거냐?”


한신은 용 모형을 양 손에 가득 쥐어 한 곳에 쏟아 부었다.


“정확히 2276명, 아니, 다른 부대에서 한 명 더 차출해서 2277명입니다. 그 사람까지 있어야 항우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거 뭐 전쟁을 하란 거냐 말란 거냐... 그래서 죽일 수 있을 것 같냐?”


“1400명쯤 죽이고 나면 힘이 빠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1700명이 죽는 선에서 항우가 죽겠지요, 그 이상 죽이는 것은 아무리 항우라도 불가능 합니다.”


한신은 수북하게 쌓인 모형 더미의 7할을 치웠고 그 모습에 유방은 한숨을 쉬었다.


“그럼 번쾌는 항우 막으러 가야할거고, 마지막 한 명은 어디로 보낼 거냐?”


“아, 그쪽은 똑똑하니까, 똑똑한 사람이 해야 할 임무를 맡겼습니다.”


---


“대장군의 말이 정확히 맞을 줄이야, 이쯤에 본진이 세워지리라고 예측하지 않았소?”


장이는 평소에 입던 비단 옷을 벗고 용갑을 입고 안장을 메었고, 장량은 도사 같은 옷을 벗고 갑옷과 투구를 쓰고 있었다.


한신은 장량과 그의 부장인 장이에게 전투가 시작되기 하루 전 매복을 명했고, 초나라군은 정확히 그들이 매복한 위치 근처에 본진을 세웠다. 장이는 한신의 예측에 감탄했으나, 장량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그에게 한소리 했다.


“장이 장군, 이 부근이 아니면 다른 곳이 본진이 될 수 없다. 준비는 끝났나?”


“조금 전에 다 끝냈소.”


장량은 장이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 초나라군의 막사를 노려본 뒤 그의 등에 메인 안장에 올라탔다.


“장이, 그러고 보니 자네 올해 춘추가 어떻게 되나?”


“올해로 83이오.”


“힘들지 않겠나?”


장이는 조용히 웃었다.


“걱정 마시오, 아직 현역이니.”


장량은 고개를 끄덕이고 장이의 고삐를 손에 쥔 뒤 목에 멘 놋쇠 나팔을 입으로 가져갔다.


“돌격하라!!!”


장량은 돌격 명령을 내리고 나팔을 입에 불고 힘차게 불었다. 40마리에 달하는 조그만 용들이 기수를 태우고 초의 본진으로 날아들었다. 용들은 포효를 내지르고, 기수들은 창에 메인 붉은 한나라의 깃발을 휘날렸다.


그러나 그 기세도 무색하게 초군의 본진을 지키는 자들은 인간과 용을 비롯하여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쉽지 않나?”


장이는 장량에게 물었고, 장량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장이 장군, 방심해서는 아니 된다. 아직 무익장군(無翼將軍)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 들었지. 서초패왕이 가장 신임하는 자식 아니오?”


장량과 장이는 초의 본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부하들은 손가락으로 막사들을 가리켰으나, 장량은 고개를 가로젓고 강하를 제지했다. 이내, 막사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호랑이의 울음소리 같은 그 소리에, 기수는 물론이고 용들마저 살짝 떨었다.


“제법 잔꾀를 쓰는군.”


막사 안에서 거칠고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막사 안에서 발톱이 튀어나와 막사를 갈랐다. 그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자는 이는 전부 빠지고, 앞다리와 뒷다리의 발톱은 전부 빠져 그 위에 화상자국이 남아있으며, 두 날개는 뜯겨나간 녹색용이었다.


그가 무익장군(無翼將軍) 용저(龍且), 서초패왕 항우가 가장 신임하는 장수였다.


“장량, 장이. 그대들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모두 활을 들어라!”


용저가 거대한 활과 화살을 집어 들어 화살을 매기고 활시위를 당기자, 장량은 한의 용들에게 소리쳤다.


“이 용저, 명성이 드높은 장수와 싸울 수 있어 영광이다.”


용저가 활시위를 놓았다. 장량이 재빠르게 화살의 궤도를 예측하고 왼쪽으로 틀어서 장이는 화살을 맞지 않았으나, 건물기둥 같은 화살은 그들의 뒤에서 날던 용을 일격에 꿰뚫어 땅에 추락시켰다.


“쏴라!”

“빨리 죽여!”


동시에 한의 용을 탄 기수들은 용저를 향해 활을 쏘았으나 그 어떤 화살도 용저의 비늘을 꿰뚫을 수 없었다. 용저는 화살비를 맞으며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지금이다! 모두 올라와라!”


용저의 부름에 건너편 산에서 초의 용들이 날아왔다. 그 수는 한의 용들보단 적었으나, 장량은 용저가 그 부족함을 메우고도 남으리라 판단했다.


“설마."


그 순간 장량의 머릿속에 섬뜩한 생각이 떠올랐다.


초군의 전략은 뻔했다. 지상군의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뒤집기 위해 항우가 공중의 용들을 묶어두는 사이 대다수의 용들을 지상공격에 투입한다는 것.


그런데 날 수 없는 용저가 본진에 남아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지만, 용 한 명 한 명이 아까운 상황에서 본진을 지키기 위해 20마리에 가까운 용을 후방에 떨어트려둔다?


답은 하나였다. 항우는 2천이 넘어가는 용들을 혼자서 죽일 생각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장량은 식은땀을 흘리며 전방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하늘에서 용들이 추락하고 있었다. 과장 없이, 비가 내리듯이 용들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으며 그 수가 적게 잡아도 400명은 되어보였다.


“어딜 보는거냐!”


다시 용저의 화살이 날아왔다. 장이는 이를 악물고 몸을 숙여 화살을 피했으나, 용저의 화살은 3마리의 용을 한 번에 꿰뚫었다. 항우의 위용과 용저의 무력, 그 두개를 보고 공포에 질리지 않은 한의 용은 없었다.


“초의 자식들이여, 돌격하라!!!”


용저가 포효하였고, 초의 용들은 한의 용들을 향해 돌진했다.


---


“항우, 저는 언니보다는 못 할 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항우는 하늘로 날아올라 그의 안장에 탄 추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가 고개를 끄덕이자, 항우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모인 2천이 넘는 용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푸른 하늘이 3할, 용이 7할이었다.


“서초패왕, 할 말 있는가?”


선두에 선 자는 한나라에서 가장 힘이 센 용, 번쾌였다. 그는 두 앞발로 쥔 도끼를 항우를 향해 겨누고 물었고, 그의 등 뒤에서 기수들은 활시위를 당겨 항우를 겨누었다.


“없다.”


항우는 짧게 대답했고 화살비가 그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그가 가볍게 날갯짓 하자, 날개와 돌풍이 몸을 감싸며 화살비는 전부 튕겨져 나갔다. 돌풍이 그치고 몸을 가린 날개가 등 뒤로 쫙 펴지자, 항우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피해라!”


번쾌는 회피를 명한 뒤 높게 상승했고, 다른 용들도 번쾌처럼 도망치려 했으나 그들의 움직임은 번쾌보다 느렸다.


포효와 함께 항우의 입에서 폭풍이 뿜어져 나오고,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용들을 집어 삼키며 그들의 몸을 부쉈다. 폭풍에 휘말린 기수들은 몸이 쥐어 짜이는 듯 한 모습으로 온 몸의 뼈가 으스러져 죽고, 용들은 눈이 터지고 피를 토하며 땅으로 추락했다.


수많은 용이 비 오듯 추락했다. 추락하는 용들은 비명을 내지르고, 지켜보던 용들은 공포에 질려 탄식했다.


그 사이에서, 오직 한명의 용이 살아남아 항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휴르르르, 하는 소리가 항우에게 들려오자 그는 발톱을 꺼내들었고, 자신에게 섬광처럼 날아든 발톱을 빠르게 쳐냈다. 항우에게 발톱을 내지른 용은 재빨리 몸을 틀어 선회하여 그에게서 멀어졌다.


“이름이 무엇이냐.”


항우는 그 용에게 물었다.


“여치(呂雉)라 하옵니다.”


여치, 그녀가 바로 한신이 항우에게 찌를 비수로 낙점한 용이었다.


---


* 이번 편은 여러모로 아쉽긴 하다. 뭔가 더 잘 쓸 수 있었을거 같은데...


* 다음 편에서 본격적으로 항우 무쌍 나올 예정.


* 거록대전이랑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차이점은 거록대전은 할거 다 못하고 졌고 팽성대전은 할거 다 하고 예측까지 다 끝냈는데 그래도 지는거.


* 여치한테도 좀 비중을 주고 싶어서, 일단 번쾌 등장하기전에 떡밥으로 항우한테 던져줌.


* 한신은 다 예측 하긴 했는데, 항우가 너무 쎄서 털린다는 전개로. 사실 여기서 일부러 패배한다거나 유방이랑 싸우고 해임되는 전개는 좀 아닌거 같아서.


* 빨리 한숨 자고 일어나서 다음 화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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