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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 아침드라마를 본 지구작가

나쿠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8 11: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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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사의 게임 엠파이어 토탈 워에서 마라타 연맹 지도자이자 1700년 시작시점에 유일한 여성 지도자로 나오는 타라바이(Tarabai). 타라바이 1세 내지는 타라바이 여왕(왕비)라고 부른다.


 토탈 워 팬들 사이에서는 무한 군단생성+턴렉으로 게임을 박살내시는 파괴의 여왕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사실 여왕이 아니라 어린 아들을 대신해 통치한 섭정이었지만 사실상 여왕이나 다를바 없었고 직접 군대도 이끌었기에 그냥 지도자로 나왔다. 토탈워 시스템상 갓난아기가 지도자로 나올수도 없고...



 타라바이 여왕은 뛰어난 군사지도자, 기병지휘관인 동시에 마라타 정치사에서 막장드라마 한편을 찍은 주역중 한명이다. 오늘은 타라바이에 대해 살짝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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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타 연맹은 북부 무굴제국에 대항해 인도 서부와 데칸고원 지역 힌두교 세력가들이 연합하여 만들어진 국가로, 이슬람을 강요하는 성향의 아우랑제브가 무굴제국 황제가 되자 무굴제국과의 긴 전쟁을 벌였다.


 타라바이는 마라타 연맹 총사령관이었던 함비라오 모히테의 딸이었다. 이모의 아들, 그니까 사촌이자 왕이었던 라자람 1세와 결혼해 왕비가 되고 시바지 2세를 낳았는데 라자람 1세가 1700년 3월 죽자 어린 시바지 2세를 대신해 타라바이가 섭정이자 총사령관이 된다.


 라자람이 죽은 시점에서 한창 전쟁중이었던 마라타 연맹과 무굴제국은 양쪽 다 전쟁을 지속하기에 애매한 상태가 되는데 일단 무굴제국의 황제이자 무굴 이남을 이슬람화시키려했던 아우랑제브는 이미 너무 길어진 전쟁과 전비로 돈이 거덜난 상황이었고 신하들은 아우랑제브에게 휴전을 권유한다.



 마라타는 마라타대로 문제가 있었는데 일단 마라타 연맹 자체가 여러 군벌 및 세력가들의 연합으로 시작한 나라다보니 세력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 내분, 배신, 쿠데타가 잦았다. 마라타사는 정말 다같이 이슬람에 대해 목숨을 걸고 대항하던 초기를 제외하면 통수의 통수를 거듭하는 막장이 아닐 수 없는데 안그래도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호족연합에 갓난아이와 여자가 지도자가 되니 불안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하지만 아우랑제브는 전쟁을 계속 지속하려고 했다. 앞서 말했듯 마라타의 고질병은 호족연합이었단 것과 내분이었는데 아우랑제브는 나름 머리를 굴려서 마라타 연맹 요새 지휘관들을 뇌물로 매수하는 식으로 차례로 마라타의 요새들을 몇개 함락한다. 헌데 이건 바꿔말하면 노쇠한 아우랑제브는 더 이상 힘으로 요새를 빼앗을 요량이 못된다는 뜻이었고, 안 그래도 전비 잣되는 상황에 뇌물로 찌를 돈이 지출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1700년에서 1704년까지 아우랑제브는 뇌물매수로 요새 몇개를 얻긴 하지만 그러는동안 타라바이는 혼란한 마라타 정세를 안정시키고 무굴제국에 대한 반격을 준비한다.



 타라바이는 마라타 연맹 지휘관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뛰어난 기병지휘관이었고 마라타 연맹의 특기 자체가 기동전이었다. 1705년 타라바이는 휘하 장군 칸데라오 다브하데와 네마지 신데에게 군대를 주어 쌍방향으로 무굴제국에 역공을 감행, 다브하데의 8000명 마라타 연맹군이 바루츠(Bharuch)에서 14000명의 무굴제국군을 격파하며 구자라트 해안에 진출하고 신데가 말와(Malwa) 고원에서 무굴군에게 대승을 거둔 후 내륙을 찌르면서 무굴제국군은 마라타에서 완전 후퇴하기 시작한다. 직접 전장에 나서 기병대를 이끌었던 타라바이는 1706년에 잠시 무굴군에 잡혀 '잔다르크'당할뻔 하기도 하지만 마라타군이 타라바이를 4일만에 구출하면서 무사히 생환한다.


 20세기 인도의 저명한 마라타 덕후이자 역사가 사카(Jadunath Sarkar)가 "그 무서운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했을 정도로 타라바이는 위기의 순간 마라타를 지켜내는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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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랑제브까지 죽고 마라타에서 후퇴한 무굴제국은 타라바이를 제거하기 위해 중궈에서 검증된 전술인 '정통제' 전략을 쓴다. 포로로 잡혀있던 타라바이의 조카이자 정적이었던 샤후 1세(Shahu I)를 풀어준것. 


 샤후 1세는 마라타의 창시자 시바지 1세의 장손이라는 정통성이 있었는데 여기서 마라타 전통의 정치질 크리가 터져 재상이었던 발라지 비슈와나스(Balaji Vishwanath)가 샤후의 편을 들면서 결국 샤후 1세가 왕위를 찬탈하고 타라바이와 시바지 2세는 구금된다.



 이후 타라바이의 동향은 다음과 같다. 1726년 아들 시바지 2세가 사망한다. 샤후 1세는 시바지 2세가 죽은 시점에서 타라바이는 별 위협이 못될거라고 생각했고, 추측컨데 마음 한구석의 타라바이에 대한 양심과 미안함 때문인지 1730년 샤후는 타라바이에게 화해를 청했고, 타라바이는 과거의 일들을 모두 용서했다며 이것을 받아들여 둘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타라바이는 풀려난다.


 1740년대에 타라바이는 샤후 1세에게 자신의 손자이자 시바지 2세의 숨겨진 아들이라며 라자람 2세라는 청년을 소개한다. 샤후는 타라바이와 화해한 것도 있고 시바지 2세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라자람 2세를 입양한다. 1749년 아들이 없던 샤후의 뒤를 이어 라자람 2세가 왕이 된다.



 타라바이는 라자람 2세에게 당시 재상이자 3대에 걸쳐 재상을 해먹고 있던 발라지 비슈와나스의 손자 발라지 바지 라오(Balaji Baji Rao)를 해임하라고 말하지만 라자람 2세는 이를 거부한다. 그러자 타라바이는 사실 라자람 2세 저새끼 내 손자 아니고 다 구라임. 을 밝힌다.


 사실 타라바이의 진짜 목적은 나를 쫓아내고 감금한 샤후 1세를 엿먹이고 발라지 가문을 부순다. 처음부터 그 생각뿐이었다. 이름없는 청년을 자기 손자로 포장해 샤후 1세와 화해하는 척 그가 근본없는 하위카스트를 입양한걸 근본있는 후계자를 입양했다고 죽을때까지 믿게시키고, 그 하위카스트 청년이 왕이 된 다음엔 그를 조종하여,


 샤후에게 동조해 자기를 쫓아낸 발라지 비슈와나스의 손자 발라지 바지 라오를 죽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라자람 2세가 바지 라오를 제거하는걸 거부하자 이 모든걸 밝히고 친구(여자)이자 역시 바지 라오에게 원한을 품고있던 귀부인 우마바이 다브하데와 함께 독자적으로 군대를 일으켜 바지 라오를 제거하고자 한다. 반란은 잘 안풀려서 바지 라오의 반격에 우마바이가 체포되지만 타라바이는 사타라 요새에서 바지 라오에 대항해 존버한다. 


 이때 타라바이는 환갑이 넘은 나이였는데 할머니 나이로 직접 군대를 이끌며 바지 라오의 공격을 물리치고 요새 내에서 몇 장군들이 내부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개박살내고 참수하는 패기를 보여준다. 결국 타라바이가 지휘하는 사타라 요새를 함락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바지 라오와 반란이 실패함을 깨달은 타라바이는 화해선서를 한다. 



 근데 이 선서식에서도 타라바이는 아 근데 라자람 2세 저새끼 내 손자 아닌건 팩트임이라고 못을 박고 다시 마라타 정치는 개박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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