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라틴어는 야만" vs "그럼 로마 황위 때려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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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8-04-04

[역사] [발췌] "라틴어는 야만" vs "그럼 로마 황위 때려쳐라"

ㅇㅇ

2023.03.22 02:01:03

조회 1848 추천 23 댓글 28

미하일 3세의 서신은 남아 있지 않으나, 니콜라우스 1세의 서신을 통해 미하일이 그리스어가 라틴어에 비해 우월하며, 라틴어는 '야만적'이고 '스키타이적'이라 주장했음을 알 수 있다. 니콜라우스는 "하지만 폐하께서 라틴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야만적 언어라 하신 것이라면, 로마인의 언어를 알지 못한 채로 스스로를 로마 황제라 부르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서두에서 스스로 로마 황제라 칭했으면서도 어찌 로마어를 야만족의 언어로 부르는데 거리낌이 없으신지", "그 말대로라면 야만족이 로마 황제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스스로 로마인의 황제라 칭하는 것을 멈추십시오. 폐하께서 야만족과 스키타이족의 언어라 부른 이 언어는 로마인들이 쓰던 것입니다"라 적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 같은 비잔티움 제국의 로마다움에 대한 로마 교황의 공격을 비잔티움 제국 측은, 비잔티움 제국의 법제가 로마 공화정을 넘어 로마 왕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로마 왕국 시절의 법령은 그러스어로 작성되었을 것이라는 논리로 반박했다.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Διονύσιος Σταθακόπουλος, 《비잔티움의 역사》A Short History of The Byzantine Empire, 최하늘 옮김, 더숲, 2023, 224쪽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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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니콜라우스 1세가 동로마 황제 미카엘 3세에게 보낸 편지(AD 865)를 보면 황제에게의 항의가 들어있는데, 이를 통해서 황제가 라틴어를 야만적이고 스키타이적인 언어라 비하했음을 알 수 있음.

사실 동로마 황제가 로마 황제라는 건 지중해 세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던 명제이지만, 이 도발에 로마 교황 임계점이 돌파됐는지 굉장히 날 선 어조로 황제를 비판하고 있음. "그 말대로라면 야만족이 로마 황제였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스스로 로마인의 황제라 칭하는 것을 멈추십시오. 폐하께서 야만족과 스키타이족의 언어라 부른 이 언어는 로마인들이 쓰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동로마인들의 대답: "로마 왕국의 법령은 헬라스어 썼을 것이다"

(사실 본문의 각주는 저자가 아니라 한국판 역자가 단 것인데, '설마 소설을 썼겠나' 싶어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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