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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헬레니즘'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9 14:45:19
조회 496 추천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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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del-Scott 렉시콘
https://stephanus.tlg.uci.edu/lsj/#eid=34869



헬레니즘은 의외로 근대의 신조어가 아니고, Ἑλληνισμός(Hellēnismos)라고 해서 고대 헬라스어에도 있던 표현임.

Hellēnismos의 의미는 '헬라스화' 혹은 '헬라스어 사용'이라는 뜻임.

즉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말하는 '동서방 문화의 융합'보다는 근동 문화를 타자화 시키고 헬라스 문화로 테라포밍 시키는 의미일 뿐임. 물론 이 과정에서 당연히 근동 문화가 헬라스인들에게 역류하기도 하지만, Hellēnismos란 어디까지나 헬라스인 입장에서의 테라포밍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함.

내가 핼라스뽕이긴 하지만, '헬레니즘'이라는 근동의 대격변을 '동서방의 융합'이라는 예쁜 말로 퉁치는 건 조심하자는 쪽.







이러한 당시 근동인들이 Hellēnismos에 느꼈던 위기감을 잘 보여주는 문헌이 구약의 마카베오기 상하권인데, 간단히 인용해보자면 이럼:

[7 셀레우코스가 생을 마감하고 에피파네스라고 하는 안티오코스가 왕좌를 이어받았을 때, 오니아스의 동생 야손(Iasōn)이 부정한 방법으로 대사제직을 차지하였다. ... 10 임금의 허락을 받은 야손은 그 직위에 오르자마자 동족의 생활 방식을 그리스식으로 바꾸었다. 11 그는 유다인들이 에우폴레모스의 아버지 요한을 통하여 다른 임금들에게서 얻은 특전들을 폐기시켰다. 요한은 전에 로마인들과 우호 동맹을 맺기 위하여 사신으로 갔던 사람이다. 야손은 법에 맞는 생활양식을 없애 버리고 법에 어긋나는 새 관습들을 끌어들였다. 12 그는 신이 나서 성채(akropolis) 바로 밑에 체육관(gymnasion)을 세우고 가장 뛰어난 청년들에게 그리스식 모자(petasos)를 쓰게 하였다. 13 이렇게 사악한 사이비 대사제 야손의 극심한 패륜으로, 그리스화(Hellēnismos)와 이국 풍습의 도입이 극에 달하였다.]
-2마카 4,7-13

[1 그 뒤에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임금은 아테네의 원로 한 사람을 보내어, 유다인들이 조상들의 법을 버리고 하느님의 법대로 살지 못하도록 강요하였다. 2 또한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부정하게 만들고 그것을 올림포스의 제우스 신전이라고 부르게 하였으며, 그리짐에 있는 성전은 그곳에 사는 이들이 하는 대로 나그네의 수호신 제우스의 신전이라고 부르게 하였다. ]
-2마카 6,1-2


위 기록은 셀레우코스 왕조 안티오코스 4세 시절을 배경으로 함.

좀 더 파고들자면, 셀레우코스 왕조의 군주들 사이에서도 '헬라스화'와 '관용'이 개인에 따라 오락가락 하기는 했고, 유독 안티오코스 4세 시절에 급발진을 한 거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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