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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비열한 켈트 야만족 족장의 연설 feat 카이사르

김치랜드에영광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04 21:24:49
조회 377 추천 10 댓글 4
														

4.jpg "비열한 켈트 야만족 족장의 연설" feat 카이사르



(카이사르 저, 천병희 역 "갈리아 원정기" 中

대충 갈리아 전쟁의 최종결전, 알레시아 공방전을 앞두고 카이사르의 로마군이 알레시아에서 골족들을 포위중)



[알레시아에 포위되어 있는 자들은 원군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던 날짜가 지나고 식량이 모두 바닥나자

아이두이족의 영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기에, 회의를 소집하고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의논하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의견을 개진했는데, 더러는 항복하자고 했으며, 더러는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출진하자고 했다.

그 중 크리토그나투스라는 자의 연설은 비열하고도 잔인무도하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아르베르니 족 귀족 출신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크리토그나투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가장 수치스러운 예속을 '항복'이라 부르는 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소.

그들은 갈리아의 동포로 간주되어서도 안 되고,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허용되어서도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오.

나는 출진하자고 주장하는 이들만 상대할 것이오.

여러분이 지지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그런 주장에는 대대로 물려받아온

우리 골족의 용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오.



33d727b330eaf2f7b6825226f2a49b89.jpg "비열한 켈트 야만족 족장의 연설" feat 카이사르


하지만 그것은 용기가 아니라, 잠시 동안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이오.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참고 견디려는 이들보다는, 기꺼이 죽음 속으로 뛰어드는 자들을 발견하기가 더 쉬운 법이오.

그렇다 해도 나는 그들의 조언에 동조했을 것이오. 그만큼 나는 그들을 존중하기 때문이오.

그래서 목숨을 잃는 것이 우리뿐이리라 생각했다면 말이오.


그러나 우리가 결정할 때는 갈리아 전체를 고려해야 하오.

우리는 이미 갈리아 전체에 도움을 청했기 때문이오.

우리들 8만 명이 이 곳에서 다 죽고 나면, 여러분은 우리의 시신을 밟고 싸우게 될 

우리 친족과 동포들의 심정이 어떠하리라 생각하시오?

여러분은 그들이 여러분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쓸 때, 여러분의 도움 없이 홀로 싸우게 해서는 안 되며

여러분의 어리석음과 조급함과 나약함 탓에, 갈리아 전체가 멸망해 영원히 노예가 되게 해서는 안 되오.


아니면 여러분은 제 날짜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 동포들의 충성심과 의지를 의심하는 것이오?

아니라면 무엇이오?

여러분은 설마 로마군들이 저 바깥쪽 보루들을, 그저 재미삼아 날마다 녹초가 되도록 쌓고 있다 생각하시오?

길들이 전부 차단되어 우리 동포들에게서 그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다면,

로마군이야말로 우리 동포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증언해주고 있소.

로마군은 우리 동포들이 오는 것이 두려워 밤낮없이 공사에 열중하고 있으니 말이오.


그렇다면 내 조언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킴브리족과 테우토니족(*게르만족의 일파, 대이주를 감행해 갈리아를 먼저 유린한 뒤,

로마를 공격해 "아라우시오 전투" 에서 칸나이 전투에 버금가는 대패를 안겼을 정도로 용맹하고 무시무시했으나

결국 로마의 영웅 마리우스가 이끄는 로마군에게 부족이 거의 전멸당했다.)과의 전쟁 때

우리 선조들께서 하셨던 대로 하시오.

우리 선조들은 킴브리족과 테우토니족에 의해 도시들 안에 갇혀서 우리처럼 기근에 시달릴 때

싸우기에는 너무 늙었거나 너무 어린 자들의 인육을 먹으면서까지 버텼고, 결국 적군에게 항복하지 않았소.

설령 우리에게 그런 선례가 없다 해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런 선례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영광스러운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전쟁은 그때의 전쟁과는 다르기 때문이오.

킴브리족은 온 갈리아를 초토화시키고 큰 피해를 입히기는 했어도, 결국에는 다른 영토를 찾아 우리 땅을 떠났으며

우리의 권리와 법과 농토와 자유는 침해하지 않았소.

그러나 로마인들이 추구하고 바라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니, 그들의 동기는 다름아닌 시기심이오.

그들은 우리가 전사로서 명성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는, 우리 농토와 강토에 둥지를 틀고

우리에게 영원한 노예의 굴레를 씌우려 하니 말이오.

그들은 그 외의 목적을 위해 전쟁을 한 적이 없었소.

먼 나라들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잘 모르시겠다면,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남쪽 갈리아를 보시오.

로마의 속주로 전락한 그곳은, 법과 제도가 바뀌어 로마의 지배를 받으며 영원한 예속에 시달리고 있으니."


모든 이들의 의견을 들은 뒤, 골족들은 병약하거나 나이가 너무 많거나 너무 어려서 싸울 수 없는 자들은

도시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원군의 도착이 더더욱 지연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항복하느니 차라리 크리토그나투스의 건의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의했다.]





5faea8ff1c1d17320041948d2e42977f.jpg "비열한 켈트 야만족 족장의 연설" feat 카이사르


비록 선조들의 켈트수육을 찬양하는 다소의 찐빠가 있기는 했으나, 

참으로 로마-비열함(기열 바르바로이들은 불굴의 저항정신이라 부른다!!!)이 넘치는 연설이 아닌가!

"씨발 야만족새끼 연설 좆같이하네"라는 비티니아 왕비님의 극찬 또한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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