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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서퍽 공작의 처형과 잉글랜드 왕국의 주권

prevo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0 03:34:04
조회 423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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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1대 서퍽 공작 윌리엄 드 라 폴은 1450년 1월 의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그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잉글랜드를 배신하고 앙주와 메인을 프랑스에 팔아넘긴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당한 법 절차와 정부 절차를 방해하거나 매수한 것이었다.


그를 죽이라는 하원의 요구에 따르고 싶지 않았던 왕과 귀족들의 거부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끝에, 3월 17일 서퍽 공작은 '당시 도시에 머물던 모든 성직자와 평신도 영주들이 모여 있는' 웨스트민스터궁의 내실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공작은 귀족 배심원 재판을 요구할 권리를 포기하고 모든 것을 왕의 자비에 맡겼다. 왕은 첫 번째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선언했고, 두 번째 혐의에 대한 처벌로 그해 5월 1일을 기준으로 5년 동안 공작을 왕국에서 추방했다.


그날 밤 공작은 이전까지 구금되어 있었던 웨스트민스터궁의 탑에서 비밀리에 풀려났다. 왕은 그렇게 함으로써 공작이 분노한 런던 시민들의 보복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2,000명의 군중들이 필즈의 성 자일스 대성당까지 그를 추격했고, 그곳에서도 결국 탈출에 성공했지만 그의 말과 일부 하인들이 붙잡히고 약탈당했다.



*납치


4월 30일 서퍽 공작은 어린 아들에게 편지를 쓴 뒤, 하인들과 함께 배 두 척과 보트 한 척을 타고 입스위치를 떠났다.


그러나 공작의 배는 '탑의 니콜라스호(Nicholas of the Tower)'라는 배에 의해 가로막혔다. 안타깝게도 그 어떤 기록에도 이름이 나오지 않는 이 배의 선장은 수소문 끝에 서퍽 공작의 위치와 계획을 알아내고 그를 가로막기 위해 출항해 있었다.


공작은 니콜라스호의 선원들에게 자신이 왕명에 따라 칼레로 파견되었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그가 자신들의 선장과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작은 분명 국왕의 안전통행증을 믿고 있었겠지만, 니콜라스호에 오르자마자 그는 선장으로부터 "환영한다 반역자놈아(welcome traitor)"라는 말을 들었다.



*재판과 처형


윌리엄 롬너는 "어떤 이들은 공작이 배 위에서 기소되고 재판을 받은 끝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한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브루트 역시 "그는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일종의 모의재판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서퍽 공작은 국왕의 안전통행증을 언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변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 날인 5월 2일, 그는 니콜라스호에서 작은 보트로 옮겨진 뒤 그곳에서 녹슨 검으로 참수형을 당했다.


롬너에 따르면 사형 집행자는 "배에서 가장 무식하고 난폭한 선원 중 하나"였고, 다른 연대기에 따르면 "아일랜드 출신 불한당"이었지만, 법정 기록에 따르면 그는 서식스의 보샴 출신 선원인 리처드 레너드였다.


그 후 서퍽 공작의 시신은 도버의 모래사장에 던져졌고 머리는 나무기둥 위에 전시되었다. 그의 하인들은 무사히 해안으로 옮겨졌지만 소지품을 모두 빼앗겼다.


켄트의 셰리프는 곧 이 살인 사건의 자세한 전말을 알게되었고, 즉시 런던으로 전달했다.

이 소식은 5월 4일 런던에 도착했고, 6일이 되기 전에 레스터에 도착했다.



*기소


6월 18일 심리 및 판결 위임권(commission of oyer and terminer)이 버킹엄 공작에게 발부되었고, 6월 30일 리처드 레너드와 토머스 스미스는 서퍽 공작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턴브리지에서 기소되었다.


두 사람 모두 서퍽 공작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혐의를 받았으며, 레너드는 사형을 집행한 당사자로도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살인죄뿐만 아니라, 국왕의 안전통행권을 무시하고 조롱한 혐의와, 헨리가 왕국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반역자를 처벌하지 못했다고 비난한 혐의로 반역죄로도 기소되었다.


대배심에서 기소장이 승인되었고, 스미스와 레너드는 자신들이 왕국을 위해 헌신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스미스에게 다음날인 7월 1일 턴브리지에서 재판을 받으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안타깝게도 국왕법정 기록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그 이상의 추가적인 절차들을 다룬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잉글랜드의 왕과 왕권


이들에 대한 기소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서퍽 공작이 국왕의 안전통행권을 보여주었을 때 선원들이 했다고 알려진 대답이다.


이들은 "우리는 네가 말한 왕(the king)을 알지 못하지만 잉글랜드의 왕권(the crown of England)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잉글랜드의 왕권은 곧 잉글랜드의 왕국 공동체(community of the realm)고 왕국 공동체가 곧 왕권이다."라고 주장했다고 기소장에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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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퍽 공작 윌리엄 드 라 폴은 상기한 왕의 신하로서, 왕의 명령에 따라 그의 보호와 안전통행권 아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고, 상기한 시간과 장소에서 상기한 공작이 그들에게 상기한 지역으로의 안전통행권에 대해 통지하고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읽은 후, 상기한 왕과 왕국에 대한 반역자이자 적으로서 중범죄와 반역 혐의로 붙잡혔다. 그들은 그를 죄수로서 구금하고, 상기한 왕의 안전통행권을 무시하고, 그들이 상기한 왕을 알지 못하지만 잉글랜드의 왕권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상기한 왕권은 곧 상기한 왕국의 공동체이며, 왕국의 공동체는 곧 왕국의 왕권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왕권은 왕국 공동체의 상징일 뿐이며 왕의 명령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러한 주장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왕국의 주권과 국왕의 인격을 구별하는 것이 상당히 가능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왕과 왕권을 사실상 분리시키고 후자를 인민(the people)과 동일시한 이 같은 이례적인 발언은 정치헌법사학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왔다.


일반적으로 중세 후기는 복종의 시대(age of deference)였다고 말해진다.

그러나 이 진술과 그것이 만들어진 맥락은 그 반대를 나타낸다:

'여론'은 왕과 귀족들의 견해와는 별개로 형성되고 표현되고 있었다.




Anne Curry ed., 'The Hundred Years War Revisited'

R. Virgoe, 'The Death of William de la Pole, Duke of Suffo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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