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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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8-04-04

[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2화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

2024.03.12 13:19:17

조회 321 추천 10 댓글 2

[시리즈] 조로아스터의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조로아스터의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1화

내 부름에 부쉼기르는 즉각 하산을 데리고 내 방으로 왔다. 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즉각 탈출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하산이 탈출을 아직 실행하기 전이었나보다.

"지엄하신 샤께서 저에게 무슨 볼 일이 있으십니까?"

목소리에서 적대감이 은근 묻어난다. 하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형을 암살하려했던 사람이니까. 물론 그건 이 몸의 전주인이 한거고 내가 한 건 아니지만 그건 차치하자.

"원래는 괜찮냐고 묻는게 먼저인것 같네만... 보다시피 생각보다 멀쩡하네."

이건 신기했다. 분명히 원래 죽어야할 상황이었는데 튀르크 노예가 꽂은 칼은 급소를 비껴갔고 심지어 상처도 거의 다 회복됐다. 누가 봐도 경이로운 회복력에 의사조차 경악했으니 말 다했지.

그 와중에 하산은 뭔가 아쉽다는 눈빛이다. 이 녀석 은근 내가 죽기를 바랬나보네. 진짜 아쉬워해야할건 그게 아니라는게 문제지만.

"탈출 계획은 잘 꾸미고 있는가?"

그 말에 하산은 잠깐 움찔했지만 곧 태연자약한 척 말을 이었다.

"탈출이라니요? 제 처지를 잘 아시는 분이 왜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뻔뻔한 놈 같으니라고. 원역사에서 하산이 마르다비즈가 죽으니까 바로 탈출해서 형에게 군대를 받아 이스파한을 뺏어갔다는 사실은 위키만 쳐봐도 다 나오는 사실이다. 하지만 심증만 넘쳐나지 그가 탈출 계획을 짰다는 물증은 없으니 여기서 더 추궁할 방법은 없다.

"그래. 네놈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다만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건 기억하게나. 만일 그대나 그대의 형이 허튼 생각을 품는다면..."

나는 목소리를 싸늘히 하며 말했다.

"내 군대는 다시 시라즈로 움직일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부와이 가문이 어찌 될지는 말 안해도 알리라 믿는다."

그 말을 들은 하산의 얼굴은 더더욱 굳어지며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름 기싸움을 해보려는 게 역시 후대에 이란을 통일하고 칼리파의 섭정이 된 가문의 일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뿐이었다. 어쨌든 부와이 가문은 내가 죽고 나서 일어난 것이니 역으로 말하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것이 그쪽도 없을 테니까.

하산을 돌려보내고 나선 본격적으로 부쉼기르와의 독대가 시작되었다.

"사람은 확실하게 붙여뒀겠지?"

"네, 전하. 하산의 주변에 믿을만한 이들을 심어뒀습니다. 수상한 점이 보이면 바로 보고가 들어올테니 걱정 마십시오."

일단 한 번 만나서 경고를 때리긴 했지만 언제 또 탈출을 시도할지 모르는 일이라 하산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렇게만 해놔도 최소한 경거망동은 못하겠지. 아마 형한테 당장은 나대지 말라고 편지나 날릴수도 있겠다.

"그래 부와이 건은 이걸로 일단 마무리하고... 이번 사건 처리는 어떻게 됐지?"

"형님을 암살 시도한 튀르크인 노예는 참수했습니다. 조사를 해봐도 단순히 차별로 인한 원한의 문제이지 특정 배후는 따로 없어서 알아낼 게 없었던지라..."

그렇겠지. 이번 사건의 원인은 튀르크에 대한 다일람 인들의 지속되는 차별에 대한 원한이 쌓이고 쌓이다 터진 것이니까. 마르다비즈 본인도 튀르크인 노예들을 함부로 다뤘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아랫 사람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을 테다.

"원한이라... 내가 그들을 심하게 다루긴 했었지."

"노예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장 군진에서도 다일람 인들과 튀르크 인들의 갈등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습니다."

군대까지 번진거면 심각한 일이다. 기병 전통이 약한 다일람 특성상 기병 쪽에 있어선 튀르크 인들이 필수인데 갈등이 일어나고 그것이 커진다면 전장에서 손발을 맞추는 것 부터가 힘들어진다. 더 심각해지면 이번 같은 사건이 또 터질수도 있고.

"결국 갈등을 풀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겠군."

차라리 칼찌 맞기 전에 빙의시켜주지 하필 암살 사건 직후로 보내서 일이 커졌다. 군주에게 칼을 휘두른 순간 튀르크인들은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힌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렇게 고민중이던 찰나 부쉼기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도... 방법이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

다시 돌아온 페르시아 대역 2화입니다.

확실히 지야르 시대가 기록이 적어서 쉽진 않네요. 일단 전쟁씬은 바로 나오진 못할거 같습니다. 군대 내 갈등부터 풀어야죠.

그리고 사산 왕조 재건이니만큼 바반드나 바두스판과도 얽혀야 하니... 많이 복잡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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