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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우천결행 (번역)

ㅇㅇ(119.206) 2020.03.16 18:25:56
조회 4066 추천 46 댓글 13
														

1


고등학생이 되고 파워 트리오* 록 밴드를 결성했다. 나는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다.

당시엔 내가 좋아했던 THE BLUE HARTS*나 KATZE, 고향에 있던 불량배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었던

THE STREET BEATS나 Odd Bowz의 모습을 짬뽕한 젊고 혈기 넘치는 모습의 밴드였다.


내가 다녔던 학교가 있던 무쓰시*의 라이브 하우스*에서나 이벤트를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순조롭게 인기도 올라가다 보니, 그때부터 "음악으로 밥을 벌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어슴푸레한 꿈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런 시기 속에, 어떻게든 데뷔를 위한 발판을 찾으려고 우리들은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 대책이란 현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밴드 대회에 전부 나가보는 것이었다. 현 내에서 개최된

밴드 대회 중에선, 우승하면 동북 대회, 거기서 이기게 되면 전국 대회에도 갈 수 있다는 대회가 있다는 얘기,

그리고 전국 대회의 심사원이 유명 레코드 회사의 사람이란 얘기도 있었고, 우승의 부상으로서 음반 제작을

해준다는 얘기도 있었기에, 메이저 데뷔를 향한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하고 우리들은 생각했었던 것이다.


라이브 하우스의 매니저에게 차 운전을 맡기고, 현 내 각지의 대회에 출전했다.

현 내에서의 우승은 여유로웠다. 그 당시에 나는 자신을 천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항상

전국 대회 출전권만은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다 그렇듯이, 이 정도론 우리들의

젊고 무모한 신념은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태어난 요코하마 정에서는, 어디를 가게 되면 꼭 해안가를 따라 놓인 국도를 통해서 가야만 했다.

우리들은 언제나 해안선 저 편의 빛나는 미래에 가슴이 부풀고는 용기를 내어 대회에 나갔고,

그럴 때마다 "다음엔 꼭"이라고 말하며 패배감을 바다에 던지고 돌아왔다.

'바다의 저 편이 보고 싶어서 / 땀을 흘리면서 배를 만드는 녀석이 있어' 그런 노래가 어울리는 마을이었다.

그래서 고향의 바다를 보면, 지금도 가슴이 조금 아프다.



* 전기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세트(드럼과 심벌즈)의 라인업이 있는 로큰롤 밴드 형식

* 'THE BLUE HEARTS'의 오타로 추측. 일본의 펑크 록 사운드의 기반을 다진 록 밴드.

* 아오모리현 동북부, 시모키타 지방에 위치한 시

* 재즈나 록 등을 라이브[생연주]로 들려주는 클럽이나 바





2


우리들의 밴드 드러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우리들의 꿈을 향한 길은 도중에 끊어졌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인생 속을 헤메기 시작했다.


음악은 계속하고 싶었기에, 가끔씩 고향의 동료들과 밴드를 결성하곤 했지만, 항상 무언가가 조금 모자라서

잘되지 않아 해산을 반복하기 십상이었다.

당시 여자친구가 도쿄의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었기에, 여자친구의 자취방에 얹혀살기로 하고 도쿄로

올라왔다. 도쿄에서 살 생각은 없었다. 그저 조금 쉬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음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력을 되찾고 싶었다.


여자친구는 학교와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게 살고 있었기에, 나는 평일 낮에는 게임을 하고, 저녁엔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사고 여자친구를 위해 저녁을 만드는, 그런 생활을 하게 되었다.

석양의 햇빛이 들어오는 부엌에서 가라아게를 튀기다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허무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집은 비디오 게임을 금지하는 가정이었기에, 지금까지 게임을 별로 한 적이 없는 나는 파이널 판타지 7에

푹 빠져서 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게임을 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열하고 있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서 인생이란 한 가지의 길을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가, 이었다. 하지만 그 길을 잃어버린 지금, 달리고는 싶은데 어딜 향해

가야 좋은지 전혀 짐작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그런 불안정한 마음을 안고, 고향에 돌아오기도 하고, 다시 여자친구의 집에 얹혀 살기도 하며 이 순환을

반복하고 있을 때쯤, 도쿄에 올라와 있었던, 예전에 음악을 같이 했었던 고향의 동료에게서 밴드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잘 해낼 자신은 없었지만, 내가 처한 상황을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제안을 수락하기로 헀다.





3


그날 라이브의 뒤풀이에서, 다른 밴드의 드럼을 맡은 녀석과 싸웠다. 우리들은 화풀이로 그 밴드의

장비를 실은 차량에 소변을 갈기고 도망치듯이 돌아갔다.


도쿄에서 하는 밴드 활동은 좋지 못했다.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는 1주에 3번 있는 라이브 리허설, 주말엔

라이브, 돈은 갈수록 빠져나갔지만 멤버는 늘지 않았다. 어찌할 방도도 찾지 못한 채 수 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쌓인 울분 때문인지 나는 자주 욕을 하게 되었다. 인기 있는 밴드나 같이 공연을 하던

밴드들, 자신보다 잘나가고 있는 놈을 뒤에서 욕하기도 했다. 재능이나 노력 쪽에서 뒤처져 있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나의 인생은 이제 음악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곳까지 와버렸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체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의 장래를 생각하면 소비한 노력과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그냥 볼 수가 없었다. 내 탓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 나쁜 거야, 그런 말을 입에 달면서, 도쿄의 음지에서

몰래 소변을 갈기고 다니는 떠돌이 개 이하의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미 그땐 한계에 도달했었다고 생각한다.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 나였지만, 날이 갈수록 음주량은 늘어만 갔다. 원체 낯가림이 심했으나 정도가 너무

심하여 아예 이건 인격적 결함이 아닐까 하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갑자기 인간이 무서워지고

집에 틀어박혀만 있게 되어서 생활을 꾸리기 힘들어졌기에 여자친구나 지인들에게 자주 돈을 빌리게 되었다.

나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나갔다.

하지만 그런 심각한 상황을 밴드 멤버들에게는 감추고 있었다. 내가 포기해버리면 지금까지 해온 밴드

활동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시간문제였다.





4


도쿄에서 밴드를 하고 있었을 때, 수많은 음악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음악으로 밥을 벌어먹고 싶어 하는

우리들 같은 종류의 인간은, 그러한 사람들과 어떻게든 친하게 지낼 수 없을까 하고 고심하곤 했었다.


길거리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었더니, 스스로를 음악업계 사람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시부야에서 만난 그 남자는 명함을 건네주면서, 허가를 받고 하는 거야? 하고 물었다. 일개의 록 밴드가

경찰한테 길거리 라이브의 허가 같은 걸 받았을 리가 없고, 대부분의 밴드들은 연행되는 것을 각오하고

길거리 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한순간 망설였지만, "허가받지 않았습니다."하고 솔직하게 말했더니

"아니, 야쿠자한테 말이야"라며 남자는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의 회사 뒤에는 야쿠자가

붙어 있어서, 그에게 자릿세를 지불하면 여기서 라이브를 하게 해준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회사에 들어오면 좋을 대로 이곳에서 라이브를 해도 좋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아, 또 시비가 붙은 거구나 하고 이해하고, 우리들은 기분을 맞춰주면서 풍파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굽신거리며 사과하면서 철수하였다.

이런 일은 자주 있었다.


이런 시골 출신 뮤지션을 바가지 씌우려는 놈들은 썩어나도록 넘쳤다.

너희들은 재능이 있으니까 우리 회사에서 CD 발매하지 않을래? 컴필레이션 앨범*에 넣어 줄게.

엄청난 밴드하고 같이 공연하게 해줄게. 금방 데뷔하게 해줄게. 그런 달콤한 제안은 산더미만큼 들어왔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모두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그럼 ????십만 엔 준비해 와"

이 말이 나왔다면 사기 행각이 확실했다. 이야기는 빠르게 마무리되고 우린 고개를 떨구며 돌아가고는 했다.


나는 그런 놈들을 경멸하고, 젊은이들의 꿈을 먹이로 삼는 벌레 이하의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험이

나중에 의외로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 한 음악가 또는 여러 음악가의 노래를 특정 분류에 따라 모은 음반이다. 편집 음반이라고도 불린다.





5


나는 이제 완전히 음악업계 쪽 사람을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게 되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대인기의 록밴드가 소속된 인디 레코드 회사가 우리들의 곡을 마음에 들어 하고 말을 걸어왔다.

CD 전국 발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겠다는 말로, 잠깐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없던 걸로 되었다. 오히려, 우리들과 자주 라이브를 했던 다른 밴드가 그 회사에서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는, 아아 이제 안될 거 같아, 라는 혼잣말과 함께 음악 인생의 끝을 드디어

현실감 있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 밴드는 나도 좋아했었다. 확실히 곡도 좋고, 분위기도 밝고 인기도 있었다.

이렇게 성공하는 쪽과 실패하는 쪽을 똑똑히 눈으로 보았더니, 나에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간절하게

설득하는 것처럼 보여서, 자신의 무력함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 사람, 메이저 쪽의 아티스트를 많이 다루는 레코드 회사의 대표로 우리들에게 잘해주곤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골 출신의 우리들에게 레코딩하는 방법이나, 밴드의 운영 등, 음악을 직업으로

삼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우리들이 음악 사기 행각에 걸리지 않았던 것도 그 사람 덕분이다.

그는 노래를 중시하는 주의였다. 그의 손을 거쳐간 아티스트들을 보면, 역시 히트곡 순위표 상위권에

계속 군림하고 있는 곡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앞으로 2, 3곡 정도 승부곡이 있으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아냐"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들에겐 그 말에 기대는 것 이외의 길은 이미 남아있지 않았다.


한 주에 한 곡씩 만들어, 라는 것이 그의 충고였다. 나는 시키는 대로 곡을 한 주에 한 곡씩 만들었다.

이것이 마지막 찬스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밴드의 멤버도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 한계가 와버렸다. 나의 머리는 이상해졌다.


우리들에게 찬스를 준 그들에겐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 그들의 충고는 오늘날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





6


귀향


밴드를 해산하고 아오모리에 돌아왔다. 요코하마 정에 있는 친정에 돌아오면 부모님의 체면이 서지

않았기에, 옛날 신세를 진 무쓰시의 라이브 하우스 오너의 집에서 식객 생활을 하게 되었다.

완전히 자살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된 나는, 온종일 자거나 이불 속에서 눈만 뜨고 있는

시체 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모든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어 느긋하게 보낸 것이 좋았던 것인지, 조금씩이긴 하지만 나는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와 더불어 음악 작업도 다시 시작했다. 오너가 경영하는 간식 가게나 탁아소에서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회 복귀 갱생 프로그램 교육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덕분에 나는 무덤에서 다시 살아난 좀비같이, 사람 같은 생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결국 음악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었다. 이젠 누군가를 위해서 음악을 하는 것은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아이가 장난감 벽돌을 쌓아 올리는 것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극구 칭찬하는 부모처럼

자신의 곡을 듣고는 자찬했었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앞의 일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내 등 뒤에 붙은, 자살을 부추기는 귀신도 쉽사리

사라져주지 않았다. 그저, 언제 죽게 되든 간에 나에겐 음악이 있다는 것, 그것만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 있어서 최후의 희망처럼 여겨졌다.





7


울적한 생활 속에서,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어 하는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당시에 나는 밤중을

정처 없이 드라이브하는 것이 좋았다.


오오미나토의 간식 가게에서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는, 남는 시간을 무쓰 운동 공원에서

자주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빈번하게 불심 검문을 당하게 되어, 있을 곳을 잃은 나는, 밤중의

무쓰시를 차로 배회하게 되었다.

가능한 한 머릿속을 비워두고 싶었다. 나의 미래는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 채, 생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불온한 덩어리가 되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었다. 그것을 떨쳐내려고 머리를 흔들어도

불안한 뇌수에 달라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오소레잔*의 산길을 자주 달렸었다.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은 꾸불꾸불한 길이 계속되어, 점점

차 라디오의 전파도 닿지 않게 되었다. 백색 소음을 BGM 삼아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한여름이 되면 담력 시험을 하러 온 젊은이들로 적잖이 소란스러웠지만, 그때를 빼면 조용해서, 나에게

있어선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비밀의 장소였다.


머리를 비우고 멍하니 운전을 하다 보니, 점차 이 어둠에 섞여져서, 내 사고도 모습도 불안도

미래도 새까맣게 물들여져 사라져 버리진 않을까 하는 감각에 사로잡힌다.

그게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르바이트 중이었기에, 시계를 보고, 슬슬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정신을 차린다. 또 우울한 덩어리가 거칠게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다는 소원은, 그 당시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숨을 쉬었더니 하얀 입김이 하늘로 올라갔다.

달이 아름다웠다.

밤 속의 우소리 호수*가 너무나도 고왔다.

오소레잔에는 죽은 자들이 모인다고 하지만, 나 같은 거의 죽어있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예외는

아닐지도 모른다.



* 시모키타 반도의 중앙부에 있는 화산. 산 이름은 일본어로 "무서운 산"을 뜻한다.

* 우소리야마 호수라고 부름. 아오모리 현 시모 키타 반도에 위치한 무츠 시와 시모키타 반도 국정 공원의

경계 내에 있다.





8


인생은 정해진 대로만 흘러간다.

화가 너무 나서 잠들 수 없을 정도의 굴욕도, 눈물이 흘러넘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슬픔도,

눈이 떠져도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던 자신의 공허함도, 모두 그 당시의 터무니없는 인생의

실수였고, 이젠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겪어서 일그러진

형태의 나 자신이 되었기에, '모든 사람에게 각자 꼭 맞는 미래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건 지금의 나이기에 할 수 있는 말로, 지금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향한 충고는 아니다.

나 자신의 경험이 만든 나만의 교훈이다.


인간관계를 다루는 것은 서투르기에 이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두 명이서 밴드를 결성했다.

친구가 없어서 외로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아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사람은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

존재니까, 후회만큼은 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람을 사귀고 싶다. 정말로 괴로울 때에는 도망쳐야 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장소가 모두에게 다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군가의 충고를 듣고 곡을 만드는 것도

그만두었다. 내가 재밌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괴롭게 느껴질 뿐이니까. 아오모리에

돌아가서도 음악 레코드 회사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는 몇 번인가 있었다. 그때마다 "금액을 흥정하는

얘기를 꺼내는 놈은 믿지 않기"라는 결심을 갖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만난 스태프는 지금도 계속 나를

도와주고 있다. 나 자신이 결핍투성이인 인간이기에 타인의 결함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꿈이나 선의에 허점을 이용해서 먹이로 삼으려는 놈은 용서하지 않는다.

죽을 때에는 막상 떠올리지도 않을, 여러 가지로 괴로워했던 나날의 사색도, 집에서 나올 수 없어서

심심풀이로 읽은 책도, 전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던 흥미 없는 대화도, 언젠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에게 도움을 받아본 적이 몇 번인가 있었다.


그렇게 amazarashi가 만들어졌다.

그날 내가 그리던 뮤지션은 되지 못했다. 분명 이후에도 될 수 없을 것이다. 옛날의 동료와 자신에게

면목이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이 나에게 어울리는 나 자신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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