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라인의 문제 떄문에, 네이버는 손절하고

구글로 채택을 돌리는중,

갈라파고스 코리아는 이제 점점 고립중임.

### Google I/O에서 조용히 언급된 KDDI의 'Google 메시지' 채택

구글은 5월 14일(현지 시간) 본사 근처 야외 극장에서 개발자 대상 이벤트인 'Google I/O 2024'를 개최했습니다.

첫날의 기조연설은 'AI 일색'이었습니다. 작년에는 OpenAI의 ChatGPT 충격으로 구글의 AI 전략이 상당히 혼란스러웠으나, 올해는 'Gemini'를 중심으로 한 AI 전략을 2시간 가까이 설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Google I/O 기조연설이라면 Android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었어야 했지만, 올해는 일부러 Android 업데이트 이야기를 둘째 날로 미루고 철저히 'Gemini'에 집중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Android의 메시지 서비스에 대해 조용히 언급된 뉴스가 있습니다. KDDI가 앞으로 출시하는 Android 스마트폰에서 'Google 메시지'를 표준 앱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 Google 메시지의 채택과 RCS

Google 메시지는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SMS가 진화한 서비스로, RCS(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합니다. RCS는 SMS로는 불가능했던 고화질 사진이나 비디오 송수신, 읽음 확인, 종단간 암호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실제로 일본의 3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는 RCS에 준하는 '＋메시지'를 표준 앱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메시지 간에는 사진, 비디오, 스탬프 등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KDDI는 새롭게 'Google 메시지'를 표준 앱으로 채택하면서도 '＋메시지' 앱도 함께 탑재할 예정입니다. 다만, 사용자는 어느 한 가지 메시지 앱을 선택해야 하므로, 이미 국내에서 4천만 사용자가 있는 ＋메시지를 선택할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Google 메시지를 선택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 애플의 RCS 대응과 KDDI의 전략

KDDI가 이 시점에서 Google 메시지를 채택한 배경에는 애플의 'iMessage'가 2024년 중에 RCS에 대응할 것이라는 점이 큽니다.

지금까지 애플의 iMessage와 RCS는 호환성이 없었습니다. RCS에서 iMessage로 보내려 해도 텍스트만 전송되는 등 사용자 의도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유럽연합(EU)의 다양한 메시지 앱 간 상호 운영을 의무화한 '디지털 시장법(DMA)' 등의 영향을 받아, 2023년 11월에 '2024년 후반에 RCS에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iMessage가 RCS에 대응하면 iPhone 사용자와 Android 사용자 간에 사진이나 영상을 자유롭게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실현됩니다.

더 이상 'Android에서는 iMessage를 사용할 수 없어 친구들에게 소외될까봐, 비싸더라도 iPhone을 사야 한다'는 필요가 없어집니다.

애플이 RCS에 대응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의 ＋메시지도 RCS 기반에서 RCS 대응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전에 KDDI는 RCS에 대응한 Google 메시지를 표준 탑재하는 '과감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사실 ＋메시지는 KDDI가 열정을 가지고 NTT 도코모와 소프트뱅크를 설득하여 제품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KDDI가 ＋메시지에서 Google 메시지로 표준 앱을 바꾼다는 것은 다른 두 회사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iPhone과 RCS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 Android 사용자 사이에서 Google 메시지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도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의 사용자들은 Google 메시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동일한 RCS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 간에만 SMS 외의 서비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애플이 공식적으로 대응하여 iMessage와 Google 메시지가 RCS로 송수신할 수 있게 되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4천만 사용자로 확대된 ＋메시지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시지 서비스인 'LINE'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있고, 총무성으로부터 한국 NAVER와의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 지도가 내려졌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메시지 서비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가 일본에서 보급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iMessage와 Google 메시지의 RCS 연결은 일본의 메시지 서비스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 필자 소개 - 이시카와 아츠시

스마트폰/휴대전화 저널리스트. '니케이 TRENDY'의 편집 기자를 거쳐, 2003년에 저널리스트로 독립. 휴대전화 업계의 동향을 다루는 기사를 잡지, 웹 등에 발표. '업무 효율을 높이는 최강 최속의 스마트폰&컴퓨터 활용법' (아사히 신문), '미래 IT 도해 앞으로의 5G 비즈니스' (MdN) 등 저서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