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1939-1982년 사이의 변화

- 1932년(쇼와 7년)에 4대 교구장 구세실 주교 재임시에 개인기도를 위한 사도문이 나오는데, 여기에 '미사'라는 단어가 등장하오. 사도문에는 성찬례 중에 드리는 기도와 예배 앞뒤로 드리는 기도가 실려 있는데 아마도 공도문의 예식이 충분히 가톨릭적 신심을 함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했던 것 같소.

- 1908년 최초의 한국어 공도문이 나오던 시기에 앵글로가톨릭 공동체 안에 변화가 생겼소. English Missal이나 Anglican Missal 같은 영어로 된 로마미사경본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오. 영국 안에서 공예배 형식에 대한 제약이 약해졌던 것이 그 이유였던 것으로 생각되오. (참조: https://en.wikipedia.org/wiki/Public_Worship_Regulation_Act_1874 )

- 장창경 신부님의 논문에 의하면 1939년판 공도문의 성찬전례는 1965년판의 예문과 대동소이한 것이었다 하오. 이 예식의 특징은 로마 미사의 순서를 차용하여 종교개혁 이전의 전례 구조를 회복하고, 축성경과 대도, 축복기도에 1949년 공도문으로부터 가져온 요소를 사용하여 성공회 정체성을 유지하려 한 점이라 할 수 있소.

- 1965년 공도문의 '미사' 구조:

1. 개회 예배(개회 예식)

예비기도(시편 43편과 정심기도를 포함하는 기도)

기리에-대영광송

당일 본기도

2. 교훈(말씀의 전례)

서신, 복음전송, 복음서, 설교

니케아 신경

3. 감사제(성찬의 전례)

봉헌례(면병과 포도주를 봉헌하는 각각의 기도와 손 씻는 예식 포함)

봉헌기도

대도문

감사경(성찬기도)

마음을 드높이

당일 특송

거룩하시다

축성경(제정사를 굵은 글자로 표기)

4. 성체 배령(영성체)

주의 기도

평화의 인사 1(성작에 성체 조각을 넣기 전 계응)

하느님의 어린양

평화의 인사 2('팍스'로 표기되어 있음)

사제 영성체

신자 영성체

죄의 고백-사죄문

영성체

성작 성반 씻음

5. 마감 기도

영성체 후 기도

파송

별세자를 위한 기도

사제의 사적 마침기도

축복기도

마지막 복음(요한 1장)

- 1662년 기도서의 틀을 가져와 드렸던 초기의 대한성공회 성찬례는 1930년대 후반이 되어 로마 미사와 같은 틀을 가졌으나 곳곳에 종교개혁 시기에 토마스 크랜머 대주교가 작성한 기도문장들이 들어간 형태로 수정되었고, 그 형태가 1982년판 미사예문이 통용되기 전까지 유지되었다고 볼 수 있겠소.

- 이러한 변화로 대한성공회의 성찬례는 앵글로-가톨릭을 지향했던 선교사들의 소망대로 종교개혁 이전의 전통적 형태를 가지게 되었으나 이것만으로는 왜 현행 감사성찬례가 천주교 미사와 유사한지를 설명할 수 없소. 그 사이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천주교가 미사 형태를 바꿔 버렸기 때문이오.

* English Missal을 따라 드리는 미사

* 미국 성공회 헐리우드 성 토마 교회의 라틴어 미사

* 1962년 발행된 한영대역 미사예문

http://justus.anglican.org/resources/pc/asia/kr/1962eucharist.pdf

* 성찬기도중 사식자와 회중이 함께 동편(Ad Orientem)을 향해 선 모습: 온수리교회(?), 198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