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장 요마전, 하얀 공포를 넘어서

화려하고 번화한 진나라. 하지만 요마의 움직임이 활발해 군 강화가 진행중인 것 같다......

여제 가네리를 만난 알드 일행은 쿤롱 산맥 안에 자리잡은 요마전의 제압을 의뢰받는다.

눈바람 부는 설산을 넘어 일행은 요마전으로 향하는데......

츠바메 :

잠시 기다리세요!

알드 :

어?

왜, 츠바메? 무슨 일인데?

츠바메 :

쿤롱 산맥 너머 요마전으로 가려는 것이죠.

그렇다면 산꼭대기로 그대로 가는 것이 제일 빠릅니다.

저도 산에 잠시 볼 일이 있으니 계속해서 동행하겠습니다.

알드 :

정말이야! 잘 됐다. 고마워. 그럼 가자!

츠바메 :

네.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

알드 :

후......어떻게든 올라올 수 있었어. 그런데......어라?

이상하네...길이 막혔잖아? 요마전은 어디에 있는 거야?

이봐......정말로 이 길이 맞는 거지, 츠바메......

츠바메 :

크크크......아하하하하하하!!

완전히 속아넘어갔어, 알드......그리고 너희들!

알드 :

뭐라고!?

피네 :

왜 그래, 츠바메 씨?

츠바메 :

훗......멍청하긴! 아직도 모르겠어? 난 츠바메가 아니야.

알드 :

.......!? 무슨 말이야?

카모메 :

난 츠바메의 언니....카모메다!

또 만나는군. 서방의 용사님과 일행 분들. 후훗.....

리카 :

생체 인증에 따라 사나라의 거상 류노신 일가의 헬퍼, 카모메 씨 본인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카와 키요스케 씨의 돌보미입니다.

피네 :

츠바메 씨랑 카모메 씨...너무 닮았다 했는데 역시 자매였구나!

카모메 :

거상의 하녀라는 건 정체를 숨기기 위한 가짜 신분이다.

어떤 때엔 경단집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고......어떤 때에는 순수하고 근사한 무희들의 사부가 된다고......

하지만 그 정체는......

사랑과 정의의 쿠노이치 큐티 카모메! 그리고 초닌자 고양이 미라클 스즈메!

미라클 스즈메 :

냐아~~~~

사이러스 :

이런! 큐티와 미라클이오!?

알드 :

그럼 진짜 츠바메는......?

카모메 :

그 아이라면 지금쯤 나그샴의 민가에서 푹 자고 있을 거야. 내 동료가 감시하고 있다고.

너희가 궁궐에서 잠시 쉬는 틈에 바꿔치기했지.

몰래 그 아이를 부르고 틈을 봐서 수면제를 먹여놨어. 정신을 잃었으니 움직일 수 없을 걸.

에이미 :

그런데......왜 그런 걸 한 거야!?

카모메 :

너희는 가네리의 개가 되어서 요마전으로 갈 생각이지?

쿠로사기 성에서 실내화도 벗어던지고, 하룻동안 먹이고 재워준 은혜도 잊고......그러고도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알드 :

아니...신을 벗진 않았어......그리고 우리는 특별히 가네리의 부하가 된 것도 아닌데......

카모메 :

에잇! 문답무용이다!

어쨌든 지금 요마를 처리하면 진나라에 큰 이익이 될 거야!

바꿔 말하면 우리 사나라에겐 몹시 반갑지 않은 상황이 될 거라고.

처음엔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너희의 움직임은 예상 이상으로 빠르고 컸어.

이 이상 사태가 이상해지지 않도록 먼저 제거하는 편이......

??? :

잠깐, 카모메!

알드 :

츠바메!? 괜찮은 거야?

카모메 :

너......어떻게!? 그 약을 먹으면 악어고릴라도 삼일 내내 못 일어나는데!?

츠바메 :

약은 안 먹었어. 자는 척만 한 거야. 네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싶었거든, 카모메.

카모메 :

지켜보고 있었나......?

츠바메 :

날 얕잡아 보지 마, 카모메. 네 동생이니까.

카모메 :

칫......!

츠바메 :

잘 들어, 카모메. 넌 겐신에게 속고 있어......

카모메 :

비열한 겐신 놈이랑은 상관없어!

츠바메 :

아니, 있어! 모든 건 겐신의 거짓말이고 속임수야! 넌 그의......

카모메 :

그만! 배신자의 말은 들을 이유가 없지!

당장 돌아가, 츠바메! 방해하면 너라고 해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츠바메 :

카모메!? 부탁이야......멈춰!

카모메 :

자, 나와라! 충실한 내 부하 마도병아! 흙에서 태어난 굳센 자야!

사냥감이 기다리고 있단다!

알드 :

윽.....!? 저건......!?

카모메 :

자, 어때, 알드? 이 설산이 너희의 무덤이 될 것 같지?

크크크......! 하하하하하!!

알드 :

위험해......! 무너진다!

으아아아!!

-

알드 :

츠바메잖아!? 어떻게 따라와 줬네!

츠바메 :

여러분, 무사합니까?

알드 :

응. 어떻게든......무......

안심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

모두 싸울 준비해!

-

마도병과의 전투

알드 :

으아악!? 눈덩이가 날아온다! 다들 조심해!

어......? 진동이 세지고 있는 것 같은데.....?

뭐야......? 진동이 더 강해지잖아.....?

위험해! 저쪽 앞에서 눈사태가 일어났어!

이대로는 눈사태에 휘말릴거야!!

-

알드 :

슬슬 다 내려왔어! 모두 충격에 대비해!

후......눈이 쿠션이 되어서 살았네......

모두 무사하지?

헬레나 :

꽤 스릴 넘쳐서 두근거리는 체험이 되었어.

에이미 :

무슨 말이야...헬레나......난 죽는 줄만 알았다고......

여기 대체 어디야......? 계곡 바닥 같은데......그것보다 눈바람이 너무 강해.

츠바메 :

저건......

여러분! 잠깐 여길 보세요!

요마전......!

항상 강한 눈바람으로 보호받고 있어 입구까지 온 자마저 없다고 들었습니다......

리카 :

이 눈바람은 대기 성분 분석에 따르면 요술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드 :

요술로 눈바람 벽을 만들었나......이걸 어떻게 하지 못한다면 저쪽으론 못 가겠어.

피네 :

오빠. 샨시 이모님이 말하셨잖아.

도술은 요마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거였다고......

알드 :

그런가.....샨시에게 물어보면 이 눈바람을 어떻게 할 방법도 알 수 있겠지.

좋아. 일단 나그샴으로 돌아가서 샨시한테 말해보자.

사이러스 :

.....하지만 우선 어떻게 여기에서 탈출해야 할지......그것부터 생각하는 게 우선이오.

츠바메 :

그거라면, 분명 이 근처 산맥 기슭쪽으로 이어지는 샛길이 있을 겁니다.

절 따라오세요.

사이러스 :

오오......정말이오! 고맙구려. 그럼 곧장 출발하시게.

이 추위엔 몸이 꽁꽁 얼어버리겠구려.

-

길드너 :

흠......이런 곳으로 이어지는군.

알드 :

쭉 가면 나그샴으로 갈 수 있겠지. 얼른 샨시한테 가자!

-

샨시 :

너희들인가해. 링리가 만든 고양이 만두가 또 먹고싶나해?

링리 :

기쁘다해!

알드 :

음. 아니.....그게 아니라. 샨시한테 말할 게 있어서 왔어.

링리 :

시무룩해......

샨시 :

흠? 뭔가해? 힘이 되어주겠다해. 뭐든 말해라해.

사이러스 :

샨시 공. 소인들은 요마전 안으로 들어가고 싶소이다만......

입구 앞에 눈바람이 방해하고 있어 다가갈 수 없소.

샨시 :

.....그 눈바람은 왠만한 도술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강력한 요술이다해.

하지만.....시험해 본다면......단풍선이 좋겠다해.

알드 :

뭐야 그게? 단풍선이라는 게.

샨시 :

분명 도술서에 이렇게 써져있었다해.

신선한 단풍과 두 의식으로 생겨나는 그 부채는 봉요의 바람을 일으키다.....해.

헬레나 :

봉요의 바람......분명 그거라면 가능성이 있겠어.

사이러스 :

바람으로 휙~ 하고 눈바람을 날려보내는 것이오까. 알기 쉬워서 좋소이다.

알드 :

좋아. 아무튼 해 보자고.

샨시. 우린 뭘 하면 돼?

샨시 :

그럼.....윤기있고 신선한 단풍을 많이 모아오라해.

......대략 100닢 정도 필요하다해.

사이러스 :

100닢이오!?

피네 :

괜찮아요, 사이러스 씨.

오빠는 옛날부터 벌레잡기랑 채집을 잘 했거든요! 헤헤!

알드 :

......아, 뭐, 그렇지.

에이미 :

기대하고 있을게, 알드.

단풍은 나그샴 남쪽 단풍길에서 모을 수 있을거야. 어서 가자.

샨시 :

그럼 난 두 의식 준비를 하겠다해. 단풍은 부탁하겠다해.

-

알드 :

좋아, 이제 충분히 모았어. 샨시한테 가자.

-

샨시 :

표정을 보아하니 다 모아온 것 같다해.

알드 :

응. 샨시의 주문대로 100닢 다 모아왔어.

샨시에게 많은 단풍을 건넸다.

샨시 :

.....확실하다해.

그럼 어서 단풍선을 만들자해. 너희는 조금 떨어져서 보라해.

-

샨시 :

링리! 내가 맞춰주겠다해! 넌 마음을 담는거다해!

링리 :

알았다해!

끝났나....해......?

알드 :

링리! 괜찮아!?

샨시 :

......괜찮다해. 두 의식은 정신력을 많이 쓴다해. 나도 서있기 좀 힘들다해.

......자, 이걸 가져가라해. 우리는 잠시 쉬겠다해.

알드 :

응. 정말 고마워. 잘 받을게, 샨시.

츠바메 :

이제 요마전 앞의 눈바람을 날려보낼 수 있을 겁니다!

알드 :

좋아. 링리가 눈을 뜨는대로 쿤롱 산맥으로 가자!

-

알드 :

좋아......

간다!!

에이미 :

......저게 요마전이구나.

피네 :

......무서워, 오빠.

알드 :

응. 하지만 잘 날려보낸 것 같아.

좋아, 모두 안으로 들어가자!

-

알드 :

이 방은 뭐야......?

??? :

잘 왔다......인간들아......

알드 :

......!? 요마인가!? 어디있어! 나와!

??? :

난 처음부터 여기 있었다. 자......너희 발 밑에!

알드 :

뭐!?

피네 :

꺄악!

에이미 :

저, 저건.....!?

사이러스 :

흠!? 기괴하오!

??? :

크크큭......!

알드 :

너, 너는......!?

미즈치 :

난 요마 삼인중의 일원.....미즈치!

우리 요마족은 이 동방 땅에 깃든 거대한 자연의 힘을 흡수해 오늘날까지 진화해 왔다.

서방에선 너희 인간들이 형제 종족인 마수족을 박해하고 절멸로 몰아넣은 상태라더군.

길드너 :

.......

알드 :

우리도 싸우고 싶어서 싸운 게 아니야! 그건 피할 수 없었어.....!

미즈치 :

닥쳐! 아무리 포장해봤자, 너희들의 행위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여기 동방에선 마음대로 안 될 거다. 오히려 이 땅에서 서방으로 인간들을 몰아붙일 테니까!

각오는 되었나, 인간들! 너희의 달디 단 생명을 뼛속까지 맛보겠다!

-

미즈치 :

알드 이놈.....! 서방의 모험가들.....! 기억해 두겠다.....!

내 원한은.....나머지 삼인중이......반드시.....!

알드 :

후......요마 삼인중이라......우리들이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진 않지만......

에이미 :

결과적으로 왠지 또 큰일에 말려든 것 같네.....

사이러스 :

뭐, 항상 있는 일이오.

피네 :

그래도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냥 둘 수 없어. 그렇지, 오빠?

알드 :

어, 응.....그렇지. 피네.

실제로도 동방 사람들은 요마에게 고통받고 있댔고......

??? :

삼인중의 미즈치로도 역시 너희를 막을 수 없었군......

알드 :

넌.....팬텀!

팬텀 :

역시 예전에 우리 계획을 보기좋게 박살냈다는 시공 초월자만은 있었어.

알드 :

......

팬텀 :

헛된 제안이겠지만, 알드......우리와 손잡지 않겠어?

알드 :

뭐라고!?

팬텀 :

너희들...개변된 역사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잖아?

동방의 지배......그리고 시간의 여신에 의한 종교 개혁......

결국 동방 제국과 손잡기보다, 우리 편에 서서 싸우는 게 득이 될 거란 말이지.

알드 :

........

팬텀 :

무엇보다 이 대륙 인간들의,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될 것 같은 역사를 수정하려는 계획에 협력하진 않을 거잖아?

오히려 너희들이 하려는 걸 안다면 이 대륙 인간 전부 적으로 돌아서게 될 거야.

알드 :

너희들.....요마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뭘 계획하는 거냐?

시간의 여신이 낙원의 문을 열게 둬선 안 된다고 했었나? 그게 대체 무슨 말이지?

팬텀 :

훗.....언젠가 너희는 시간의 여신을 만나겠지. 그 때가 오면 알 거야.

알겠지, 알드......우리의 제안을 잘 생각해 보라고.

알드 :

팬텀......

에이미 :

알드......아무튼 지금은 시간의 여신의 교회로 가 보자.

일단 나그샴으로 돌아가서 가네리를 만나자고.

알드 :

어, 응. 그래야지.....알았어. 그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