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 오염 물질 때문에 ‘동성애자’ 성향 나타내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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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에 오염된 따오기가 동성애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대 야생생물 생태보존학과 피터 프레드릭 교수는 몸에 수은이 쌓인 따오기 수컷 일부가 동성애 성향을 가진다며 영국왕립학회보 11월 30일자에 발표했다. 프레드릭 교수는 따오기 160마리를 네 집단으로 나누었다. 집단은 각각 수컷 20마리와 암컷 20마리로 구성됐다. 새들이 90일 정도 자랐을 때 세 집단에는 일상 환경에 존재하는 양 만큼의 메틸수은을 먹이와 섞어 주었다. 메틸수은은 살충제에 사용되는 독성물질이다. 3년 뒤 몸에 수은이 축적된 따오기 무리는 그렇지 않은 무리에 비해 13~15% 정도 번식에 실패했다. 수컷 따오기에게서 동성애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은에 중독된 수컷 따오기는 암컷에게 적극적인 구애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몸에 쌓인 수은의 농도가 진할수록 동성애 정도와 지속성이 증가했다. 프레드릭 교수는 “수은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쳐 행동을 변화시킨 것”이라며 “몸속에 쌓인 수은으로 수컷 따오기의 성호르몬 분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은이 축적돼 동성애 성향이 나타나는 현상을 다른 동물에게도 적용하기는 아직 이르다. 프레드릭 교수는 “몸에 수은이 축적된 사람이 동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는 절대 아니다”라며 연구 결과가 과장되는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