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어2는 초장부터 조엘을 골프채로 후갈기는 충격적인 전개를 보임

전작의 주인공치고는 잔인하고 예우가 없는 편인데, 그 이유는 정말로 예우를 차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임

드럭만의 머릿속에서 조엘은 존중 받아야 할 영웅이 아니니까

성대하게 장례식 치러줄 생각이 없는 거지

1편은 딸을 잃은 조엘이 엘리와 신나는 모험을 하는 내용임

윤리적인 딜레마 어쩌구 하는 주제가 있지만, 따지고 보면 유저들은 조엘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영웅화 하고 있지

살려야만 하는 남자의 슬픔 같은 거. 솔직히 절절하잖음? 

파트2는 그걸 뒤집은 거임. 영웅의 해체인 거지

파트2는 애비가 또 하나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오는데. 

막상 해보면 몰입도 안 되고 하는 내내 지랄한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옴.

이는 다분히 의도적인 건데, 애비 자체가 다른 각도에서 본 조엘이기 때문임

같은 행동을 해도 누구는 추앙 받고 영웅이 되고 누구는 썅년이 되는 대비를 보이는 거지

애비를 플레이하며 쌍년이라고 욕을 하고, 회상을 통해 등장하는 조엘을 보며 조엘쨩.... ㅠ 눈시울을 붉히는 유저들을

상상하면서 드럭만은 폭딸을 쳤을 거임.

유저들이 애비에게 분노할 수록 이는 역으로 1편의 영웅성을 해체하는 과정이 되어버림

드럭만이 화나지? 화나지? 화내봐 에베베베베 하는 게 다 이런 의도라 이거지.

저 짤방은 결과적으로 다 맞는 말임.

* 조엘에 대한 복수로 가득 차 있던 엘리는 막판에 가서 애비를 살려주는데.

현타가 와서 그랬을 수도 있고, 억울하지만 내 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어느 쪽이든 절대로 유저들이 원하는 선택은 아니었다는 거임.

엘리의 복수심과 유저들의 복수심은 동일했음

그런데 엘리가 복수를 포기함으로 인해 사실상 조엘 - 유저의 손에서 독립하는 거임

전작의 수술실에서는 꿀잠을 자고 있던터라 엘리에게 선택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있다 이거지

유저들은 애비년을 죽여라! 라고 외치지만 엘리는 더 이상 타인에 의한(조엘 - 유저) 등떠멀림을 거부하는 거야

유저들이 이 악물고 외치는 복수를 하지 않음으로써 완전하게 주체적인 존재가 된다는 거임

그래서 막판에 기타도 버려지는 거고.

메인 화면의 배는, 결국 누구나 그걸 타고 홀로 바다로 떠나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성장이 아닌 독립에 관한 이야기라는 거지.

아님 말고.

메탈 기어 솔리드2에서 유저들이 만든 독택을 내다 던지며 오롯이 자유가 되는 라이덴의 결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음.

* 즉, 코지마 히데오는 천재라는 거야.

라오어 파트2는 메탈 기어 솔리드2와 닮은 면이 있음.

트레일러를 통한 낚시. 전작 주인공의 어이없는 사망. 유저들이 원치 않는 새로운 주인공 등등.

주체적인 존재로의 재탄생. 

이를 2001년에 시도하다니.

코지마... 그럼 당신이 신이라는 거야...!? 

* 세 줄 요약.

게임 안 해봤음.

트위치로 봤음

제프 베조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