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게임 북'이라고 아는 중붕이 있어? 틀딱 중붕이라면 다 알겠지만 급식 중붕이라면 모를 텐데, 지금은 컴퓨터가 발달하고 게임, pc 시장에 밀려서 없지만 옛날엔 꽤나 인기 있었던 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소설(만화책) 중간중간에 분기점이 갈려서 선택을 내려야 하고, 네가 내린 선택에 따라 무사히 진행하거나, 엔딩이 갈리거나, 아님 그냥 뒈져서 게임 오버가 되기도 하는, 여러 멀티 엔딩이 있는 게임의 선조격 되는 책들이야.

헨리 스틱맨 시리즈는 이런 게임 북과 상당히 유사하게 여러 이벤트가 발생하며, 그 이벤트를 적절히 넘기고 최종적으로 주인공 헨리의 목표를 이뤄주게 만드는 게임 시리즈지. 플래시 게임이지만 도전과제 시스템도 깨알같이 구현되어 있고 인기도 상당히 많아서 공식 트레일러까지 올라올 정도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헨리는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여러 해프닝을 맞게 돼. 그때마다 주어지는 도구들을 보고 선택을 해야 하지.

만약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대로 게임 오버가 되어버려.

게임 오버가 될 경우, 특정 멘트가 나오면서 이전 선택지로 돌아갈 수 있어. 만약 영어를 잘하는 중붕이라면 게임 오버의 멘트도 하나하나 보는 재미도 있을 거야.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선택지 중에 정말 뜬금없다는 게 많다는 것과 다른 유명한 게임이나 영화들의 오마주와 패러디가 상당히 많다는 거야.

가령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 분기에서는 포탈건이 제시되기도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벽을 파던 중 갑자기 크리퍼가 터져서 의도치 않게 도움을 받기도 하지.

이외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역전재판의 변호사를 선임하거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소닉의 신발을 신고 달리거나, 경비들을 뚫기 위해 슈퍼마리오의 거대버섯을 먹는 등 게임을 잘 모르는 중붕이라도 '아 이거!'라고 외칠 요소들이 많아. 앞에서 설명했던 게임 오버 멘트들도 그런 것들이 많지.

이 게임은 총 5편까지 나왔지만, 플래시 게임이라서 전체적으로 볼륨이 적고, 특히 1편은 솔직히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짧아. 그래도 스토리가 전부 이어져 있으니 1편부터 하는 걸 추천해.

2020년 8월, 이 게임의 6편과 기존 시리즈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헨리 스틱맨 콜렉션'이라는 제목으로 스팀에서 출시될 예정이니까 관심있는 중붕이는 둘러보는것도 좋을 거야.

게임 링크: http://www.stickpage.com/henrystickminseries.shtml

스팀 링크: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089980/The_Henry_Stickmin_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