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말년휴가 나가기 한달? 두달 정도 남은 개말년이었음

그 때 무슨 병사들 의견 교류가 어쩌고 저쩌고 부대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니 인트라넷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니 뭐니 해서 

인트라넷 내부에 부대 간부는 이용 못하고 병사들만 글 쓰고 글 볼 수 있는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줬음

우리 부대는 시골 촌구석에 처박혀있는 개조그마한 소형 부대였고 선후임간 관계가 매우 부드러웠기 때문에

당연히 만들어진지 하루만에 유사 단톡방 또는 유사 야갤이 되버림 

근데 만들어진지 한 일주일 만인가? 행정계 담당하는 일병이 게시판에 글을 써서 나한테 '이 병장님 김 중위님이 부르십니다' 이렇게 연락한거에다가 내가

댓글로 '아 ㅅㅂ 개귀찮네 빡침' 이렇게 썼음.

그런데 하루 뒤에 갑자기 중대장이 부르는거임 ??? 뭐지??? 개말년 인력외 버러지를 중대장이 왜 찾지? 이래서 가보니

내가 게시판에 싼 댓글이 사실상 김 중위에게 하는 하극상이 아니냐는 주제로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 같다는거임 시발

듣다보니 뭔가 이상해서 '중대장님 근데 병사 게시판은 간부님들 못보시는거 아닙니까?' 이러니까

'그건 중요한게 아니야!' 이러면서 빨리 김 중위한테 사과하고 오라고 말돌리더라

당사자한테 찾아가서 똥 씹은 표정 하고 있는거 앞에서 한 10분 동안 사과하고 잘 해결은 됐지만

좆만한 부대에서 이런 일은 순식간에 퍼지는 법. 사실상 cctv가 있다는 일이 알려진 뒤로 병사게시판 글리젠은 귀신같이 죽어버리고 한 달 뒤에 걍 없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