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단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계단 사이사이의 높이차가 점점 벌어지기 시작해서

내 몸의 반절이 될 정도로 높아진거임

그냥 뛰어내려도 다리가 좀 아프고 말 정도의 높이가

단숨에 까마득한 절벽이 되어버리고 만거임

그래서 두 손을 계단에 짚어 붙잡고 기어내려가던 도중

발을 헛디딘거임

단순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과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는건 

공포의 정도에 차이가 있음

내가 발목이 한번 꺾여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래서 너무 무서운 나머지 깸

2. 

이빨 빠지는 꿈인데 너무 불쾌해서 기억에 남음

양치 안할때의 그 느낌이나 이빨 사이에 음식물(나물같은거)꼈을 때 드는 그 느낌이 내 어금니쪽에 드는거임

계속 방치하니까 화끈거리고 찝찝하고 따가워서 손가락 넣어서 이리저리 빼는데

갑자기 어금니가 툭하고 떨어지는거임

근데 이게 완전히 떨어진게 아니라 한쪽 잇몸에 연결된 채로 덜렁덜렁거리고 있어서

혓바닥으로 요리조리 건드려서 떼어냈는데

좀 좃같았음

3. 

밖에 사람들 나돌아다니는데

나 혼자 팬티바람으로 밖에 내버려진 꿈임

이 경우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필사적으로 도망다니다 결국 걸려서 경멸의 눈빛을 받다가 깸

이 꿈 꾸면 거의 100% 식은땀에 젖어 깨어남

개좆같은 꿈임

지금 잠에 들러 가는데

이 세 가지 꿈만 안꿨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