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평소 친하던 마이클 토이와 글렌 위치먼은 유닉스로 돌아가는 '로그(Rogue)'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 둘은 평소 자주하던 스타트랙 텍스트 어드밴쳐 게임과 던전&드래곤 보드게임에 영감을 받아 그 당시 혁신적인 게임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매번 맵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절차적 생성과, 세이브가 가능하지만 무르기가 불가능한 퍼마-데스(영구적 죽음) 이다

(매번 다른 지형이 생성되는 문명5의 절차적 생성과, 퍼마-데스의 영향을 받은 디아블로2의 하드코어)

이 혁신적인 게임은 당시 NetHack의 전신인 Hack과 Moria등 많은 영향을 끼쳤고

후대 이러한 게임들의 기조를 따른 게임을 로그 라이크(Rogue-like)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로그 '라이크(like)'란 명칭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일반인 : 로그라이크가 뭐임? 그거 먹는거임?

겜씹덕 : 어허 겜도 모르는것이 로그라이크란 어쩌고 로그란 게임에서 어쩌고... 절차적생성 저쩌고.. 퍼마데스웅..

그거 테트리스 말하는거임? 절차적 생성이랑 퍼마데스(영구적죽음) 있잖아

떾!!! 겜알못아 로그랑 비슷해야 로그 라이크지!!

이거랑 닮아야 로그 라이크면 왜 닮지도 않은 게임을 로그 라이크 라고 부름?

킷사마!! 로그 비슷한 느낌 내면서 절차적생성 어쩌고 퍼마데스 저쩌고...

문제는 바로 게임이 발전해 가면서 로그의 시스템을 차용하고 로그라이크라고 부르지만

전혀 로그 같지않은 게임이 대부분 이라는 것이다

(엔터 더 건전은 전혀 로그같지 않지만 장르는 로그라이크다)

이는 기존 로그파생작을 하던 영감님들에게 이건 로그라이크가 아니다며 틀딱딱 하게 만들었고

결국 로그 파생작을 만들던 영감들이 2008년에 모여 배를린 해석이라며 자기들 끼리 로그라이크의 정의를 내렸다

(로그도 안해본 새끼들이 우월한 우리 로그라이크를 맘대로 부르지 마라 틀딱딱...)

자신들이 내린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면 로그라이크가 아닌 로그라이트 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애매하게 짝이없는 시스템적 정의(절차적 생성, 퍼마데스, 턴제, 칸 기반)를 들먹이면서 자기들끼리 용어를 나누니 반발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자유롭던 로그라이크 장르 팬이던 사람들에겐 어디서 귀족질하냐며 복돌이처럼 만년 키배떡밥이 되어버렸다

(로그라이크를 기반으로 소비자 친화적으로 발전시킨 이상한던전도 그들에겐 로그라이트다)

사실 이러한 장르명칭 문제는 RPG의 원조인 턴테이블RPG와 현MOBA라고 불리는 AOS장르에도 있었던 일이였다

RPG는 롤 플레잉 게임(Role-Playing Game) 의 약자로 현 TRPG(테이블탑 룰플레잉게임)이 원조였고

RPG라는 용어가 전자게임만을 칭하는 용어로 굳어버렸지만 원래는 역활분담 보드게임을 칭하는 용어였다

보드가족놀이게임 너드들이 죄다 늙어서 그런지, 콤퓨타를 못써서 그런지 논란은 없는편이다

("진짜" RPG)

한때 AOS라 불리던 MOBA장르는 워크래프트3 의 영원한 투쟁(Aeon of Strife) 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들이지만

서양에서는 도타의 인지도가 압도적이여서 도타-라이크로 불렸으며

롤이 잘나가는 한국에서는 라이엇이 칭하는 MOBA가 표준으로 변했다

(장르 명칭은 비슷한 게임이 자주나오는 오늘날 아주 중요한 세일즈 요소로 변했다)

이렇듯 장르논쟁은 언제나 있어왔고 오늘날도 갑분싸 씹덕들의 키배거리지만

장르명칭도 언어이니 시대에 따라 명칭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원한건 없으니 명칭 보단 즐기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근데 생각해보니 갓겜 도타짭인 게임이 장르를 논해? 도타라이크 이하 미만잡

반박시 롤깨

-끝-

3줄요약

1.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 장르 논란이 있다

2. 다른 게임들도 장르 논란이 있지만 결국 부르는 니맘이여서 중요하진 않다

3. 도타는 갓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