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겜창 징빙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일거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워해머 40k란 우주로 진출한 인간이 황제를 신으로 추앙하면서 외계인, 반란군과 싸운다는 설정의 보드게임이다

이 보드겜 원작을 기반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콤피터 게임이 나왔다

애자..아니 던오브워 시리즈는 테레비에서 대회를 할 정도로 유명했으며,

다크타이드, 카오스 게이트, 볼트건 같은 신작은 몇몇 징빙이들이 현재에도 플레이하고 있는 갓겜이다

근데 왜 최신 rpg 갓겜 로그트레이더는 안 하냐고

왜 한패 안 내노냐고

한패 어딨냐고!!!!!!!!!!!

내 한패!!!!!!!!!!!

내 한패.......

한패 화력이 안 모이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이 갓겜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야겠지 바이럴

바이럴 = 연재

그래서 시작합니다

워해머 로그트레이더

주인공은 이렇게 생겼다

이름은 뚱땡이 (Fat Fuck)

인류 제국의 광활한 영토 가운데 비교적 안정된 축에 속하는 문명 행성 '임페리얼 월드'에서 태어나 귀한 가문의 자제로 자랐다.

제국 문화에 능통하며 친목을 잘한다. 귀족 답게 하인들에게 적절한 상벌을 주며 부려먹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참고로 원래 위에 있는 허벅지 쩌는 커미사르 눈나 하려고 했는데 예전에 중걀에 글 올려서 물어보니까 이 뚱땡이 하라더라? 그래서 바꿈

인류 황제를 상징하는 동상을 보여주며 게임이 시작된다.

탁 트인 광장에 수많은 인파가 모여있고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장식된 거대한 벽의 문 너머로 황금색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높은 전망대에서 이 절경을 바라보던 뚱땡이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묵상을 하기에 탁월한 장소지요."

뚱땡이에게 다가온 남자는 이 하층 갑판에 있는 넓은 사원의 밑바닥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여기서 대성당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죠. 매혹적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신-황제폐하의 장엄하심의 완전무결한 구현입니다."

"날 방해할만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사과드리지요. 경에게 훼방을 놓고 불필요한 주목을 받고 싶어서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제 소개를 하게 해주십시오. 쿤래드 보이트비어, 로그 트레이더이신 시어도라 폰 발란시우스 마님 휘하의 첩보대신(Master of whispers)입니다."

'쿤래드 보이트비어'

이새끼가 시작 3분동안 주절대는 걸 본 순간 이 게임은 '완벽한' 한패가 없으면 안된단 사실을 깨달음

"나는 애오스 벤리아 데 바알 압 칼릭시스의 뚱땡이 공작이다. 저하(your grace)라 부르면 될 것이다."

"전적인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하. 제국의 귀족이라니, 이 정도로 저명하신 손님을 섭리에 따라 이 배에 모시게 된지 참으로 오래되었습니다."

보이트비어는 희미하게 웃었지만 그게 뚱땡이를 향한 웃음인지는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지요. 이제 과거의 지위를 잊으셔야 합니다. 그걸 누가 줬든, 어디서 기원했든지 상관없습니다. 당신과 다른 후보자들이 이 배에 올라탄 그 순간부터 운명은 바뀌었으니, 로드 캡틴 시어도라를 섬기고 가문 후계자의 짐을 지셔야만 합니다. 현 시간부로 경은 마님과 성(姓)을 공유합니다. 이를 명예롭게 받아들이십시오."

"어떤 목표를 염두에 두고 날 찾아왔을 것 아닌가, 우리 그 문제부터 처리합세."

"물론입지요. 경을 시어도라 마님과의 접견에 초대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아마 후원인께 많은 질문을 하고 싶으실테죠. 마님 또한 경에게 할 질문이 많을 것입니다. 얘기를 나눌 기회를 아직까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지금껏 힘든 항해였으니까요."

"로드 캡틴과 에델스라드 폰 발란시우스 경은 관측 플랫폼에서 얘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합류하러 가시지요."

지금 상황을 정리하자면,

뚱땡이는 현재 로그 트레이더, 혹은 로드 캡틴인 시어도라 폰 발란시우스가 소유한 우주선에 타고 있고,

그 우주선의 크기는 지금 뚱땡이가 서있는 드넓은 성당이 일개 하층 갑판 구획으로 취급될 만큼 무지막지한 사이즈를 자랑한다.

로드 캡틴 시어도라는 자신의 피가 흐르는 먼 친척들 가운데 하나를 후계자로 삼고자 했는데

그렇게 해서 먼 친척인 뚱땡이와, 그 외 다른 후보자들이 로드 캡틴의 초대를 받고 이 함선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쿤래드가 말한 '힘든 항해'로 인해 함선에 오르고 지금까지 접견이 보류된 모양이다.

워해머를 아는 징빙이라면 '힘든 항해'가 가지는 말의 무게를 알 것이고, 모른다면.. 두고보면 알게 될 것

어쨌든 접견이 이제 가능하다니, 쿤라드를 따라가면 된다.

폰 발란시우스 가문의 트로피 룸을 지나고 있는 뚱땡이와 쿤라드

트로피 룸의 구석에선 생체 기계로 개조 당한 노예인 서비터와, 하층갑판의 노동자들이 새로운 전시대를 만들기 위해 공사 중이다.

엣??

갑자기 서비터들이 고장나서 폭주하기 시작했다!

레이저 총 쏘던 애는 코박죽 당함ㄷㄷ

폭주 서비터들은 어째서인지 하인들을 하나하나 죽이며 뚱땡이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렇게 로그 트레이더 후보자 뚱땡이(Fat Fuck) 의 첫 전투가 시작된다.

보다시피 뚱땡이의 싸움 실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근접전은 무조건 피해야하고, 총기류에 대한 포텐셜도 절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뚱땡이의 진가는 싸움이 아닌 신분에서 나온다.

임페리얼 월드의 귀족 출신인 뚱땡이는 자기보다 신분이 높은 아군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이 싸우고 있는 하인들에게 각종 버프를 주는 '너. 나를 섬겨라' 스킬을 쓸 수 있다.

또한 뚱땡이의 시작 클래스인 장교 역시 아군에게 뭔가를 시키거나 각종 버프를 주는 스킬로 가득하다.

"너! 나를 섬겨라."

그리하면 나머지가 열심히 싸울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방의 하인들은 너무 약해빠졌다.

방에 있는 하인을 전부 죽인 서비터는

계속 빤스런 치는 뚱땡이 대신 쿤래드를 노리다 라스건에 맞아 잿더미가 되었다.

"이런 사고가 터지기엔 의심스러울 정도로 안 좋은 타이밍이군요. 로그 트레이더와 그 후계자들이 장교 갑판에 모인 바로 그 순간에 서비터의 기능 고장이라니."

"거주 갑판의 상부 구획과 하부 구획 사이 모든 통로를 막아놨습니다. 만약 고의적인 공격이었다면, 그게 범죄자들의 계획을 저지하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쿤래드는 첩보대신으로서 현 상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뚱땡이 혼자 로드 캡틴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로드 캡틴 시어도라와, 후계자 후보인 에델스라드가 모여있는 관측 플랫폼에 도착한 뚱땡이

에델스라드: "그건 단순히 비합리적입니다. 레이디 시어도라. 경제 구조와 동화되는 것은 정치, 경제적 자살일 뿐더러, 사실상 이단을 용인하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시어도라: 그럼 날 만족시킬만한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해보거라. 난 상황을 설명해주었고, 내 집사장(Seneschal)이 설명하는 것보다 못하진 않았을 거야. 선택해라. 아이온 식스를 어떻게 할 것이냐, 에델스라드?

뚱땡이가 온 것에 눈길 하나 안주고, 시어도라와 에델스라드가 논쟁을 하고 있다.

아마도 아이온 식스라고 하는 어떤 행성의 경제 정책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로드 캡틴 만나러 왔는데요."

에델스라드: "뭐냐 이건?"

에델스라드: "시어도라, 당신이 거느린 시종들 중 하납니까? 이런 식으로 대화에 끼어들게끔 그냥 두시는 겁니까?"

엣

시어도라: "무언가 할 말이 있는 자에게만 그런 권한을 내리지. 그럴 가치가 있었나 보자고."

시어도라: "이쪽은 뚱땡이. 나를 계승할 직위의 두번째 후보자란다."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뚱땡이에게 몰렸다.

"아이온 식스. 코로누스 익스팬스 변경의 새로운 행성이야. 높은 지질활동, 정기적인 마그마 분출, 변성암 광상, 대규모 채광을 위한 입지들이 있지."

"이 행성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어떤 이단스러운 '지하 세계의 영혼'이란 존재가 자신들을 제물로 바치면 지켜줄 것이라며 숭배하고 있어. 공상에 불과하다 할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광물 추출기를 설치하려는 시도는 두번이나 실패했고 행성 표면에 내려간 광부들은 하룻밤 새에 확 사라져버렸어."

"내가 너에게 내릴 질문은... 이 독이 든 보배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거야."

음...어떻게 답할까?

선택지는 많다.

...

"제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린다고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 겁니까? 제 휘하엔 항상 이런 문제를 맡길 수 있는 하인이 있는데 말입니다. 마치 당신이 제게 맡긴 것처럼 말이죠."

"호호호호! 참으로 편리한 방식이구나!"

"하인들 중 하나가 그런 주인 따위 없애버리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면접 첫 질문을 개같이 조진 뚱땡이.

어떡하면 좋을까?????

담편에 계속

참고로 연재하면서 번역한 대사들은 로어나 디테일에 관한 질문이나 내러티브 진행에 비교적 쓸모없는 주절거림, 그리고 단순히 번역하기 좆같은 것들은 전부 쳐낸 것임.

사실 1화를 이거보단 두배 더 길게 하려 햇는데 대사만 받아쓰다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여기서 멈춤

그니까 제발 한패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