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플레이했던 가정용 게임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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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일반] 어릴적 플레이했던 가정용 게임들 ㅋㅋㅋㅋㅋ앱에서 작성

럭키잭

2024.04.08 17:26:31

조회 261 추천 0 댓글 13

5살까지 : 빵공장, 남극타험, 마성전설, 배틀시티, 요술나무 이런 게임들. 사촌처럼 지냈던 육촌누나네 집이나 아빠 사무실에서 했음

6살 : 스페이스 해리어2, 테트리스(세가에서 개발했지만 저작권 관련 재판에서 패해 출시하지 못한 메라드라이브용 이식판을 뻬돌려 대만에서 제작한 해적판 팩), 알렉스 키드 천공마성

7살 : 다라이어스 2, 용의 아들(매지컬 햇), 소닉 1

8살 : 롤링썬더 2, 그라나다, 스파이더맨 대 킹핀

9살 : 청춘 스캔들, 우디 팝(세가 마스터 시스템용 게임 10가지 모은 팩에 수록되어있었음), 소닉 2, 슈퍼 시노비

10살 :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드래곤볼 무용열전, 닌자거북이 더 하이퍼스톤 하이스트, 소닉 3, 아랑전설 1, 고인돌 2(PC), 제임스 폰드 2(PC), 브릭스(PC), 쥬라기 공원(1993/PC/오션 소프트웨어)

옆집 5촌 유X이(5촌 당숙인데 나보다 어렸음, 사촌처럼 지냄)이네랑 사촌 X원이네에도 메가드라이브를 갖고있어서 빌리거나 가서 한 게임들도 있었음. 삼성에서 개발한 우주걸작 우주거북선 이런거 ㅎㅎㅎㅎㅎ 이상한 파리같은게 미사일쏘는 슈팅게임 그건 제목 모르겠다. 경쟁자를 발로 찰 수 있는 오토바이 레이싱겜도 있었고.

아, 패미콤 갖고있던 동X, 슈퍼패미콤 갖고있던 X준이네 집에서 각각 슈퍼 마리오 2, 슈퍼 마리오 월드도 자주함. 아 더블 드래곤도 했는데 그건 X각이네서 한 듯. 얘네집에서 지금도 제목을 모를 이상한 드래곤볼 대전겜도 했었고

8살때 학교 근처 패미콤용 해적판 스파2(마리오 나옴)도 있었고 이 가게에서 해본

https://youtu.be/ejUiIa1u1HA?si=3Jvk1MrIN57hWyke

이건 플레이해본 시점이 정확히 생각 안난다

여기서, 글을 제대로 읽은 자라면 이상 부분을 눈치챘을 것임

바로 RPG 게임이 하나도,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

텍스트가 번역되는 게임이 드물었던 저당시 RPG나 어드벤처 장르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아니 그림의 샥스핀이었지(먹어볼 일도 없지만 먹고싶은 마음도 굳이 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샥스핀에 비유)

콘솔용으로도 스토리 오브 도어나 라그나센티 처럼 아주 드물게 한글화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워낙에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에 저런건 눈길도 주지 않았다고.

나중에 월간 만화잡지에서 '운명의 길'이란 국산 RPG 게임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그 무렵부터 RPG란 장르에 대한 환상을 조금씩 키워갔던 것 같다

내가 처음 해본 RPG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음. 대만게임인 폭소 소림사나 천녀유혼일수도 있고 게임보이용으로 나온 2차 로봇대전이나 젤다 꿈꾸는 섬(알피지가 아니라 어드벤처라굿! 어 드 벤 쳐어어어어어어어어! 라고 지껄일 놈들에게 한마디 하겠음. '카악~ 퉤!')일지도 모르지만 그다지 유의미한 경험은 아니었고. 게임임에도 영화나 소설, 만화처럼 명확한 서사가 존재하는 이 알피지란 장르에 본격적으로 매료됐던건 98년에 브이챔프 잡지 부록으로 제공됐던 메타녀(SRPG)를 클리어한 뒤부터였던 것 같다.

98년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 선택에 따라 스테이지의 구성이나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엔딩이란건 정말로 충격적이었지. 내 손으로 직접 써내려가는 이야기라니. 창작자가 요리한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먹기만 해야하는 영화로는 보통 불가능한 일이잖아 이건(90년대 중반쯤부터 게임을 흉내낸 게임북이란 것이 유행하긴 했지만)

영화나 소설을 소비할땐 지정된 좌석에 얌전히 앉아 눈으로만 경기를 지켜봐야하는 관람객 나부랭이에 불과했던 내가 제한적으로나마 플레이어로 뛰며 '아니, 이 이야기는 이렇게 쓰는게 좋아' 참견 할 수 있게 된 드라마틱한 순간이었지.(그것도 시시한 잔디밭 따위가 아니라 신나는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에서)

남다른 열정을 지닌 인간이란 종이라면 이런 것엔 빠져들 수 밖에 없는거야

내가 98년 하반기에 플레이한 RPG 게임들

메타녀

아트리아 대륙전기

창세기 외전 템페스트

드로이얀 1

데자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영웅전설 3 ,4 <- 뭔가 사운드 설정이 어려워서 소리가 안났어 이 게임들. 음악도, 효과음도 없이 플레이를 했는데도 그 감동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파랜드 스토리 3

용기전승 플러스

파이널 판타지 6(피시통신에서 다운로드란 에뮬롬이었음 ㅈㅅ, 불완전한 한글패치가 되어있었지.)

제 4차 로봇대전(피시통신서 다운한 에뮬 ㅈㅅ)

드래곤볼 초사이어인 전설(피시통신 다웅 에뮬 ㅈㅅ + 일어 씨발)

파이널 판타지 7(영어 씨발! 친구한테 빌렸는데 친구가 대사집을 잊음)

RPG 비슷하게만 생겨먹어도 정신 못차리고 주워먹었지

이듬해엔 어둠의 전설, 바람의 나라, 리니지 같은 MMO RPG(그당시엔 머그게임이라 불렀음)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그무렵 난 이런 가능성을 지닌 게임이라면 언젠가는 헐리웃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이 사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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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나 리니지 한창 재밌을때 넥슨과 NC소프트 주식을 사둬야 했는데 안타깝다

주식이란게 정확히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긴 했지만.

저시절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면 게임은 조금 참고 용돈을 전부 주식에 사용해야겠어

야 근데 글의 흐름이 이상하지 않냐

어린시절 집구석서 플레이하던 게임들을 나열하다가 RPG 예찬으로 끝났어

참으로 이상하구나...

The truth is a virus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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