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브금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방구석에 앉아 디시를 하던 주인공

마치 너무 피곤해 바깥 날씨도 모르고 디시질이나 하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한다

하지만 근질거렸는지 바깥에 나가 사람도 좀 보고 그러려는 찰나

아뿔싸! 모처럼 성당에서 분탕을 치려고 했더니 이 새끼들이 날씨 거지 같다고 입구부터 스크럼을 짜고 앉았다

망할 새끼들, 마법사 일족이라고 지랄할 때 알아 봤어야 했다

놀아줄 친구마저 없어진 우리 동네 보안관은 오늘 날씨가 붉은 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빨갛다고 세 배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 배로 뒤지기 좋은 날이란 소리다

더군다나 가만히 있으면 오염이 쌓여서 결국 기분 좋게 되어버린다

이상한 아줌마에게 덮쳐지기 싫으니 추행 방지용 목걸이도 끼고 다시 나온다

아무튼 바깥에 돌아다니는 연놈들이 두 배로 좆같아지는 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튀어나온 주인공은 이 참에 큰 결심을 한다

그건 바로 여장!

그것도 술집 여자 드레스다

그렇다, 오늘의 주인공은 플레이어가 아니라 저 여장 드레스인 것이다

이 게임에는 여러 방어구가 존재하지만 저 작부 드레스 혹은 나들이 드레스 시리즈는 어그로 확률을 1000% 올려주는 앙증맞은 옵션이 달려 있다

이 외에도 다른 드레스 시리즈가 있지만 어그로 능력은 없는 편

사실상 웃기라고 만든 아이템이 맞다

그렇게 작부 드레스를 입고 나온 동네 보안관의 섹시 다이너마이트에 극찬을 보내는 시민들이다

예쁜 목걸이와 드레스도 입었으니 성으로 가야 한다

별 이유는 없고 할아버지께 문안 인사 드리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동료들도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먹은 장비를 끼워줄 수 있는데, 일단 사진의 캐릭터들은 주인공 빼고 다 여자다

제일 음탕하게 생긴 이 캐릭터는 여자니까 당연히 드레스를 입힐 수 있고, 미처 찍지 못했지만 아마 라다라는 쪼꼬미 캐릭터도 입힐 수 있다

좀 더 명확한 구분을 위해서 성당에서 요양 중이시던 할배와 뭔가 위험한 아줌마를 데려와봤다

아줌마는 드레스를 입힐 수 있지만

할배는 드레스가 애초에 아이템 창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할배에 작부 드레스라...

아무튼 다시 돌아와 작부 드레스의 능력이 어그로 1000% 증가인 만큼 주인공도 방어 세팅으로 해주면 좋다

다만 아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이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리 분별해서 써먹어야 한다

작부 드레스 효과로 대부분의 공격이 주인공에게 몰린다

가끔 어그로가 튀긴 하지만 1000% 증가가 10배 증가일 뿐이지 반드시 x 10배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그저 변수를 줄이는 것에 의의가 있는 아이템일 뿐

그 와중에 대검 들고 있는데 회피한 거 실화냐

때마침 맨 뒤의 라다가 광분에 걸렸다

위 짤에서 봤겠지만 광분 걸리면 아군도 때린다

스샷 타이밍이 늦어 희미하지만 아군도 때린 이펙트가 주인공에게 보여진다

광분 걸린 라다와 작부 드레스의 조합이 뭐가 좋냐고 생각하겠지만 주인공이 일단 단단하면 타겟이 주인공 or 적이란 마인드로 싸운다고 보면 된다

일단 레버를 챙기고...

다른 연놈들에게 주인공의 멋진 자태를 뽐내보자

유감스럽게도 작부 드레스를 입으며 요염하게 유혹하는 펨보이 주인공의 모습은 인 게임에서 볼 수 없지만 적당히 상상하며 타협해보자!

저 얼굴에 작부 드레스라...

아주 좋아

이상한 상상을 하는 동안 어그로가 주인공이 다른 파티원에게 튀었다

방금도 언급했지만 어그로 확률을 확 올려주는 것이지 반드시 어그로는 아니라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보통 주인공부터 공격해온다

얼굴 보고 가능 외치다가 아래가 뭔가 뭉툭하면 빡칠만 하지

가끔 표식 먹이는 녀석들이 적으로 나오지만 어차피 이거 한 번 맞으면 사라지니까 적당히 넘기면 된다

*길고 뾰족한 것으로 무수히 찔리는 주인공

뭔가 자기에게만 끌리는 시선이 부담되어서 다른 것으로 입어볼까 고민하지만 그런 것 없다

앙칼진 눈으로 원망의 시선을 보내며 작부 드레스를 입는 주인공을 상상하며 슬슬 할배를 만나러 가보자

어이, 할배

왔다구

좀 더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난이도도 최대로 올려본다

건강식은 필수다

치명적인 매력에 놀라 정체불명의 고깃덩어리도 소름이 돋아 오직 고요만이 감돈다

이게 바로 여장 외출의 힘인가

할배 ㅎㅇ

주인공의 몸매와 옷차림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할배

제론토필리아가 아니기 때문에 과감히 차버리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전투

난이도를 올린 것도 있지만 붉은 날이라 모든 능력치가 기본적으로 두 배로 올라간 모습이다

이 새낀 대부분 스킬이 범위기는 하지만 일단은 타게팅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위주로 때린다

시발 놈아 이거 데이트 폭력이야

존나 애태운 끝에 결국 숟가락 들던 힘마저 다 짜내기 시작한 할배

하지만 나도 주인공도 제론토필리아가 아니기 때문에 기합차게 맞서기로 한다

스샷 타이밍이 늦어 이펙틀를 찍지 못했지만 계속되는 손자 손녀들의 냉찜질에 그만 딱딱해져버린 할배

고마워 할배, 저 세상에서도 강하게 살아가렴

뻑예

아쉽게도 영상이나 스샷을 통한 아이템의 효능을 100% 보여주지 못했지만 26턴의 전투 동안 대부분의 어그로를 주인공이 끌었다

그 덕에 변수를 최대한 배제하여 파티원들이 안정적으로 딜을 넣을 수 있는 식이라 개인적으로 상당히 애용하는 방식이다

그럼 다른 세팅으로 가면 어떨까?

26턴에서 11턴으로 줄었다!

시발 작부 드레스 같은 거 입지 마라 너희들은

커여운 고양이나 보며 마무리하자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