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티어 둠2, 퀘이크1, 플루토니아, 헥센 1-2

둠2는 런앤건의 모든게 거기에 있고 플루토니아는 그 당시 둠 레벨 디자인을 한계까지 밀은 확장팩이니 고평가 받을만하다.
수많은 둠 wad들의 속임수의 근원이 플루토니아인걸 생각한다면 더더욱.

퀘이크1은 둠의 런앤건 슈팅 발전이 매우 잘된 케이스인데, 퀘이크1 개발 배경을 살펴보면 존 로메로의 태업으로 복잡하게 만들어진 게임이 단순 런앤건으로 마무리된게 아쉽지만, 이 당시에는 그래도 존 로메로가 있어서 레벨 디자인이 매우 잘된편이고, 이때까진 존 로메로의 영향이 제법 남아있었는지, 다른 레벨 디자이너들도 추상적인 레벨을 많이 만들어서, 인상적인 레벨들이 많은편. 아쉬운건 둠의 플루토니아처럼 퀘이크의 전투 시스템을 극단적으로 몰고가는 확장팩이 없다는 점이 좀 아쉬운편, 퀘이크 확장팩들도 본편에 비해서 어렵지만 플루토니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헥센1은 단점이 많지만, 레벨 디자인만 따지면 둠 엔진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수있다. 허브 레벨 중심으로 짜인 비선형적인 레벨은 현대 AAA 게임에선 절대로 나올수가 없는 디자인이고(그나마 프롬이 가능성이 있다만.. 블본이나 닥소1 같은걸 다시 만들진 의문이고, 메트로이드 프라임4는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다) 각각 레벨들도 추상적인 레벨, 현실적인 레벨이 있어서 비슷하게 레벨이 연결된 퀘이크2보다 인상적인 레벨들이 많다. 단점은 헤러틱이나 둠보다 슈팅의 재미가 떨어지는편이고, 퍼즐의 디자인이 단순히 버튼 누르기인 경우가 많아서 퍼즐 디자인만 본다면 3티어로 내려가도 할말이 없다.

헥센2는 헥센1의 단점을 대부분 고쳤는데, 버튼 누르기만 있는 퍼즐이 아닌 도구나 레벨에 배치된 텍스트를 읽고, 어떤 추론을 거쳐서 퍼즐을 해결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시스템 쇼크와 씨프에 가까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헥센2까지 해보면 다 알겠지만, 헥센2에서 RPG 스탯이 들어간걸 생각하면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둠에 RPG를 섞으려는 시도를 했던게 헥센인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킹스 필드처럼 울티마 언더월드 아케이드 버전이라고 볼수도 있겠네.

1.5 티어 둠 리부트와 둠 이터널

둠 리부트는 이드의 침체기를 끝내고, 다시 한번 런앤건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줬지만, 미로 같은 레벨 디자인이 아닌 플루토니아와 퀘이크에서 몇번 보였던 아레나 위주 디자인으로 이루어져서 한계점이 있다. 아레나 슈터 같은 경우 아레나 디자인이 조금만 잘못되더라도, 모든게 망가지기 쉬운데, 쉽게 생각해서 시리어스 샘은 플루토니아에서 파생된 학살맵을 오조오억번 오려먹는 아레나를 만들고 있고, 그런 식으로 시리즈가 끝난 페인킬러 역시 마찬가지.

둠 이터널은 둠 리부트보다 아레나도 발전됐고, 전투 시스템이나 인카운터가 묘한 변화가 생겼는데, 둠 리부트는 퀘이크와 둠이 섞인 컴까기에 가깝다면, 둠 이터널 인카운터나 전투 시스템은 몬스터 상대로 퀘이크 데스매치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퀘이크1 데스매치 같은경우 여기저기 배치된 무기를 주워먹고, 상황에 따라서 무기를 바꾸고 항상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둠 이터널도 제법 비슷한 느낌을 주길래 좀 놀랐다. 마티랑 휴고가 이걸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

2티어 둠64, 헤러틱, 둠1, 퀘이크2

둠1는 다 아는거니 쓰기 귀찮아

둠64는 슈팅은 런앤건이지만, 호러성은 올라갔고, OST는 본편에 비해서 굉장히 어둡다. 퀘이크1 본편 OST랑 비슷한 느낌을 주는편. 말 그대로 호러성과 슈팅을 동시에 잡은 몇 안되는 케이스라고 생각하지만, 레벨 디자인이 좀 단순하고, 둠2에 비교하면 일부 몬스터가 짤렸기에 1티어급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헤러틱은 둠2의 슈팅과 레벨 디자인 방식을 차용해서, 다크 판타지 슈터를 만들었지만, 둠2보다 슈팅이 애매하고, 레벨 디자인도 헥센에 비교해서 특별한게 없다. 요즘 인디 둠 클론들이 딱 헤러틱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퀘이크2는 퀘이크1처럼 추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일관적인 공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다양한 오브젝트로 미션의 다양화, 연결된 레벨, 둠 이터널을 보면 몬스터들이 두들겨 맞을때마다 걸레짝이 되는데 그것도 퀘이크2에서 먼저 구현했다. 퀘이크1보다 무기들 대부분 강력해져서 대부분의 무기들은 만족감이 높은편이라고 생각한다.

단점? 단점은 존 로메로 퇴사이후 추상적인 레벨 디자이너들도 힘을 잃었는지, 퀘이크의 용암, 가시, 함정 같은건 정말 찾기가 힘들어지고, 일관적이고 현실적인 공간을 만들려는 존 카맥의 삽질은 모든 레벨이 똑같이 보이는 결과로 나오게 됐다. 존 카맥은 디자인에 신경을 안 쓴다고 알려져있지만, 그래도 총책임자로써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었을건데, 그 비전을 따른 결과가 이거면 존 카맥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리마스터로 AI를 전체적으로 손 봤는데, 그 이전엔 퀘이크1보다 적이 멍청해서, 싱글 캠페인의 긴장감도 떨어진것도 큰 단점.. 현 시점에선 뭐 해결된거지만 대부분 똑같은 레벨로 인해서 인상적인 레벨이 없다.

3티어 둠3

퀘이크2부터 추상적인 디자인이 줄어들고, 현실적인 공간을 구현하려는 이드 소프트웨어의 노력은 둠3에서 최악의 결과로 나오게 된다. 둠3은 시스템 쇼크와 하프라이프의 영향으로 기존 둠 시리즈에 비해서 스토리텔링이 늘어난 케이스이지만, 시스템 쇼크의 복잡한 시스템에 영향 받은건 고작 PDA로 단순하게 처리해서 진행 방식이 항상 비슷하게 진행되고, 하프라이프에 영향 받은 탓에 선형적인 진행이 늘어났다.

여기서 존 카맥은 젋은 나이에 치매끼라도 있었는지, 아니면 런앤건 슈팅이 부끄러웠는지 몰라도 슈팅의 흐름을 확 늦춰버렸는데, 문제는 그 슈팅의 흐름만 좀 늦춘거지, 슈팅 디자인을 따져보면 여전히 아케이드 슈팅의 런앤건에 가까운데도, 여기서 런이 빠져버리니 슈팅이나 전투의 흐름이 엉성해졌다.

둠3의 팬덤은 항상 둠3을 옹호할때 호러성을 언급하지만, 슈팅과 레벨디자인이 말 그대로 똥덩어리라는 사실은 언급을 안하고, 퀘이크1도 러브크래프트 소설 영향으로 호러성을 띄고 있다는 사실은 의도적으로 무시하면서 호로성 때문에 둠 팬덤이 싫어한다고 날조하는걸 수년째 반복중이다.

4티어 둠 3 확장팩, BFG, 퀘이크4

둠3의 확장팩과 BFG는 존 카맥이 말 그대로 정신이 나갔다는걸 보여준다.

둠3 슈팅이 구리다고? 그러면 적을 더 넣자! 하프라이프 클론 같다고? 진짜로 하프라이프 클론처럼 중력건 같은것도 넣자! 아티팩트도 넣어서 클래식 둠처럼 시원한 슈터를 만들자는 확장팩은 모든게 모순적이라서 본편보다 시간낭비 그자체다.

BFG 버전은 그냥.. 만들면 안 됐다. 둠3은 탄약 관리 문제나 호러성 덕분에 서바이벌 호러라고 옹호 받았는데 (하나씩 따진다면 클래식 둠이나 퀘이크도 탄약 관리는 필수적이고, 서바이벌 호러라면 잘 만들어진 퍼즐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한다만 둠3의 퍼즐은 매우 적고, 있더라도 의미가 없는것들이지만, 그냥 넘어가자) BFG 버전은 이런 탄약 관리조차 엉망으로 만들고, 호러성 역시 싹 제거했기에 둠3 팬덤의 뒷통수를 후려쳤다고 볼수도 있다.

퀘이크4는 퀘이크 시리즈를 관짝으로 보낸 기념적인 게임인데, 레이븐 소프트웨어도 이 당시에 정신머리가 나갔던게 확실하다. 레일슈팅, 의미 없는 분대 플레이, 퀘이크2부터 시도된 현실적이고 일관적인 디자인들이 겹쳐서 문제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예외

레이지 1 -> 항상 60%정도하다가 때려쳐서 티어에 못 넣음

레이븐 콜옵 -> 난 콜옵이 싫다

헤러틱2 -> 헥센2에서 시리즈가 끝난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있더라 그런데 안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