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좃나 가난해서 미국, 캐나다 이런 선진국에는 못 보내줬고

필리핀에 어학연수랍시고 2년 보내줬다.

가서 엄마 친구의 동서되는 목사 부부네 집에서 있다가 대판 싸우고 독립해 나와서 혼자 살았음.

우리집은 가족 전체기 종교가 없고, 나는 더더욱 종교적 가치관에 반감이 있는 사람인데

계속 기독교적 교리로 날 옭아맴. 그 집에 공짜로 묶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국 돈 100만원씩 줬는데 ㅡㅡ

아무튼 독립하고 나오니까 솔직히 처음엔 좋았는데

엄마랑 아빠는 한국에서 일해야 되니까 날 케어할 수가 없어서

필리핀에서 한식 사업하던 외삼촌이 1주일에 한 번 들러서 돌봐주는 걸로 함.

근데 이미 그때 중2때라 그런 도움은 사실 필요가 없었음.

무튼 필리핀에서 난 국제학교에 다녔는데

한국인은 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중국인이었음.

당연히 그들 사이에서 제대로 어울릴 수가 없었다.

일단 그 새끼들은 나같은 한국 서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인 새끼들이었음.

여름 휴가 계획이 부모님이랑 요트타고 낚시한다는 새끼들이니 말 다 했지.

이때부터 혼자 집에 틀어박혀서 게임이나 하고 지냈음.

진짜 컴퓨터, 플스, 닌텐도, 엑박, psp, 게임보이... 거의 모든 게임기종은 다 가지고 놀았던 것 같음.

학교에서도

나는 게임 좋아하는 오타쿠 중국인이나 필리피노들이랑만 어울릴 수가 있었다.

근데 솔직히 한창 끓어 오를 나이에 오타쿠 남자 새끼들이랑만 노니까 성에 차냐? 당연히 안 참.

근데 그렇다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잘 사는 집 애들이 날 쳐다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님.

내가 뭐 아이돌이나 그런 호감형 외모였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 내 별명이 억울한 김윤석이었음. 외모 상상감? ㅋㅋㅋㅋㅋ

아무튼 혼자 집에서 게임이나 하다가 이상한 애니나 이런 거 쳐보고 살았는데

자연히 성적은 바닥을 기고... 외삼촌이 내 사는 꼴 집에다가 일러서

엄마가 엄청 빡돈 상태로 필리핀에 들어옴. 혼자 사니까 이 꼬라지라면서.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