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탈라 중에서 제일 특이한 종인 라모시어.

로탈라 중 유일하게 북미가 원산지인 종이고, 상당히 귀해서 비싼 값에 팔리는 수초..였는데

담티에서 '선셋'을 조직배양으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순식간에 ㅋㅋ 떡락해버림 ㅋㅋ

위 보라색 수초는 로탈라 라모시어 '플로리다'. 원종은 비슷한 형태에 초록색.

'플로리다'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듬. '플로리다'가 상대적으로 잎이 더 작고 보라색 발색을 띔.

다른 품종인 로탈라 라모시어 '선셋'

얇고 위로 곧게 솟는 줄기나 작고 귀여운 이파리나..로탈라라기보단 쿠페아랑 유사하게 생겼음. 귀여워.

난이도는 딱 하나만 빼면 특별할 게 없는데..이게 꽤나 중요한 문제임.

질병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영미권에서는 'The droop' 이라고 부름. 한국어로 바꾸자면 '축 늘어짐' 정도의 어감임.

우리나라에는 이런게 있는가 모르겠음. 안키워봐서 몰름 ㅎㅎ;; 별 내용 안보이더라고 찾아봐도.

그래서 The droop이 뭐냐하면..위 사진처럼 라모시어 계통 애들이 뜬금없이 잎을 아래로 축 떨굼. 그리고 죽음.

별다른 전조증상같은것도 없고 멀쩡히 광합성 잘 하고 잘 크다가 아래로 축 떨구고 죽음.

진짜로 신기한건 한 촉씩 따로 죽는게 아니고, 근처에 심긴 모든 줄기가 일제히 잎을 떨구고 뿌리부터 녹아서 사라짐.

잎이 축 늘어진 순간부터는 뭘해도 못살린다고 함. 그냥 무조건 죽는대.

이것때문에 영미권에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죄다 죽여먹어서 ㅋㅋㅋ 

수면에 둥둥 띄워놓고 키우다가 곁가지 내면 잘라내던가 수상엽으로 키운다던가 했음.

원인은 뭔지 모름. 

톰바는 근방의 모든 줄기가 일시에 죽기 때문에 에틸렌(식물호르몬)의 축적이 뭔가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중.

실제로 에틸렌은 자극에 대해서 epinasty(잎이 자극에 대해 움직이는 현상. 불이 꺼졌을때 식물들 잎이 접히는 그거.)를 유도함.

또 에틸렌은 식물체의 급성 괴사와 연관이 있기도 한데, 

어떠한 원인에 대해서 좁은 범위의 라모시어 그룹 내에 에틸렌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일시에 잎이 아래로 쳐지고 괴사가 유발되서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 같음. 

이게 전공자의 짬밥인가?

어쨌든 톰바는 트리밍을 최대한 미루거나 고KH환경일 때 비교적 진행이 덜했다고 했음. 환경이 마음에 안들수록 더 빨리, 더 많이 왔다고 함.

(반대로 다른 사람은 트리밍을 자주 하는것이 도움이 됬다고 함. 톰바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여 에틸렌의 축적 자체를 줄이고, 그 사람은 아싸리 반으로 잘라서 기질에 축적된 에틸렌을 비워버리고 리셋하는 방향인 것 같음. 실제로 그 사람도 아주 디테일한 저널을 남겼는데 트리밍을 거듭할수록 굉장히 건강해지는게 확인됨.)

처음 사왔을때 이걸로 대략 반절 죽여먹고 요즘은 잘 안죽인다고 함.

또 톰바 본인은 '플로리다' 에서는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이 없고 '선셋'에서만 발견했다고 했는데, 아마 종자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 

위 짤처럼 많은 사람들이 '플로리다'에서도 일어나는걸 확인했거든.

담티종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건 여기저기 찾아봐도 안보여서 안심해도 될듯? 혹시 이런 비슷한걸 본적이 있으면...댓글로 남겨놓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