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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앙헬레스 4박6일 후기 완 - 아시아 여행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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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위 썰을 풀었던 사람입니다.

벌써 작년 5월에 이직 때문에 3주라는 자유시간이 생겨서 마닐라 => 보라카이 => 마닐라 2주 여행으로 처음으로 필리핀을 접하고
그 이후로 맛들려서 8번이나 더 갔네요. 올해 3월에는 방콕도 한 번 갔다왔습니다. 갤 메인 주제가 태국인 것에 반해 저는 오히려
필리핀이 훨씬 재밌고 뭔가 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분들은 태국에서 더 재밌게 노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필리핀은 확실히 위험하긴 했습니다. 오죽하면 방콕 통로에서 새벽 4시가 넘도록 혼자 취한채로 걸어다녀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을까요. 말라떼에서는 피크 타임인 밤 12시 정도에도 조금만 이상한 골목으로 가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드 플레닛 호텔에서 서클쪽으로 가기 위해 지나는 몇몇 골목) 두 세명의 청소년인지 여튼 어린 친구들 무리가 손을
제 얼굴까지 내밀고 돈 달라고 그러고 실랑이가 끝나면 가끔 가방이 열려있거나 주머니가 펄럭거리고 있고 그랬죠.

지직스에서 인트로가는 그 길목에서도 몇 번이나 저한테 자기한테 이쁜 여자들이 있으니 와서 구경해라 이렇게 호객하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호텔 문 밖에만 나와도 돈 달라고 위협하는 아이들부터 KTV 삐끼들, 택시 삐끼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반면 태국은 통로든 RCA든 카오산이든 그냥 전 홍대 강남 유흥가랑 다른 점을 거의 전혀 못느꼈습니다.
특히 마닐라는 한낮에도 그냥 길거리에 몇몇 사람들이 그늘을 찾아 누워서 자거나 말을 걸거나 어쨌든 아주 귀찮게 하는데 태국에서는 먼저
저한테 불편하게 다가온 적은 없었네요. 

이 글은 목적이 없습니다. 그냥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동남아는 이렇게 끈적하고 더럽고 불편하지만 그걸 다 견뎌내면 엔돌핀을 이렇게까지 극대화시킬 수도 있다 하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썼던 글처럼 돈놀이를 좋아하면 카지노로 해변을 좋아하면 수빅 바탕가스 등 해변으로 물론 보라카이도 있구요
한적하게 카페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면 야외 카페로 마사지를 좋아하면 60분 드라이 마사지를 우리나라 돈 만 원 이하로 아주 시원하게 받을 수도 있고
역시 여자를 좋아하면 지직스든 인트로든 마카티 클럽이든 어디든 갈 곳도 많구요. 한국인이면 훨씬 호의적으로 다가오고
나름 좋은 호텔을 잡으면 호캉스도 가능하고. 어딜 가든 아까 위에서는 위험하다고 쓰긴 했지만 먼저 문을 열어주고 인사를 해주는 가드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가게 직원들. 값싼 숙박비와 택시비. 야간할증도 없구요.

어찌됐든 저는 필리핀이 그립습니다. 여기 여러분들도 태국만 가봤다 하면 꼭 추천드리구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