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욘 로이스는 산사 스타크를 본 적이 있다.
4부 시점에서 산사는 리틀핑거의 서녀로서, 걸타운 출신에 얼마 전까지 셉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다가 중도 포기한 인물인 ‘알레인 스톤’으로 변장해있다. 알레인은 실제 산사의 나이보다 한 살이 많은 것으로 설정했다. 베일에서 과거의 산사를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들킬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욘 로이스가 베일 영주들을 이끌고 이어리에 방문하면서 잠깐의 위기가 닥친다.
“산사는 2년 전에 윈터펠에 손님으로 왔던 욘 로이스 공을 기억했다.”
(1부 왕좌의 게임 산사 II)
“브론즈 욘은 날 알아요... 그는 아들이 나이츠 워치에 자원할 때 윈터펠에 손님으로 왔었죠... 로이스 공은 킹스랜딩에서 핸드의 마상시합에서도 산사 스타크를 또 다시 봤어요.”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
“주름이 있고 장엄한 얼굴은 그(로이스)가 윈터펠에 방문했던 때 산사의 모든 기억을 되살렸다. 그녀가 기억하기로, 로이스는 어머니(캐틀린)와 테이블에 앉아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로이스는 날 알아챌 거야. 어찌 못 알아챌까?”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
상기된 내용대로 욘 로이스는 아들 웨이마를 나이츠 워치로 배웅할 때 윈터펠을 방문했다. 당연히 산사와 일면식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로이스는 이어리에서부터 네드 스타크와 친분이 있었고, 위 내용을 고려해보면 캐틀린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4부 시점에서 불과 4년 전의 일이다. 나아가 2년 전에도 킹스랜딩에서 산사를 목격했다. 리틀핑거는 산사는 수많은 관중 속 한 명에 불과했다며 기억하지 못할 거라 장담했다. 그러나 로이스가 로버트 바라테온이 죽은 이후에도 궁정에 남아있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마상시합 이후에도 산사를 목격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산사는 게다가 캐틀린과 외모가 거의 흡사하다.
리틀핑거의 서녀로서 영주들을 대접해야했던 알레인은 결국 욘과 마주하게 된다. 욘은 “우리 본 적 있지 않나?”라며 알레인을 알아볼 뻔했지만 다행히 다른 영주가 대신 알레인이 리틀핑거의 서녀라 소개해주어 일단은 위기가 넘어간다.
로이스와 베일 영주들은 리틀핑거의 베일 지배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이어리를 방문했다. 하지만 베일 영주들과 함께 이어리에 올라온 린 코브레이의 난동으로 베일 영주들은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했다. 다른 영주들은 시간이 늦었으므로 이어리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지만 로이스는 홀로 이어리를 하산했다.
2. 미란다 로이스
이어리로 올라가기 위해선 산자락에 위치한 아린 가문의 요새인 달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이어리의 영주가 직접 달의 관문까지 통치하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보통 요새를 대리 통치할 수문장을 임명한다. 4부 시점에서 달의 관문의 수문장은 네스토 로이스다. 네스토는 로이스 가문의 방계 가문 출신으로, 로이스 가문 종가의 수장인 욘 로이스의 먼 친척이다. 네스토 로이스는 오래 전에 사별했으므로, 달의 관문의 안주인 역할을 하는 것은 그의 딸인 미란다 로이스다. 미란다는 리틀핑거조차 아래와 같은 평가를 내릴 정도로 똑똑한 인물이다.
“너는 곧 미란다 로이스를 만나게 될 거야... 그녀를 만나면, 조심해야 해. 명랑한 바보짓하기를 즐겨하지만 아버지보다 더 영리하단다. 그녀 주위에선 입조심하렴.”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I)
겨울이 다가와 이어리의 아린 궁정은 달의 관문으로 이사할 채비를 한다. 이때 미란다는 굳이 이사를 도울 필요가 없음에도 험준한 길을 올라와 이어리로 올라온다. 이후 알레인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산사는 절대 비밀을 얘기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미란다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버리게 된다.
산길을 내려가던 도중에 미란다는 알레인에게 중요한 대화를 몇 가지 나누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너희 아버지(리틀핑거)로부터 편지를 받았단다. 집으로 복귀하는 중이고, 귀여운 딸아이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하더구나. 너희 아버지가 말하기를 라이오넬 코브레이가 신부를 매우 마음에 들어했고, 신부의 지참금은 더욱 마음에 들어했다더군... 웨인우드 부인이 사이먼드 템플턴과 함께 결혼식에 나타나 사람들이 놀랐다고 너희 아버지가 말하기도 했어.”
“아냐 웨인우드가요? 정말요? ... 혹시 다른 사람도 왔었나요?”
“너희 아버지에 따르면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다른 전령조에 따르면 베일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야. 리버런은 항복했지만 드래곤스톤과 스톰스엔드는 스타니스 공을 지지하고 있지.”
“라이사 부인은 정말 현명했네요. 전쟁에 우리를 참여시키지 않았다니.”
미란다가 그녀에게 영리해 보이는 자그마한 미소를 보였다.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I
위 대화를 보면 미란다는 알레인에게 계속해서 ‘너희 아버지’라는 표현을 반복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알레인은 ‘아버지’에는 큰 관심이 없고 바깥소식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정상적인 부녀 관계라면 우선 아버지의 안부에 대해 묻는 게 우선 아닐까? 미란다는 여기서 무언가를 캐치했다는 듯 영리한 웃음을 내보인다. (라이사를 칭찬하는 알레인을 두고 미소를 보인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면 다음과 같다.
“새로운 하이 셉턴이 취임했는데 알고 있었니? 그리고 나이츠 워치는 새로운 소년 사령관이 취임했다는데 에다드 스타크의 서자라더구나.”
“존 스노우요?” 그녀가 놀라 무심결에 말해버리고 말았다.
“스노우? 그래, 아마 스노우겠지”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I
미란다는 셉타가 되고자 했던 알레인에게 새로운 하이 셉턴의 이야기를 꺼냈고, 이후에는 남부에서는 거의 얘기조차 되지 않는 나이츠 워치의 새로운 사령관 이야기를 꺼냈다. 이 중에서 알레인이 반응을 보인 것은 나이츠 워치의 이야기였고, 게다가 ‘존 스노우’라는 이름까지 언급해버렸다. 알레인은 여기서 미란다가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란다는 이미 위의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알레인의 정체를 파악하고 하이 셉턴과 나이츠 워치의 이야기를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이 대화에서 알레인 스톤이 산사 스타크라는 것을 눈치 챘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또 내 얼굴을 붉히게 하려는구나. 미란다 부인은 그녀 생각을 꿰뚫어보는 게 분명했다.
“피부색이 참 어여쁜 분홍빛으로 변하네. 난 얼굴을 붉힐 때면 사과처럼 보여. 난 몇 년 동안 얼굴을 붉힌 적이 없지만.”
4부 까마귀의 향연 알레인 II
미란다는 이 대화 전부터 계속해서 알레인에게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해서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얼굴이 붉어질 때 피부가 어여쁜 분홍빛을 띠는 것은 툴리 가문의 특징이다. 마지막 확인으로 피부색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미란다는 굳이 올라올 필요도 없는 이어리까지 올라와 알레인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알레인으로 하여금 친근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그 대화는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시사점이 있다. 알레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의도적인 질문이 섞여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란다는 이전까지 한 번도 알레인이나 산사를 본 적이 없다. 본 적도 없는 알레인에게 미란다는 왜 큰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려 한 것일까?
앞서 언급했지만 욘 로이스는 이어리를 방문한 영주들 중 제일 먼저 홀로 다시 하산해버렸다. 그리고 로이스는 산사를 거의 알아볼 뻔했다. 혹시 로이스가 영리한 친척에게 알레인의 정체에 대해 귀띔을 해주고 정확히 알아내달라고 부탁한 것은 아닐까?
레딧을 중심으로 로이스 가문은 이미 알레인이 산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내 사족이랑 같이 한 번 정리해보았음. 만약 이 가설이 사실이라면 과연 미란다 로이스는 이 정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이며, 욘 로이스는 또 어떻게 반응을 할지 궁금함. 물론 6부가 나오기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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