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www.reddit.com/r/asoiaf/comments/lhrqp0/someone_told_and_the_mysteries_of_house_santagar/
최근 재미있는 가설을 읽었는데, 바로 아리안느 마르텔이 미르셀라를 여왕으로 옹립하려는 계획을 도란 마르텔한테 흘린 인물이 공모자인 실바 산타가르이며 산타가르 가문이 아예 도란의 정보 수집 담당 가문이라는 내용.
이건 팬이 개인적인 가설을 쓴 거니 정설일지 여부는 아무도 모르고 그냥 재미삼아 읽어볼만 함
.
정확하게 파헤치기 앞서 산타가르 가문과 실바에 대해 설명해야할 것 같은데, 산타가르는 스팟츠우드(spottswood, 점박이숲)에 영지를 둔 지주 기사 가문임.
특이하게도 산타가르 가문은 마르텔 가문, 알리리온 가문, 조데인 가문처럼 안달족의 대이동 때 자기들만의 왕국을 세운 유서깊은 가문인데도
아직까지 대공, 영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세 가문들과 달리 지주 기사라는 비교적 낮은 신분임. 그레고르 클리게인이나 스타니스한테 수관직을 받기 전 다보스 시워스 급이라고 생각하면 됨.
마르텔 가문은 그렇다쳐도 어째서 조데인, 알리리온 가문같은 영주 가문들보다도 낮은 위상인지는 아직 알려지진 않았음. 하다못해 바이스, 쿼가일, 울레르 가문 같은 모험가 가문도 영주가 된 판국인데.
왕국이었던 시절 마르텔 가문한테 끝까지 개겼나???
암튼 산타가르는 도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가문 중 하나이지만 그 위상에 비해 직위가 낮은 특이한 가문임.
"점박이" 실바 산타가르는 이 산타가르 가문의 가주 사이먼의 장녀로, 성별 상관없이 첫째가 가주직을 계승받는 도른 출신답게 사이먼이 죽으면 점박이숲을 물려받을 후계자임.
안드레이 달트, 가린, 제롤드 데인, 아리스 오크하트와 함께 아리안느를 돕겠다고 했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미 정보를 입수한 도란에게 지시를 받은 아레오 호타에게 검거당함.
도란은 이 계획을 누군가의 밀고로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팬들은 이 밀고자가 다름 아닌 실바라고 주장 중.
첫째로, 발각됐을 때 제롤드, 안드레이 등 공모자들의 반응이 묘사된 거에 비해 실바의 반응이 드러나지 않았단 점인데 이건 뭐 읽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그런데 두번째 근거가 좀 그럴듯한데, 다른 공모자들 모두가 처벌을 받은 가운데 도란이 실바에게만큼은 처벌을 피했다는 서술이 있었음. 도란이 아예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실바는 나한테서 처벌을 받지는 않았지만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 아비가 실바를 에스터몬트 공과 결혼시키기 위해 급히 그린스톤으로 보냈다"
도란이 용서했을지언정? 그 아버지인 사이먼 산타가르가 황급히 그린스톤으로 보내 딸을 늙은 영주랑 결혼시킨 거임.
나이든 영주들이랑 혼인하라는 제안을 받을 때마다 극혐하면서 거부한 아리안느는
에스터몬트 가문의 늙은이와 결혼했다는 실바의 소식을 듣고 엄청난 처벌이라 여겼음
그런데 에스터몬트 공이 나이 지긋한 노인이긴 하지만, 곱씹어보면 이걸 혹독한 처벌이라고 하기엔 실바에게 너무 괜찮은 상황임.
참고로 다른 애들이 받은 처벌은 다음과 같은데, 안드레이 달트는 3년간 노르보스에서 도란의 아내 멜라리오의 시중을 드는 벌을 받았음.
아리스 오크하트는 죽었고 가린은 2년동안 연고도 없는 티로시에 귀양을 갔음. 제롤드 데인은 지금 수배령 떨어졌고.
이들에 비하면 실바가 당한 처분은 처벌보다는 아예 보상으로 보일 정도.
에스터몬트 가문은 스톰랜드 동쪽의 섬을 다스리는 가문인데, 로버트 바라테온의 어머니 카산나가 여기 출신임.
안 그래도 스톰랜드의 대표적인 귀족이었는데 바라테온 가문이 왕가가 된 지금, 그 옛날 아에곤 1세의 어머니가 속했던 벨라리온 가문처럼 외척 관계가 되어 위세가 굉장히 넘칠 것으로 추정됨. 물론 스타니스 편에 가담한 현 시점에 그 위상은 전만 하진 못하겠지.
상술했듯 산타가르 가문은 마르텔 가문은 물론이고 데인, 이론우드 등 다른 도른의 가문들보다 군소 가문으로 여겨짐.
그 가문의 후계자인 실바는 가뜩이나 20대가 넘어 혼기가 다 찬 상황인데 "점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주근깨가 그득그득해 외모가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님.
마이너한 가문에, 미녀도 아닌 실바 산타가르의 관점에서 볼 때 토멘 왕이든 스타니스 왕이든 바라테온 가문의 가까운 인척인 에스터몬트 가문과의 혼인은 지금 시점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결혼 상대임.
또 산타가르 가문의 영지 스팟츠우드는 아직 정확한 위치는 나와있지 않지만 도른 동부인 레몬우드, 플랭키타운, 선스피어 근처라는 게 팬들의 정설인데 아예 해안가에 인접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음.
대략 지도의 저 위치. 보면 알겠지만 그린스톤과 해로로 굉장히 가까움.
도른 남부 해안 근처를 다스리는 산타가르 가문의 후계자가 도른 해 북부 해안을 수비하는 그린스톤의 에스터몬트 가문의 영주와 혼약을 맺으면 해상 경로를 이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셈임.
원문 작성자는 아예 여기서 한 술 더 떠서 산타가르 가문 자체가 도란 마르텔의 정보원 가문이라고 추측을 하는데, 실바 외에 등장한 유일한 산타가르 가문의 일원인 아론 산타가르를 그 예로 들었음.
아론은 레드 킵의 훈련관으로, 로드릭 카셀에게 허영심이 많지만 그래도 정직한 인간이라고 평가받는 무인임. 비록 킹스랜딩 폭동 때 처참하게 살해당하긴 했지만.
도란 마르텔은 킹스랜딩에 자기 친구들이 몇 있다고 했는데 수도의 훈련관이라는 고위직을 맡은 아론 산타가르가 도란의 정보원이라는 추측도 나름 설득력이 있는듯
아론이 그렇게 죽어 정보를 더 얻지 못한 상황이 되니 도란이 마침 킹스랜딩으로 내려가는 오베린 마르텔에게 킹스랜딩 정보도 캐오라고 시킨 걸 수도 있고. 시간대랑 아귀가 딱딱 맞음.
비교적 약소한 가문이 암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가 전체가 정보원이 됐다는 설정도 멋드러짐.
참고로 이 가설에 대해 레딧에서도 몇 가지 반박이 있긴 했는데, 타이엔 샌드가 도란의 끄나풀이라는 얘기도 있고 알리리온 가문의 서자인 다에몬 샌드라는 얘기도 있고 아주 재밌음.
그리고 에스터몬트 가문의 늙은 가주면 스타니스의 할아버지일텐데 그때쯤이면 그 양반은 죽었고 다른 에스터몬트 가주 아니냐, 그리고 늙은 가주한테 로마스라던가 엘든이라던가 장성한 아들들이 있는데 도른의 조빱 가문이 쥐락펴락할 수 있겠냐는 반박도 있었는데 일단 에스터몬트 가문의 가계도는 GRRM의 대표적인 설정 충돌 중 하나라 막연히 결론내리긴 힘듦.
당장 에스터몬트 가문의 가계도가 세 갈래로 나뉨.
에스터몬트 가문 가계도: awoiaf.westeros.org/index.php/House_Estermont/Family_Trees
그래서 원글 작성자는 에스터몬트 노인이 그 옛날 존 아린처럼 이렇다할 후계자가 없어 자식이 필요해 젊은 실바를 후처로 삼으려 든 게 아닌가 추측함.
용들과의 춤 끝 부분에서 에스터몬트 가문의 영지 그린스톤이 황금 용병단에게 점령당하고 가주와 그 아내가 포로로 잡혀 스톰즈엔드로 호송됐다는 서술이 있음. 그리고 아리안느가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아마 이때쯤에 얘랑 실바가 만날 거라는 추측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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