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에 민감하고 하교 루틴에 집착하거나 글씨를 잘 못쓰는등 단편적인 증상들에 공감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지만

(나는 지금도 대와 데 구분이 힘든데 일본어 れ랑 ね구분 없이 쓰는것까지 똑같은건 좀 무서웠음)

점점 오해가 쌓이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들부터 안좋은 기억들이 나기 시작하더니 

어린 나이부터 자살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나 주변인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이 비슷한건 좀 슬프다 못해 불쾌했음

특히 자살에 대해 관념적으로 생각하고 로프를 찾지 못해 포기하는 장면까지 비슷한건 좀 엿같았다. 

사실 전세계 퍼거붕이들은 복제인간 실험체들이 아닐까?

하지만 공감을 많이 한것과는 별개로 책이 생각한것보다 많이 짧았고 별로 알맹이가 없다고 느꼈음.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전달한것까지는 좋으나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극복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타협했는지를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그냥 어쩌다보니 어른이 되었고 나름

생활하고있다 정도로 책을 정리하는건 좀 멕아리가 빠지는 결말이라고 느꼈음.

어렸을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사람으로서 조언을 얻고자 읽은 책이었는데 결국 결론이

'삶은 팍팍하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더욱이'로 빠지고 불행 포르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건 참 아쉬움.

템플 그랜딘 박사처럼 좋은 멘토를 만나 자신의 장점을 살릴 기회를 찾지 못한 아스퍼거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좋은 예시를 보여주는 책이나 자료가 있으면 추천 받아요...too sane for this world도 아마존 프라임으로 보긴 할건데 별로 기대는 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