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런 거 같은데 일단 내인생의 기록 적어볼게

기억은 안나지만 4살 때: 어린이집 교사가 엄마보고 'ㅇㅇ이는 영어테이프를 틀어놓으면 한자리에서 꼼짝않고 다 들어요 자폐 검사받아보세요'라고 해서 지방 대학병원 데려갔는데 너무 어리다고 나중에 오라 했어,

그후로만 나는 기억이 나는데 5~6살때는 정말 말 잘 듣고 착한아이었음. 어느 정도였냐면 이마트를 가면 상자에 3만원 화려하게 콩순이같이 장난감 담긴 거 있잖아? 그거 보고 6살 때 "엄마, 이건 비싸니까 난 보고만 있을게." 하고 그 자리에서 길잃어버릴까봐 정말 말 그대로 엄마 장 다보고 올때까지 나 혼자 보기만 했음. 당시 우리집이 가난한 건 아니었는데 어린 마음에 3만원이 비싸보였거든.

그러다 갑자기 7살때 유치원에서 친구를 때리는 등 반항적이 되고 컴퓨터중독증상으로 유치원 자퇴했다가

다시 8살때는 1학기에는 노련하고 친절한 담임을 만나서 절친도 잘 사귀고 맨날 친구랑 잘놀러다녔는데(걔내 이름까지 아직도 기억남) 그 선생님이 사정상 1학기까지만 하고 담임이 바뀌어서 일부러 나는 말을 안 들었어. (교사를 비하하는 만화를 그린다거나/수학익힘책을 진도 안 나간 부분까지 끝까지 혼자 풀어놓는다거나 -이건 내가 대체 어떻게 했지)

그 후 9살 어느 날 복도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세상이 검어지며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엄청난 우울감이 날 덮쳐오는 거야.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해. 그 때부터 초 2~3학년 땐 학교에서 멜트다운 수시로 일으켜서 동네 정신과에서 아스퍼거/비언어적/ADHD진단받았다. 당시 내가 진료확인서인가 종이를 봤어.

그 후로 초등 고학년 때는 불안과 우울을 달고 살았고 약은 초6때부터 먹었어. 가끔 기분 좋았던 적도 있긴 했지만. 친구는 초딩 떄는 그나마 옛정과 의무감 생각해서 사귀었다가 (4학년 땐 밖에서 가끔 놀았는데 5학년 이후로 친구랑 밖에서 논 적이 없다/오히려 교실에선 내가 인싸였던 적도 있는 게 내가 만화를 그리면 애들이 그걸 돌려봤음. 6학년 땐 같이 그리던 3인방도 있었음 아직도 걔내 기억남)

중학교 들어와서 이사와서 아예 아는 친구가 없어지자 그 후론 학교에서 친구 사귄 적이 없음. 다만 우울증은 신학기증후군 빼고 많이 나아졌어.

하여튼 나는 이렇게 증상이 환경에 따라인가? 년도별로 번갈아가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했던 특이케이스같은데 이런 내가 아스퍼거로 인정받을 수 있어?

한가지 일관되게 나타나는 거는 내가 언어성 지능이 좋았단 거랑 부모한테 지금도 뭘 사달라고는 못 하겠단 거야. 유딩 때부터 공부는 항상 잘했으니 교사도 나 그닥 안좋게는 터치 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