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경우가 왕왕 있음.

2009년 중학교 2학년 1학기에서 2학기 넘어갈 즈음에

담임선생님과 학부모 면담과정에서 학교폭력피해문제(내가 당한것임)같은 교우, 학교생활상의 어려움 때문에

담임선생님께서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를 진지하게 권하셔서

대학병원 두군데 가서 진료 받았는데 두곳 모두에서

아스퍼거 증후군 + ADHD 동시에 있는 것으로 진단 받았음.

부모님도 ADHD 까지는 어느정도 받아들이시고 어느정도 예상하셨다고는 하시는데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까지 있다고 하는건 도저히 못받아 들이셔서 처음검사 부정하는 마음으로

다른 모 대학병원에서 똑같은 검사를 했는데 동일하게 아스퍼거 + ADHD 로 진단받음.

사실 나도 그냥 두군데 정신과 교수님께서 아스퍼거라고 하니까 스스로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15년 넘게 나는 아스퍼거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은 내가 아스퍼거가 아니고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함.

사실 내가 숫자나 기록 연표, 지리 이런것 굉장히 좋아했고 항상 친구들이 관심없어해도 내 이야기만 하고 학우들 감정 잘 이해 못하고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특징은 강했어도

자폐인들이 보이는 루틴이나 패턴 이런 것들 내스스로도 있긴 했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았거든?

그냥 어쩔 수 없이 루틴이 깨져야 하면 기분은 별로 안좋지만 그냥 순응하고 참는 정도?

자폐인들하면 생각나는 루틴이나 패턴 이런 것들을 깨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저항하고 어떻게든 자기 뜻 관철하려고 소리지르고 심하게는 폭력까지 행사하는... 이런 건 나에겐 없었거든...
그리고 학우들이나 가족들이 말하는 내용의 숨은 뜻이나 행간을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건 있었어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왜 그럴까 오래 생각해보니 이해가 될 때도 적지 않았었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았고 말이야.

(비유나 상징의 개념을 잘 몰랐던 초5때 입에서 불난다는 친구에게 물 뿌린적이 있긴해도...)

사실 이런 자폐스펙트럼 장애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을 많이 공유하는 장애중에
사회적의사소통장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고는 해...

네이버에 검색하면 뜨는 의료백과에 나온 증상이나 경과등등이 상당부분 나의 특징과 겹치기도 하고...

사실 아스퍼거가 아니라... SCD인 걸까...?

뭐... 지금와서 이런 생각하는게 큰 의미는 없겠지만은...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