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garete Schütte-Lihotzky

 2000년 MAK(Museum für Angewandte Künste Wien: 비엔나 응용미술박물관)에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이하 빈) 태생의 여성건축가 마가레테 쉬테-리호츠키 (Margarette Schütte-Lihotzky, 1897∼2000)(이하 쉬테리호츠키)의 전시가 개최되었다. 전시 기념 인터뷰에서 그녀는 “왜 건축가가 되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건축이야말로 구체적으로 인간 삶에 기여하는 분야이며, 테크닉이다. 건축은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따라서 매우 세심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라고 답하였다. 그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와해되고 1차 세계대전을 거쳐 2차 세계 대전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시대에 생애를 보내면서, 건축가로서의 활동과 함께 사회운동가 및 여성운동가로서 개혁주의적 활동을 동시에 한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성건축가인 쉬테-리호츠키는 우리에게 소위 ‘프랑크푸르트 부엌(Frankfurt Kitchen; Die Frankfurter Küche)’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연구는 부엌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이며, 그녀가 남긴 다른 건축적 성과는 간과되고 있다. 하지만 쉬테-리호츠키의 일생의 궤적에는 사회운동가로서, 여성 운동가로서의 역할 역시 매우 크게 자리한다. 사회 상황에 대한 이해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건축적 성과물로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도시문제, 공동주택의 계획 및 실현 방안, 합리적 공간구성에 대한 설계 및 연구가 포함된다.

1920년대 중, 후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레드 빈 시대(Red Vienna: Rotes Wien)는 세기말의 혼란을 지나서, 정치·사회적 시스템의 재정비와 함께 근대적 삶에 대한 재정립이 진행되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건축가 쉬테-리호츠키의 주거건축에서는 단지설계부터 평면 계획, 그리고 주택의 설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의 주거계획의 혁신들이 이루어졌으며, 이때 가정과 사회의 관계, 가족관계, 그리고 일과 주거의 상호관계에 대한 생각들이 다각적으로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쉬테-리호츠키의 주거 계획에서는 근대로의 전환기에 주거에서의 사적 기능과 공적 기능의 균형, 일상생활의 공간적 분배, 근대 가족에 맞는 주거의 기능 부여 등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과도기적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후에는 합리주의·기능주의 시대의 패러다임이 이미 쉬테-리호츠키의 건축 및 주거계획에서 본격적으로 싹트고 있었다. 그녀의 선각자적인 활동은 CIAM에의 참여를 기점으로 새로운 근대 건축의 이슈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주거의 진화와 혁신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프랑크푸르트 부엌’의 탄생 과정 역시 사회 개혁 운동의 결과물이었으며, 이후의 근대 기능주의 건축의 초석이 되었다.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708034065994.pdf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0502637425948.pdf

https://inmun360.culture.go.kr/content/357.do?mode=view&cid=103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