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시계를 총 5개 구매했는데
그 중 처분한 시계는 하나도 없고 지금까지도 다 만족하며 사용 중임.
그래서 시계 고를 때 실패하지 않는 법에 대해 한번 적어보려함.


1. 브랜드
나에게 친숙하며 내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서 골라야함.
꼭 브랜드에 대해 잘 알 필요는 없음. 그냥 오랫동안 이름을 들어왔든, 단순히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든 일단 친숙해야함. 그리고 무엇보다 그 브랜드에 대해 호감이 있어야함. 이름이 이뻐서든 뭐든 간에.
시계는 좋은데 브랜드가 왠지 찜찜하면 시계를 구매하고 나서도 어딘가 찜찜함이 사라지지 않을 확률이 높음.
물론 브랜드에 대한 찝찝함 따위는 소멸시킬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웬만해서는 내가 호감 있는 브랜드에서 고르는 게 좋음.


2. 유니크함
가격이 비싸든 저렴하든 시계마다 특성이 있음. 그게 케이스 모양일 수도 있고 기능일 수도 있고 디자인 요소일 수도 있음.
분명한 것은 내가 느끼기에 확실한 유니크함이 그 시계에 있을 때 구매를 해야한다는 것임. 그런 유니크함이 있는 한 시간이 지나도 그 유니크함으로 인해서 질리지 않고 시계에 애착을 계속 가질 수 있음.
물론 그 유니크함이 "내가 선호하는 특징"일 때 그렇다는 거임.
예컨대 해밀턴 w10은 케이스모양이 유니크한데 남이 그런 모양을 좋아해서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그 시계를 사면 실패함.
내가 그런 모양을 좋아해야하고 그런 모양을 예전부터 갖고싶어했어야함.


3. 가성비
2번이랑 살짝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이 가격대에서 이런 시계는 찾을 수가 없어." 라는 전제를 만족해야함.
예컨대 w10으로 다시 예를 들자면 w10은 쿠션 케이스+수동+해밀턴 수준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특징인데, 그런 특징을 모두 만족하는 시계는 1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론 찾기 힘들거임.
이 가격대에서 찾기 힘든 시계를 내가 구매했을 때 구매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이 시계를 팔아도 더 좋은 대안을 구할 수 없는 걸 아니까 팔고 싶지 않게 됨 => 귀속.


4. 나 스스로의 취향을 정확히 알아야함
4번을 충족하기 위해선 시간이 꽤 걸리고 경험도 필요함.
이걸 알지 못한다면 그냥 남이 추천해주는 대로, 또는 인기가 많다는 모델을 사게 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며 당연히 실패 확률도 올라감.
내가 어떤 시계를 구매하려 할 때 정확히 어떤 부분에 이끌리는지 말로서 길게 설명할 수 있어야함.
나는 이쪽에 아주 자신이 있기 때문에 조마걉 같은 데서 그림이랑 사진만 간단히 찾아보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도 구매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럼에도 실패를 해본 적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