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쪼그만 합주실 잠시 운영해본 경험으로 합주실 기본 장비들과 주의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봄

전직 드럼이라 자세히 쓰고 싶지만 여백이 부족하므로 나무위키 드럼 항목을 참조하도록 하자.

2. 앰프류

2-1. 기타앰프

보통은 해당 합주실 사장님의 재력? 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일반적으로 밴드에 일렉기타가 1~2명이기 때문에 기타앰프도 최소 2개는 비치해놓는다.

저렴한 합주실은 트랜지스터(TR, 솔리드) 앰프를 놓는 경우가 많고

어느정도 투자를 한 합주실은 진공관(Tube) 앰프를 비치한다.

아재 기타리스트들은 진공관이 아니면 앰프가 아니라는 분이 많지만

요즘 MZ 기타들은 죄다 멀펙터 깔짝깔짝해서 톤 잡아오는데 굳이 진공관이 필요할까 싶더라

베이스도 간혹 진공관 앰프가 비치된 경우가 있어 진공관앰프의 ON/OFF 주의점은 알아두는게 좋다.

진공관은 특성상 예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원을 켠 후 30초 이상 대기한 다음 연주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은 POWER 옆에 STAND BY 스위치가 있는데 음소거 스위치라고 보면 된다.

켤 때 : POWER ON → 30초 이상 대기 → STAND BY ON → GAIN 과 VOLUME 조정 → 연주!

끌 때 : GAIN, VOLUME 0으로 조정 → STAND BY OFF → POWER OFF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꺼도 됨)

2-2. 베이스앰프

사장님이 베이스에 관심이 없으면 기타보다 한참 후달리는 장비가 있는 경우가 많다. ㅠㅠ

합주실을 고른다면 가급적 베이스 앰프가 좋은 곳으로 가자고 졸라보자

가끔 기타앰프, 베이스앰프 뭐가 뭔지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은 브랜드명, 모델명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 보통 기타앰프 : Marshall, Blackstar, Bogner, Hughes&Kettner, Vox, Peavey 등등

- 보통 베이스앰프 : Ampeg, Markbass, Hartke, Aguilar, Ashdown, EBS 등등

- 둘 다 : Fender, Orange, Laney 등등

모르겠으면 제품에 써있는 모델명 인터넷에 찾아보면 1초만에 나온다.

합주실에 정기적으로 다닐 예정이면 인터넷에서 재원 및 매뉴얼을 뒤져서 사용법을 숙지해두자.

2-3. 다용도앰프

앞서 나온 기타앰프나 베이스앰프가 특정 악기 전용이라면 다용도 앰프는 모든 악기를 다 연결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입력을 커버하기 위해 인풋 채널이 여러개인 것이 특징이다.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급식 밴드부 동아리실이나 앰프를 여러개 들고다니기 힘든 버스킹 상황에서는

보컬, 건반, 기타, 베이스 등 모든 악기를 다용도 앰프 하나에 때려넣기도 한다.

소규모 합주실이면 아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있다면 주로 건반용 앰프로 사용한다.

3. 건반

건반(키보드, 신디사이저)은 일반적인 피아노와 같은 88키가 있고 그 외에 76키, 61키, 49키, 37키 등등이 있는데 합주실에선 보통 61키 이상을 쓴다.

88키는 실제 피아노와 비슷한 타건감을 주기 위해 해머건반을 사용해서 터치감이 묵직하고

76키 이하는 일반적으로 스프링과 무게추를 사용한 웨이티드 건반을 써서 터치감이 가볍다.

2단 구성을 할 때에는 아랫단에 88키를 써서 피아노 반주 등에 활용하고(메인건반)

윗단에는 76, 61키를 두어 스트링, 브라스, 신스 사운드 등 효과음을 낼때 사용한다(세컨건반)

합주실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가장 신경을 안쓰는 녀석으로

저렴한 합주실에 가면 20년 이상 지난 썩어빠진 88건반 하나가 딸랑 있는 경우가 많다.

건반앰프도 따로 없어서 보통은 믹서에 연결해서 메인 스피커로 출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ㅠㅠ

자기 팀 건반이 건반을 들고다니는 사람이면 역시 친하게 지내자

건반주자가 별로 없기도 하고, 건반을 들고다니려면 차가 있어야 한다(돈이 많을 확률이 높음)

4. PA장비

PA란 Public Address의 줄임말로 대규모 공공장소(강당, 공연장 등)에 모인 청중들에게 사운드를 전달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말한다.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거나 지하철에서 나오는 안내방송, 극장에서 영화볼 때 나오는 사운드 등이 모두 PA의 범주에 들어간다.

특히 공연용 PA 시스템은 사운드 엔지니어가 소리를 보강(Sound Reinforcement) 한다고 해서 SR 시스템으로 따로 부르기도 하는데 여기선 걍 PA시스템이라고 통칭하겠음

왜냐면 이 누나가 PA씨라서 ㅋㅋ

4-1 오디오 믹서

인간으로 치면 척추와도 같은 PA 시스템의 핵심 of 핵심 장비다.

합주실 수준에서 주로 쓰는 믹서의 기능은 보통 다음과 같다.

1) 연결된 장비들(마이크, 건반, 스마트폰 등등) 을 믹서와 연결된 스피커로 출력

2) 연결된 장비들의 볼륨조절, 음소거, EQ조절, 공간계 이펙터 적용(보통 보컬에 에코 넣을때 씀) 등등

3) 내장 프리앰프를 통한 신호증폭 (마이크레벨, 악기레벨 → 라인레벨)

4) 오인페 기능이 있는 믹서면 간단한 녹음용도로 활용

소규모 합주실에서는 보컬 마이크, 건반 정도만 믹서에 연결하고

중~대규모 합주실은 거의 모든 악기를 믹서에 연결하는데, 메인 믹서 아래로 서브 믹서를 두기도 한다.

(예시. 드럼 마이킹하면 마이크 4~7개 이상이 필요해서 드럼 마이킹용 믹서를 따로 둠)

밴드에 최소 한 명은 믹서 사용법과 구조를 숙달하고 있어야 합주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

유튜브에 믹서 사용법 치면 많이 나오니까 합주실 가기 전에 한 번쯤은 보고 가자.

정기대여 하는 곳은 사장님이 대충 전원 ON/OFF, 볼륨 조절법 정도는 알려주고 갈거고

직원이 상주하는 곳은 직원이 셋팅해주긴 하지만

초보밴드 특징이 믹서 사용법 잘 몰라서 소리 왜 안나 ㅠㅠ 하고 버벅대는 것이기 때문에

참된 밴드맨이라면 믹서 정도는 눈감고도 만질 수 있어야 존경받는 밴드 멤버가 될 수 있다.

4-2. 파워앰프

스피커에도 액티브와 패시브가 있는데, 파워앰프를 내장하고 있으면 액티브 스피커, 없으면 패시브 스피커라고 한다.

합주실 스피커가 패시브인 경우 믹서에서 나오는 라인레벨 신호는 스피커를 구동하기엔 매우 작기 때문에

파워앰프를 거쳐 스피커레벨로 증폭한 후 스피커로 신호를 보낸다.

(패시브 스피커) 악기 → 믹서 → 파워앰프 → 패시브 스피커

(액티브 스피커) 악기 → 믹서 → 액티브 스피커

보통은 전원만 ON/OFF 하고 손님들이 만질 일은 없다.

사장님이 본인이 생각하는 최적의 상태로 맞춰놓기때문에 굳이 건드리진 말자

4-3. 파워드 믹서

믹서와 파워앰프의 혼종으로 대부분의 소규모 합주실에는 믹서, 파워앰프 대신

파워드 믹서 하나만 딸랑 있는 경우가 많다.

사용법은 일반적인 믹서와 똑같고 파워앰프가 내장되어 있어 패시브 스피커와도 연결할 수 있다.

4-4. 순차전원공급기

어느정도 장비를 갖춘 합주실은 PA장비들을 모아서 랙으로 구성하기도 하는데

모든 장비들의 전원을 동시에 켜면 전기장치에 과부하를 주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차를 주고 전원을 하나하나 켜주는 장비다.

사장님이 합주실 사용법 알려줄 때 이거 키고 기다리면 전원들어온다고 하면 순차전원공급기가 있다는거다.

사진은 내 옛날 합주실 랙...

그 밖에 랙 이펙터나 무선 마이크 송신기 같은게 있는데 손님 입장에선 몰라도 됨

4-5. 스피커

앰프가 들어있느냐의 여부를 두고 액티브 스피커와 패시브 스피커로 나눠진다.

액티브 스피커는 앰프가 내장된 대신 전기코드를 꽂아줘야 한다.

따라서 전기코드가 달려있으면 액티브 스피커, 없으면 패시브 스피커로 보면 된다.

액티브 스피커는 믹서와 XLR이나 6.35mm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고

패시브 스피커는 파워앰프(or 파워드믹서)와 주로 스피콘 케이블로 연결한다.

일반적인 소규모 합주실은 두 개의 큰 메인 스피커만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보컬이나 건반은 메인 스피커를 통해서만 본인 소리를 모니터링 할 수 있으므로

베이스앰프 맘에 안 든다고 무지성으로 믹서에 연결하지는 말자

베이스 소리 때문에 보컬이 자기 소리 못 들을수도 있다.

공간이 큰 합주실은 사진처럼 메인 스피커 외에도 연주자 별로 개인용 모니터 스피커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합주 퀄리티가 확연히 달리지니까 합주실을 고를때에는 내 소리가 좋은지에만 신경쓰지 말고

다른 연주자의 소리도 밸런스 있게 잘 들리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보자.

4-6. 마이크

합주실 공용 마이크로 일반적으로 슈어 SM58 정도를 비치해놓지만

가끔 중궈산 묻지마 마이크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보컬을 갈궈서 개인 마이크 좋은걸루다가 하나 사서 들고다니라고 하자

묻지마 픽업과 미펜 픽업만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

5. 기타 집기

5-1. 보면대

악보거치, 스마트폰 거치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사용을 완료하면 꼭 원래 있던 자리에 원위치 하자

5-2. 마이크 스탠드

은근 잘 망가져서 합주실 사장님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존재다.

제발 제발 제발 조심히들 써라

5-3. 에어컨

합주실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가 뭐냐고?

믹서? 앰프? 드럼? 다 필요없고 에어컨이 제일 중요하다.

음향장비가 구린 합주실에선 합주할 수 있지만 에어컨이 구린 합주실에선 합주가 불가능하다.

6. 합주실 사용 예절

1) 앰프, 믹서 등 음향장비 위에 저어어얼대로 액체(물, 커피)를 올려놓지 마라

실수로 장비에 물을 쏟았다면 사장님이 니킥을 갈겨도 정당방위로 인정해줘야된다.

2) 보통 합주실은 취식 금지니까 사장님이 별 말 없었다고 해도 물 말고 다른거 먹진 말자

3) 다음 합주팀이 있다면 최소 끝나기 10분 전에는 합주를 마치고 정리정돈을 시작하자

2시까지 예약 잡혀있다고 2시부터 퇴실 준비하면 뒷 타임 사람들은 시간/금전적 손해를 보게 된다.

4) 악기와 앰프/믹서간 케이블을 연결/분리 할 때는 반드시 앰프/믹서의 볼륨을 0으로 만들자

그냥 연결/분리 하면 스피커에서 "FUCK!!" 소리가 나는데 스피커가 찢어질 수도 있다.

5) 장비 사용법을 잘 모르겠으면 혼자 이것저것 돌려보려고 하지 말고 꼭 물어봐라

6) 보면대, 스탠드 등 집기류는 사용했으면 항상 제자리로 복귀시키자

7) 합주실에 비치된 악기 셋팅을 바꿨다면 사용 종료 후에는 꼭 원복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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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써봤음

틀린 내용이나 추가할 내용 있으면 지적바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