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인 옆동네에 이미 추천했던 책인데 반응이 좋았고 여기 친구들도 좌파 경제학, 맑스 경제학에 관심 있을테니 올려본다.
책 제목은 <자본주의 이해하기 : 경쟁, 명령, 변화의 3차원 경제학>이다. 제목만 보면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구나 싶고 별 감흥 없을 거다. 사실 왜냐면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좌파 서적은 서점에 널려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자본주의에 대한 책이 아니라, 미국의 좌파 맑스 경제학자들이 쓴 '경제학원론 교과서'다.
기존의 <맨큐의 경제학> 같은 경제학원론 교과서들이 계급이라는 요소를 지워버린 것에 대한 반발로 계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도, 주류경제학을 가르치는 데 손색이 없도록 고안된 경제학 교과서지.
그러니까 예를 들어 네가 좌파인데, 맨날 사유재산 철폐, 국유화, 토지공개념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도 사실 경제학에 대해 잘 모른다고 치자. 그건 일종의 컴플렉스가 되겠지.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 그런데 우파 경제학자들이 쓴 책을 읽자니 너무 우파적인 관점에서만 이야기할 거 같고, 역으로 좌파 경제학자들이 쓴 책을 읽자니 맑스 경제학만 다룬다면 사실 네가 알고 싶은 "일반적인 경제학"은 배울 수가 없겠지? (이윤율 저하 경향의 법칙 이런 걸 배우고 싶은 게 아니니까)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계급적, 좌파적, 맑스경제학적 관점에서 만든 '주류경제학' 교과서이기 때문에 그러한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켜주는 책이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제학원론 배우면 알게 될 수요-공급 곡선 뭐 그런 걸 다루는 "평범한 내용"들을 "비범한 계급적 관점"에서 다룬다는 거지.
책의 내용은 정치경제학,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3파트로 나뉘는데 정치경제학은 맑스 경제학적 관점과 계급이라는 용어, 잉여생산물과 축적 등을 가르치고 미시, 거시 파트는 일반적인 경제학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좌파적 관점에서 다룬다고 보면 된다. 다만 내가 아직 다 읽은 건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아.
사실 위에서 이야기한, 맨날 사유재산 철폐와 국유화를 외치면서 정작 기초적인 경제학도 배우지 않아서 자기 주장의 근거를 잘 모르는 것이 콤플렉스라는 건 내 얘기야. 10년쯤 전에 이러한 내 고민을 경제학에 조예가 깊었던 좌파 동지이자 친구에게 털어놓았더니 그 친구가 정말 자신있게 권해준 책이었다.
추천받자마자 서점에 가서 사왔던 책인데, 친구에게 미안하게도 당시엔 90쪽 정도 읽다가 말았다.
최근에 다시 생각나서 읽기 시작해서 꽤 많이 읽었는데 내용이 정말 알차다.
경제학원론 교과서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엄연한 '교과서'이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 지식을 뛰어넘는 제대로 된 좌파적 경제학을 배우고 싶은 친구들에게 권한다.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어디 가서 부끄럽지 않게 당당히 경제를 논할 수 있는 좌파가 되자.
부탁인데 진짜 좋은책이니까 많은 애들이 볼 수 있도록 념글 좀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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