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싶을 정도로 싫은 나의 형.
오늘이 생일이네. 집을 나오면서 동시에 가족과 다 연을 끊었지만

매년 이 날 만큼은 어쩔 수 없이 네가 생각나고 기분이 참 별로다.

안본지가 6년이 넘었네.
나는 아직도 네가 원망스럽고 눈 앞에 있다면 당장 죽이고 싶다.
하지만 때로는 용서하자 생각이 들지만서도 그래도 너에 대한
내 원망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구나.

너도 어쩔 수 없었겠지 그런 집안 상황 속에서 제정신을
유지하기엔 너도 어렸고, 나도 어렸다. 그리고 잡아주는 사람조차
없었고..그 시절엔 무력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란걸 알지만은

적어도 성년이 됐을 때 조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뒤돌아봤다면

나 역시 그러지 않았을텐데... 아직도 나는 너에게 묻고싶다.
너가 나한테 한 행동들이 정말 정당성이 있는지 죄책감조차
없는지... 사과 할 마음이나 드는지.. 나는 모르겠다.

너가 심어준 폭력에 대한 그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나를
이따금씩 사로잡아 괴롭게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져가는 기억이지만은...

언제쯤이면 나는 너를 온전히 용서 할 수 있을까 싶다.
내가 힘들 때마다 너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복수심으로
버틸 때도 있는데 말야.

나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앞으로도
이 날 만큼은 뭘해도 기분이 좋지 않겠지만은
너는 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