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신이 공간을 찢고 튀어나오면서 알파 리전 군단병들이 재장전을 위해 엄폐하고 있던 곳에서 그들을 끄집어냈다.

별의 신은 그것들을 하나씩 낚아채고, 잔인할 정도로 강력한 염동력으로 변절자들을 그에게로 끌어들였다.

일부는 버려진 구조물에 부딪쳐 핏덩이가 되었고, 다른 일부는 지독한 속도로 서로에게 던져져 박살났다.

이윽고 별의 신이 땅에 발을 디디자, 현실에 파문이 일어나면서 접근하던 공격자들은 엄폐물 밖으로 날아갔다.

디시버는 파멸적인 시선으로 노려보는 것만으로도 군단병들을 찢어버려 피라미드를 둘러싸고 소용돌이치는 재의 구름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것의 눈길이 닿는 모든 것은 죽었다. 무엇도 그것을 막을 수는 없으리라. 그리고 조각난 먼지와 돌의 폭풍이 피로 얼룩진 으스스한 영혼의 격류처럼 변했다.

별의 신이 그 격류를 빨아먹고 있었다.

"시그마 소피스트라."

오캄은 아래에서 싸우던 군단원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복스 캐스터를 통해 전함을 호출했다.

"다시 발사해라. 우리 위치에 모든 걸 쏟아부어."

불행히도 별의 신은 그들 위에 배치된 전함을 잊지 않았다. 녹색의 파괴적인 에너지와 허리케인이 피라미드를 둘러싸고 솟아올랐다가,

사멸적인 침묵 속에서 비가 되어 쏟아졌다. 오캄이 복스 채널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괴로움으로 가득 찬 비명뿐이었다.

오캄은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웅크렸다. 외계 괴물은 시그마 소피스트라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현실을 비트는 별의 신의 시선이 전함을 녹였다.

급속하게 녹아내린 액체 금속의 홍수가 오캄을 그의 무릎까지 파묻어버렸다.

모든 것이 파괴를 드러내고 있었다. 별의 신과 피라미드로부터 비현실적인 폭풍이 일렁거렸다. 그 너머로, 방대한 균열이 도시를 휩쓸었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모노리스가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오캄의 머리 위 멀리 떠 있는 행성핵은 안정성을 잃고 있었다. 맹렬한 진동에 자전축이 흔들리면서,

속 빈 행성 곳곳에 과중력이 가해지면서 로얄 벨페고르가 일그러지고 커다한 구멍과 균열이 생겨났다.

표면에 우뚝 솟았던 파일런들이 무너지고 박살나면서, 입구를 감싸고 있던 것들이 감쌌던 입구로 쏟아졌다.

오캄은 피라미드 상층부를 통해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별의 신이 그의 뒤를 쫓았다.

스트라이크 마스터는 무너지는 계단에서 뒤로 넘어졌고, 시그마 소피스트라의 마지막 한 방울이 그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별의 신은 그의 위에 있었다. 그 얼굴은 절대적인 우월감으로 가득한 조롱의 가면으로 덮여 있었다.

너무 가까웠던 탓에 오캄의 갑주가 진동했고, 그의 피와 뼈가 불타올랐다.

그는 그것의 절대적인 공허함, 영혼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것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거짓을 느꼈다.

디시버. 모두를 기만하는 자.

오캄의 정신은 그것의 끝없는 욕구와 함께 뛰었다. 그는 최후를 보았다.

은하계 최후의 어두운 날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모든 곳에 파일런이 세워지고, 은하의 중심으로부터

무력한 죽음이 점점 커지는 얼룩처럼 제국의 온 구석까지 번지리라.

워프와 그 오염된 균열과 폭풍은 사라질 것이다. 제국은 다시 한 번 고립될 것이고, 각각의 분열된 제국은

디시버에 의해 단절되고 파괴될 것이다. 수십억 또 수십억 이상이, 인간과 외계인을 가리지 않고 크탄의 영혼 가열로를 향해 행진할 것이며.

그들의 죽음과 함께 은하계의 별들 역시 별의 신들의 식탐 속에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으리. 부정할 수 없는 영원한 허기로 인해 종말을 맞이하고 모두가 사라질 것이다.

소설 Sons of Hydra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