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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갓이터) 스톰캐스트가 된 어머니와의 만남-1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19 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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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에는 지그마라이트의 신화를 묘사하고 있었다. 신-왕을 발견한 드라코시온. 만신전의 탄생. 폭풍. 내 눈가에 경멸이 실렸다. 아지라이트는 언제나 좋은 시절을 자랑하고 다녔다. 안좋은 시절은 항상 무시하곤 했다.


'더는 아니야'


내가 중얼거렸다. 내 손길에 문이 열렸다.


문 너머로 예배실이 있었다. 지그마라이트 기준으로 작은 편이었다. 신도석이라곤 세 개의 좌석이 전부였다. 벽감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에서, 나는 캔딥의 커다란 틈을 보았다. 산처럼 높은 탑들과 메탈리스들이 도시의 협곡 위까지 뻗어 있었고, 내가 일으킨 불길들로 비춰지는 중이었다. 세 로예(캔딥의 지배자)의 예배당은 뻔뻔하게도 캔딥의 균열 사이에 튀어나와 있었다.


울카버의 모든 곳 중에서, 오직 이 예배실만이 버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예배실에 있는 자는 세 로예가 아니었다.


나는 그녀를 보기 전부터 그녀의 냄새를 맡았다. 그녀라는 것을 알기도 전에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오존과 차가운 공기 냄새, 허공의 천둥의 냄새를 풍겼다. 그녀의 부드러운 호흡 하나하나가 저멀리 커다란 폭풍과도 같았다. 그녀의 갑옷은 황금색이었고 망치는 육중했다.


내 오장육부에 긴장감이 자리잡았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내가 말했다.


폭풍의 맹세자 일드리드가 예배실 앞에 서 있었다. 거부자, 지그마의 망치의 로드-임페라턴트. 매독으로 생겨난 상처만큼이나 무의미한 칭호들이었다. 나는 폭풍의 맹세자가 있으리라곤 예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가 날 놀래키진 않았다.


'훌륭하군'


그녀가 말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심장엔 근심이 생겨났다. 나는 라에리즈가 가져온 소식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눈앞의 불멸의 전사는 내가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내가 그녀의 신의 손길이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까지 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나의 잿빛추적자들의 발이 신도석 주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품질 좋은 양탄자가 그들의 더러운 발로 짓밟혔다. 우리 오합지졸 나부랭이들은 눈앞의 광경에 얼어붙었다.


거부자가 응시했다. 그녀는 장대했다. 그녀의 대형 망치는 마치 기념비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 앞에 놓여져 있었다. 그녀가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자 나는 그녀가 벽의 판화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동요하는 중이었다. 그녀의 망치 머리는 바닥에 놓여져 있었다. 그녀의 갑주와 발밑으로 차분하지 못한 움직임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죽여라'


내가 전사들에게 말했다.


'그들은 날 죽이지 못한다'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들을 재촉했지만, 그들은 폭풍의 맹세자의 응시에 움츠려 들었다.


'나의 위치는 완벽하다'


그녀가 말했다.


'나를 포위할 순 없다'


나는 내가 느끼지 않는 감정으로 내 짜증을 감췄다.


'웃기는 군. 곧 죽을 불멸자 치고는 말이야'


'하지만 넌 아직 불멸자가 아니지, 헬드아나르 폴'


나는 움찔했다.


'그래서, 내 이름을 기억하나 보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도 네 이름을 아느냐? 아니면 갓이터의 아들이라는 혐오스러운 이름으로 널 부르느냐?'


'나는 너희 족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신-왕이 맨손으로 직접 빚어냈다고. 하지만 너흰 악마와 다를 바 없다. 번개의 피와 별빛을 담은 검을 든 번개 골렘에 불과하지'


그리고 난 다른 이들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모든 건 죽는 법이다'


내가 그들에게 움직이라고 손짓하며 말했다.


'너흰 단지-'


'바리아날라 폴(주인공의 누이. 아지라이트를 돕는 과정에서 사망)'


거부자가 말했다.


'그들이 그녀의 이름도 아느냐? 네 아비의 이름은? 네 어미의 이름은? 너에게 15명의 형제자매가 있었고 다리 세 개의 요람이 있었다는 것은>?'


그녀의 질문이 내 몸 안의 숨을 전부 없애버렸다.


'11명이었어'


내가 말했다.


'11명의 형제자매였다고'


'15이야. 넷은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죽었지. 하지만 과거에 그들은 살아 있었어'


나는 거친 숨소리를 냈다.


'지그마가 당신에게 말해줬나 보군'


'아니, 지그마께선 너에 대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지그마께선 네 이름도, 네 가족도 알지 못하신다. 오직 네 죄만을 알 뿐'


나는 이를 갈았다. 나는 뿌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검을 꽉 쥐었다. 그리고 난 진정한 다음 좌석에 앉았다.


'대화를 원하나?' 


내가 말했다.


'그럼 대화를 나눠보자고'


'갓이터의 아들이시여-'


잿빛추적자가 한 명이 말했다.


'입닥쳐!'


내가 소리쳤다. 전사는 물러났다. 나는 거부자가 그녀의 말로 내 승리를 훔쳐가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완벽한 통제를 원했다.


나는 다시 한번 거부자를 마주했다. 그녀는 이전에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시무시해 보였다. 하지만 난 전설을 믿지 않았다. 폭풍의 맹세자가 장대한 건 사실이다. 그녀의 무기는 막강하고, 갑옷은 요새와도 같았다. 하지만 전능하냐고? 반신이라고? 그녀의 갑옷을 보는 것만으로 내 머리에 경의가 차오르는 것도 이미 오래 전이다. 투구의 굳센 얼굴과 갑주 안에서, 나는 일드리드가 나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간. 그저 인간일 뿐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주인공이 죄수/포로 신세가 된 자기 민족들을 구출했을 때), 넌 날 몰라봤지' 


거부자가 말했다.


'나는 지그마의 망치의 로드-임페라턴트다. 우린 지그마의 선택을 받은 자들이며, 그 분의 의지의 현신이다. 우린 그 분의 사람들을 지키고 적들을 파괴한다. 우리는 강하며 많으며, 바로 이 자리에 있노라'


'그들 중 한 명이겠지'


내가 조소했다.


'혼자잖아'


'우리는 단 한번도 혼자인 적이 없다. 지그마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니'


나는 위를 올려다봤다. 예배실 위로 깃발들과 축복받은 우승기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지그마는 어디에 있지?'


내가 물었다.


'서까래에 매달려 있으시기라도 하나?'


일드리드의 침묵은 그녀가 입에 담은 다른 비난보다도 훨씬 매서웠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산맥에 구멍을 낼 것만 같았다.


'어쩌면 너는 그 분이 이 예배실에 계실지도 모른다 생각하겠지' 


그녀가 말했다.


'겁쟁이처럼 성소의 성단에 숨어 있을 거라고. 지그마께선 내 마음이자 영혼이란다, 단순한 아이야. 나는 어딜 가든 그 분과 함께 가지. 우리의 검은 그 분의 이름을 말하고, 우리의 망치는 적들에게 그 분의 이름을 새겨주지. 우리의 신전을 무너뜨려보렴. 우리의 신도들을 죽여버렴. 네가 날 파괴하지 못하듯, 너는 지그마께서 지키는 모든 것들을 파괴할 순 없을 것이다'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우린 당신들의 사제를 죽였다. 그들의 내장을 당신의 신성한 장소에 흩뿌렸지'


나는 고개를 젖혔다.


'하지만 그런 일에도 아무런 신경도 안 쓰시나 보군'


나는 이 다음 이어지는 침묵을 음미했다. 퍼스트 블러드.


폭풍의 맹세자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벽의 양초불이 흔들렸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고도 본인의 뜻이 정당하고 믿는 것이냐?'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난 내 목적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거부자. 그게 바로 요점이지'


'날 일깨워 다오, 얘야'


나는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나는 어느 날 내 형제와 만났어. 그는 당신네 쪽으로 전향했더군. 내가 그를 죽이기 전, 그가 말하길 당신이 날 피해자로 생각한다더군. 당신은 내가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하지만 우린 구원받을 것도 없어, 스톰캐스트. 구할 게 남아있지 않거든. 이미 너희가 전부 빼앗아 갔으니까. 당신, 당신의 사람들, 당신의 신이'


'네 생각은 틀렸다'


그녀가 말했다.


'이곳엔 구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도 있어'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무슨 본인 신조라도 읊는 것 같군'


'그래. 신조 맞으니까. 누구도 너에게 믿음을 가지지 않을 테지. 하지만 난 네게 믿음을 가진단다. 왜냐하면 오직 나만이 네가 누구인지를 알기 때문이야'


내 가면 뒤로, 내 미소가 사그라들었다. 나는 현재 의지의 대결이 펼쳐지는 중이라 생각했다. 나는 내가 그녀의 몸, 성소, 유물들을 박살내기 전 폭풍의 맹세자의 공허한 이야기를 해체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농담하거나 도발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진지했다. 그녀는 정말로 믿고 있었다.


뭘? 나를?


나는 몸을 곧게 세웠다.


'당신은 우리의 지난 만남을 언급했지. 하지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비맨에게 붙잡혔을 때 구출됨. 여기서 누이가 죽음),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도 알아보지 못했어. 그리고 이젠 내가 중요해지기라도 했나? 이제 내가 뭔가 중요하다고?'


'그래'


그녀의 갑주 안 사슬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흔들림으로 소리를 냈다. 그녀도 감정을 숨기는 중이었다.


'우리 스톰캐스트들은 한때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기억을 잃곤 하지. 하지만 난 대부분보다 훨씬 나은 기억을 가지고 있단다'


'나도 기억력은 좋아' 


내가 말했다.


'나는 더러운 물에 몸을 씻고 너희들의 식탁에서 해체된 다음 던져진 고기를 먹는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당신은 기억 못할 테지. 당신의 신이 날 알지 못한다고? 그러라지. 별로 놀랍지도 않아. 그는 자신의 노예가 죽었다는 사실도 모를거다. 오늘 우리가 죽은 자들을 위한 천둥은 단 한번도 오지 않았어, 거부자. 오직 화염과 강철만이 있었지. 마찬가지로 네가 당신을 죽인 뒤에도 천둥은 오지 않을 거야. 나는 저주받은 하늘이 당신네 족속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 지 알거든'


그녀는 손을 흔들었다'


'사소한 장애에 불과하다'


'사소하다라'


내가 코웃음쳤다.


'카오스의 악마가 당신의 영혼을 먹어치웠으면 좋겠군. 난 누가 당신을 그들에게 던져줬는지를 기억했으면 해. 대화를 끝내기 전에 더 할 말이라도 있나?'


'오직 하나의 제안만 있다'


그녀가 말했다.


'네 영혼을 살리기 위한, 계약이다'


나는 신음하고, 곧 포효했다. 나는 주먹을 쾅쾅치며 좌석을 흔들었다. 


'구원? 당신은 진심으로 내가 멈추리라 생각하나? 여기 구멍 아래까지 추락해버린 내가?'


'그래. 왜냐하면 넌 자신이 추락한 구멍이 얼마나 깊은 지 모르니까. 난 잘못 인도됐다, 폴. 넌 길을 잃은 거야. 너는 피해자야'


나는 억지로 웃음을 터트렸다. 


'윗테일의 끝(아지라이트가 주인공 민족에게 장례를 치뤄준 곳). 당신이 한 짓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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