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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우전드 선 22장 (1) - [천 명의 아들들]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28 12: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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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장


[천 명의 아들들 / 폐허 속으로]



 칼리스타의 발작이 있고 사흘이 지났을 즈음, 마침내 아흐리만은 사우전드 선 군단의 기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카미유와 함께 칼리스타의 베개맡을 지키느라 이틀 밤을 꼬박 세운 레뮤엘은 기록 따위를 할 기분은 아니었다. 칼리스타는 현재 아포세카리의 피라미드에서 의료 장치 안에 누워, 레뮤엘로서는 그 목적을 알 수 없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기계 장치들에 매달려 있었다. 어떤 장치들은 코르비다이에서 사용하는 특수한 장비인 것처럼 보였지만, 안쿠 아넨은 그 장비들이 칼리스타에게 무슨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해 주길 거부했다.


 발작은 칼리스타로부터 힘과 기력을 앗아가 버렸고, 칼리스타는 두 사람의 눈앞에서 쪼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레뮤엘이 휴식을 취하려 할 때마다 칼리스타의 충혈된 눈이 떠올랐고, 그때마다 잠기운은 싹 달아나 버렸다. 그런 모습의 칼리스타를 보는 것이란, 레뮤엘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그를 두렵게 했다.


 말리카-Malika도 칼리스타처럼 발작을 겪고 몇 개월 안 돼서...


 안 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자.


 레뮤엘이 칼리스타의 손에 펜과 공책을 쑤셔넣어 주기 무섭게, 칼리스타는 의미라곤 없는 광시(狂詩)들로 연달아 페이지를 채워 나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안쿠 아넨이 그 광시들로부터 무언가 진실을 건져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공책 내용을 검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레뮤엘 역시 안쿠 아넨이 무언가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적어도 그 편이 칼리스타의 고통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게 될 터이니.


 "정말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맞느냐?" 아흐리만의 물음에 레뮤엘은 정신을 차렸다.


 두 사람은 코르비다이 사원의 높은 테라스 발코니들 중 한 곳에 앉아 있었는데, 발코니 위에는 경사진 유리 지붕이 달린 수목원이 조성되어 있어 저 아래의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수목원의 온도는 야외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히 조정되어 있었다. 테라스는 사원의 남쪽 모퉁이에 위치해 있어, 퓌라이 교단의 피라미드와 그 입구를 지키는 타이탄 전쟁병기를 볼 수 있었다. 레뮤엘이 들은 바에 따르면, 그 타이탄은 한때 레기오 아스토룸에 소속되어 있던 병기로서, 칼로피스가 코리오발룸 전투에서 거둔 전리품이라고 하였다. 제국에 속한 전쟁 병기를 전리품으로 삼는다니 영 악취미인 것 같았지만, 그가 아는 칼로피스의 인물됨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닌 듯 싶었다.


 "죄송합니다. 칼리스타에 대해 생각하느라요." 레뮤엘은 말했다.


 "알고 있다. 허나 에리스 양이라면 믿을 만한 곳에 맡겨져 있으니 안심하거라." 아흐리만이 약속하듯 말했다. "에리스 양의 글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직 안쿠 아넨뿐일 것이다. 그리고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종류의 의약품들을 섭렵하는 우리의 메디카이 설비는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걸요. 이해하시겠습니까?"


 "이해하다마다." 아흐리만은 대답하였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을 게다."


 "물론 그러시겠죠." 레뮤엘도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전장에서 전우를 잃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겠지요."


 "물론 그렇지. 허나 내 말뜻은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전장 밖에서 죽은 이들에 대해 말한 것이었지."


 "어이쿠? 저는 아스타르테스들이 거의 불멸자나 다름없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전투로 부상 당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아마 그렇겠지.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만 말이다."


 "허면, 제 기분을 어떻게 이해하신단 겁니까?"


 "나 또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흐리만은 말했다.


 아스타르테스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는 충격에 깜짝 놀란 레뮤엘은 씁쓸한 상념에서 벗어나 눈을 가늘게 떴다. 다시 한 번, 아흐리만은 견갑 위의 은색 떡갈나무 잎 다발 문양을 무의식적으로 매만지고 있었다.


 "그게 뭡니까?" 레뮤엘이 물었다.


 "부적이지." 아흐리만이 회한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말하자면 일종의 주물(呪物)이랄까. 내가 사우전드 선의 학도 지원자로 선발됐을 때 어머니께서 나와 내 쌍둥이 형제에게 하나씩 주신 것이다."


 "쌍둥이가 계십니까?"


 "있었지." 아흐리만이 정정해 주듯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죽었다. 아주 오래 전에."


 "정말 유감입니다." 레뮤엘은 그리 말하며, 아스타르테스 전사들에게 초개조 초인으로 변하기 이전의 삶이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이전까지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스타르테스들이 어느 비밀 연구소에서 완전히 성장한 채로 찍혀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쉬울 정도로, 평범한 인간과 아스타르테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는 컸다. 아흐리만에게도 한 때는 형제가 있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필멸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그런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비인간적 생명체의 머리 위에 인간의 얼굴이 덮여 씌워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분은 이름이 어떻게 되셨습니까?"


 "오르무즈드라고 불렸지. 아베스타-Avesta*에 나오는 고대 단어로, '희생'이라는 뜻이다."


*역주: 조로아스터교의 경전.


 "왜 제게 이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 거죠?"


 "그 편이 도움이 될 테니까." 아흐리만은 말했다. "아마, 우리 둘 모두에게 말이다. 오르무즈드가 맞은 운명은 사우전드 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 듣고 싶으냐?"


 "예." 레뮤엘은 말했다.


.

.

.

.


 "우리 군단은 초창기부터 문제가 많았다." 아흐리만은 말했다. "프라이마크께서 말씀해 주신 바에 따르면, 우리의 유전 재료는 우주가 크게 격동하는 불길한 시기에 채취된 것이라 하더구나. 테라를 고립시켜 빛 한 점 없는 투쟁의 시대로 몰아넣었던 워프 폭풍들이 다시 일어나고, 그 영향이 온 행성을 뒤덮었지. 광기와 자살, 그리고 무의미한 폭력이 도처에서 일어났다. 때는 범대륙을 지배하던 마지막 폭군들이 무너지고, 세상이 이제 막 세계적 분쟁이 남긴 잿더미로부터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던 참이었지. 그것은 마치 지난 전쟁의 세월이 죽어 가며 마지막 발작을 일으키는 것과도 같은 형상이었다. 그 또한 어느 정도 사실이기는 했지. 허나 동시에 그 이상의 무언가도 존재했느니라."


 "그 시절의 테라에 계셨던 겁니까?" 레뮤엘이 물었다.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다 보신 건가요?"


 "아니. 하지만 나는 배움이 빠른 편이었지. 나는 운이 좋아 아케메니드 제국-Achaemenid Empire*의 부유한 부족들 가운데서 잉태되어 태어날 수 있었다. 우리 제국의 왕들은 이미 한 세기도 전에 지구의 새로운 주인과 동맹을 맺었고, 덕분에 끔찍한 핵전쟁이나 천둥 갑옷 전사들의 침공을 피해 갈 수 있었지."


*역주: 투쟁의 시대 당시 중동 이란 지방에 존재하던 국가.


 "프로토-아스타르테스들 말씀이시로군요."


 아흐리만은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난폭하고도 불안정한 창조물들이었지만, 정복 전쟁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충분했지. 그들은 본디 평범한 인간으로서 황제 폐하의 가장 용맹한 전사들이었지만, 폐하께서는 그들의 몸에 완전히 성숙된 생물학적 하드웨어와 기계 증강 장치들을 삽입하여 근력과 내구력, 그리고 속도를 향상시키셨다. 아주 무시무시한 존재였고, 강화된 육체의 부담 때문에 마지막에는 끝내 광기에 빠져 버리곤 했지."


 아흐리만이 '강화된'이라는 단어에 억양을 주는 것을 눈치챈 레뮤엘은 얇은 베일로 덮인, 황제의 첫 창조물들에 대한 아흐리만의 마음 속 비난을 엿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황제 폐하께서는 테라에 대한 장악력을 공고히 하신 뒤, 이번에는 저 하늘들로 시선을 돌리셨다. 당신께서 이제 통합의 겨우 첫 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는 것을 아셨던 게지. 폐하께서는 썬더 워리어들로는 서로 다른 인류의 분파들을 한 데 모아 다시 한 번 하나로 묶기 위한 당신의 원정에 함께 데려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셨다. 다른 군대가 필요하셨지. 썬더 워리어들이 필멸자 인간들보다 더 우월하듯이, 그들보다 더 우월한 군대가 말이다. 허나 군대를 만들기 전에, 폐하께는 먼저 장군들이 필요하셨다. 폐하께서 원하시는 군대를 이끌고 전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위대한 군인들이."


 "프라이마크들 말씀이시죠. 안 그렇습니까?"


 "그래, 바로 그렇느니라. 황제 폐하께서는 오랜 전쟁을 통해 찾아낸, 지금은 잊혀진 과학과 기술을 사용해 프라이마크들을 창조하셨다. 화성의 패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전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위대한 존재들을 창조하셨다. 그처럼 뛰어난 존재들은 두 번 다시 만들어질 수 없을 정도로. 그분들이야말로 유전적 진화의 정점에 섰다 말할 수 있는 존재들이셨지만, 그분들께서는 미처 성숙하시기도 전에 황제 폐하의 품에서부터 실종되어 버리셨지. 너도 분명, 그분들의 전설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있겠지?"


 "있고 말고요. 하지만 그건 그저 전설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럴 리가." 아흐리만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신화로 보강된 진실이지. 인간이 스스로의 업적을 불멸케 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말이다. 전장의 불길 속으로 전진해야 한다면, 영광스러운 내력이라곤 전혀 없는 전사보다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기원을 지닌 전사를 따르는 편이 훨씬 좋지 않겠느냐."


 "그건 그렇겠죠." 레뮤엘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군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적은 편이지." 아흐리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내 이야기로 돌아가자꾸나."


 "아, 죄송합니다. 계속하시죠."


 "우리 백성의 생물학적 유산은 당시 지구의 다른 부족들이 흔히 지니고 있던 유전적 결함이나 바이러스성 결함에 거의 오염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황제 폐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과학자들의 대군과 함께 우리 사이를 거니시며, 그분께 필요한 유전자 표지들을 찾아 모든 가족 집단들을 하나하나씩 조사하셨지. 그리고 폐하께서는 나와 내 형제의 몸 속에서 그분께서 찾고 계시던 것을 발견하셨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의 축복 속에서, 나와 오르무즈드를 세계의 꼭대기에 위치한 높은 산맥 속 깊이 자리한 비밀 장소로 데려가셨지. 우리 형제가 떠나기 전, 어머니께서는 우리에게 이 부적들을 하나씩 주시며, 그것이 아케메니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통치자였던 둘-카르나인-Dhul-Qarnayn*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씀하시며, 고대 왕의 힘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 하셨지."


*역주: 코란에 등장하는 전세계를 여행했다고 하는 위대한 여행자.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흐리만은 자신의 목에 두른 가죽 끈을 당겨, 떡갈나무 잎의 이미지가 조각된 동전만한 크기의 은 펜던트를 보여 주었다. 아흐리만의 견갑에 새겨진 문양과 똑같은 이미지였다.


 "물론 어리석은 미신일 뿐이지. 이미 수만 년 전에 먼지가 되어 버린 왕 따위가 어찌 산 자를 보호해 줄 수 있겠느냐? 그것은 우리가 새롭게 믿게 된 이성의 신조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 형제는 훈련 중에도 늘 부적을 소중히 간직했다."


 "어떤 훈련 말씀이십니까?"


 "힘과 속도, 그리고 정신적 민첩성의 시험이었지. 우리 문화권의 백성들은 어릴 때부터 그 어떤 것보다도 진실을 더 중히 여기도록 가르침 받아 왔다. 그리고 오르무즈드와 나는 귀족 가문의 자제였던 만큼, 오랫동안 사냥과 살육, 그리고 토론의 기술들을 가르침 받아 왔지. 훈련 과정에서 우리는 모든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의 생물학적 발달 역시 우리를 검사하며 발달 과정을 관찰하던 과학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지. 산맥 지하에서 훈련을 받던 아이들은 많았지만, 서서히 우리는 서로 다른 그룹들로 갈리게 되었다. 다른 많은 친족들이 서로 뿔뿔이 나뉘는 가운데, 오르무즈드와 나는 계속 함께 붙어 있을 수 있어 무척 기뻐했었지."


 "우리는 빠르게 성장했고, 받는 훈련은 전무후무하도록 힘겨워졌다. 우리의 기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기에, 우리의 전투 실력을 시험해 보기 위해 테라 위에 남은 마지막 저항 지역과 반란 지역들로 진압전에 나서게 되었지. 최신형 전투 갑주를 입고 가장 파괴적인 병기들로 무장한 우리들에겐 그 누구도 맞설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사우전드 선이라 불리게 됐지."


 "그리고 우리가 테라를 떠날 때가 찾아왔다. 아주 위대한 순간이었지. 울라노르에서의 대개선식조차도, 통합의 건축자들이 떠나가는 모습에 온 세계가 비탄의 눈물을 흘리던 그 순간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테라와 화성의 동맹은 완전해졌고, 기계교는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해, 황제 폐하께서 저 별들을 취하시고 통합의 대성전을 완성시키실 수 있도록 함대를 건설하였다. 테라의 하늘은 우주선들로 가득 찼으니, 수십만 척의 우주선들이 7천 개 이상의 함대와 예비대, 2차 함대와 후속부대들로 조직되었다. 이 은하계를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함대. 그것이 바로 우리의 목적이었다."


 그러더니 아흐리만은 잠시 이야기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저 아래의 티즈카를 바라보았다. 아흐리만의 두 눈은 검은 거울 같은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레뮤엘은 아흐리만의 눈동자에서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발견하였다. 아흐리만이 그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레뮤엘뿐만이 아니라 아흐리만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성전 초기는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쟁과 정복의 시간이었고, 우리는 태양계를 휩쓸며 다시 한 번 성계를 되찾았지. 테라의 경계 너머에는 적대적인 외계 종족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놈들을 무자비하게 도태시켰다. 놈들의 행성을 검게 태우고, 오직 잿더미만을 남기고 떠나갔지."


 "그건 전혀 대성전 같지 않은 소리인데요." 레뮤엘이 지적했다. "저는 대성전이 계몽과 이성의 전진을 위한 전쟁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승님의 말씀은 꼭 정복 그 자체를 위한 정복 전쟁이었던 것처럼 들리는군요."


 "당시는 우리가 종족의 생존을 위해 싸우던 시기였다는 것을 이해해야지. 당시 테라는 사방이 포식 종족들로 포위되어 있었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는 우리 역시 맞불을 놓을 수밖에 없었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절이었다. 아스타르테스들이 순전하고도 멈출 수 없는 분노를 집중시키는 법을 배운 시기였지. 전쟁이 사람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말은 군단에게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것이 우리 핏줄 속에 심겨진 유전-아버지의 잔향 때문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만, 그 시기에 각각의 군단들은 그저 붙여진 이름 이상의 무언가로 형태를 잡아 가곤 했느니라. 울트라마린은 그 질서정연함과 규율 잡힌 모습으로 명성을 얻으며, 매 전투마다 배움을 얻어 그 지식을 다음 전투에 활용하는 투사들로 성장했지. 월드 이터는, 으음. 너도 녀석들이 어떤 방식의 싸움을 배웠는지는 상상이 갈 게다."


 "그러면 사우전드 선은요?"


 "아아... 그 시기에 우리는 장대한 모험의 첫 번째 벽을 마주치게 됐지."


 "벽이라고요?"


 "우리가 성전에 착수한지 5년만에 우리가 지닌 개성이 드러나게 된 게다. 우리 군단의 전사들은 스스로가 기대했던 것을 아득히 뛰어넘는 능력들을 나타내기 시작했지.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그것을 내다볼 수 있었고, 오르무즈드는 허공에서 번개를 일으킬 수 있었다. 군단의 다른 전사들도 비슷한 능력들을 부릴 수 있었지. 처음에 우리들은 그저 의기양양해져, 그것이 황제 폐하께서 우리 유전자에 심어 주신 잠재력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초의 전사가, 그리고 더 많은 전사들이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자 우리의 기쁨은 공포로 바뀌었지."


 "쉬라이크에서 하스타르 님께서 변하셨 듯이 말씀이군요." 레뮤엘이 말했다.


 "그래. 육체 변이라 하지." 아흐리만은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수목원 가장자리로 향했다. 그리고는 난간을 붙잡고는 저 멀리를 내다보았다. 레뮤엘도 아흐리만의 뒤를 따라가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느껴지는 약간의 현기증을 떨쳐 내려 애를 썼다.


 "가장 먼저 죽은 전사의 이름은 베잔트-Bezant였다. 몸이 안팎으로 뒤집히고, 스스로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권능에 휩쓸려 버렸지. 다른 무언가가 베잔트의 육신을 차지하고, 그 육신을 갈가리 찢어 대양의 외계 짐승의 그릇으로 삼았다. 우리는 그것이 그저 불운한 사건일 뿐이라 생각했지. 허나 아니었다. 그것은 역병이었던 것이다."


 "그 정도로 심각했나요?"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이지." 아흐리만의 말에 레뮤엘은 즉각 그 말을 믿었다. "우리가 그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지. 다른 여러 군단들이 저들의 아비와 재결합했고, 재합류한 프라이마크들 가운데 몇몇 분들은 우리의 권능 그 자체를 혐오하셨다. 우릴 가장 미워하신 건 모타리온 전하셨지만, 코락스 전하와 돈 전하도 그리 더 나은 편은 아니셨지. 그분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두려워하셨다. 그리고 우리가 부정한 마법을 부리는 요술쟁이라는 거짓말을, 그분들의 말을 들을 만한 다른 이들에게 퍼트리셨다. 자신들이 비난하는 것이 자신들이 별들 사이로 항해할 수 있게 해 주거나, 또는 자신들의 그 악의 어린 험담을 전파하는 데에 사용되는 힘과 똑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들은 얼마 없었지."


 레뮤엘은 아흐리만의 표정에서 분노를 보았다. 그 쓰라린 기억을 떠올린 것만으로, 가까이 있던 식물들이 시들어 검게 말라 버렸다. 레뮤엘이 속이 뒤틀리고 욕지기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입 안에 차오른 신물을 도로 삼키는 동안에도, 아흐리만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해가 지날 때마다 더 많은 전사들이 육체 변이에 굴복해 갔지만, 우리는 변이의 징조를 감지해 그것을 억누르는 단계를 밟는 데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갔다. 얄궂게도, 변이에 시달리는 전사들이 늘어날 수록 우리가 지닌 권능도 더 강해져 갔지. 우리는 육체 변이에서 최악의 고비를 저지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점점 더 많은 동지들이 변이의 희생양으로 전락해 갔고,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져 갔다. 심지어는 우리 군단을 해산시켜 제국의 역사에서 지워 버리자는 이야기도 있었지."


 레뮤엘은 고개를 저었다.


 "역사란 게 다 그렇죠." 레뮤엘이 말했다. "역사에는 꼭 잊어 버리고 싶은 것들만 기억하는 습성이 있더란 말입니다. 아무도 역사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늘 어딘가에는 기록이 남아 있을 테니까요."


 "너무 그렇게 자신하지 말거라, 레뮤엘." 아흐리만은 말했다. "황제 폐하의 진노는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것이니."


 아흐리만의 목소리에서 슬픔을 느낀 레뮤엘은 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아흐리만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채였다.


 "당시 오르무즈드와 나는 사우전드 선의 요직에 있었다. 우리는 군단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이자, 가장 강력한 술사였지. 우리는 스스로가 육체 변이에 면역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힘이 너무도 강한 나머지 변이조차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리라고 말이다. 그 어찌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오르무즈드가 가장 먼저 변이의 영향에 희생되었다. 오르무즈드가 자신의 의지를 거부하는 육신에 맞서 싸우는 동안, 나는 억지로 그를 제압해야만 했지."


 그리고 아흐리만의 시선은 레뮤엘에게로 돌아갔다. 아흐리만의 시선에 담긴 강렬한 눈빛에 레뮤엘은 지레 겁을 먹었다.


 "네 육신이 네 의지를 거역한다 생각해 보거라. 네 몸을 이루는 분자 하나하나가 본래 유전적으로 심어졌던 목적을 유지하기를 거부하고, 오직 네 의지력만으로 통제 불가능으로 변이하는 네 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의지가 쇠약해져 변이에 집어 삼켜질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상상조차 못하겠습니다." 레뮤엘이 말했다. "제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났어요."


 "오르무즈드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다 해 줬지만, 얼마 안 있어 오르무즈드가 변이에 굴복하고, 나 역시도 변이에 시달렸다. 나는 쓰러진 다른 형제들처럼 스테이시스 장치 안에 들어가, 치료 방법이 발견될 때까지 대성전 내내 기다리고만 있기를 거부했다. 나는 여전히 변이를 저지할 수 있었으니. 허나 동시에 그것이 이미 패배가 결정된 싸움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


 그리고 아흐리만이 미소를 짓자, 레뮤엘의 속을 뒤틀어 놓던 통증이 멎어 들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지." 아흐리만이 말했다. "우리가 프로스페로에 도달하고, 황제 폐하께서 마그누스 전하를 발견하신 게다."


 "어떤 기분이셨습니까?" 레뮤엘은 물었다. "잃어버린 아버지와 재회하는 게요."


 "마그누스 전하께서는 우리의 구원이셨다." 아흐리만은 조금의 거만함도 없이 그리 말했다. "우리는 황제 폐하의 곁에서 함께 행성 지상으로 내려갔다. 그 당시에도 변이로부터 내 육신을 유지시키려 애를 쓰느라 격통에 시달리고 있었던지라, 아버지와 아들의 상봉 장면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때는 우리 군단의 암흑기였지만, 그와 동시에 기쁨의 시기이기도 했느니라. 육체 변이가 우리 중 너무 많은 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모습 그대로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임은 분명했고, 우리에게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지. 허나 그 절망 중에도 우리는 기뻐하였다. 마침내 우리 군단의 유전적 아버지와 재결합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기억을 떠올리는 아흐리만의 목소리에 담긴 깊은 애정에 레뮤엘은 미소를 지었다. 제1원정대장의 시선은 포텝의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얼굴 위에 떠오른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마치 깊이 파묻어 버렸던 죄책감 어린 기억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황제 폐하께서 프로스페로를 떠나시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점점 더 많은 군단원들이 변이에 사로잡혔다. 이전의 그 누구보다도 더 오래 저항하기는 했지만, 나 역시도 변이에 굴복해 몸이 의지를 거부하기 시작했지. 내 권능 또한 통제를 벗어나 날뛰었지만, 그 날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나 또한 우리가 테라로부터 확장 전쟁을 벌이는 도중 살육해 온 괴물들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변하고 말리라는 그 두려움뿐이었다. 머지 않아, 나 또한 짐승처럼 죽어 쓰러져야만 할 터였지."


 "그리고 그 순간, 머릿속에서 나를 어루만지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부드럽고도 자상한, 아픈 아이를 달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가. 나를 뒤덮은 어둠은 사라졌고, 깨어났을 때 내 몸은 어떤 흔적도 흠집도 없이 정결해져 있었다. 육체 변이에 거의 무너질 뻔했던 우리가, 다시 한 번 온전한 몸으로 돌아와 육신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은 것이다. 우리 군단이 구원 받은 그 날, 나는 기뻐하지 않았다. 나의 일부는 이미 죽어 버렸으니까."


 "쌍둥이 형제분 말씀이시군요." 레뮤엘이 말했다.


 "그래. 나는 온전해졌지만, 오르무즈드는 죽고 말았다. 오르무즈드의 몸은 육체 변이로 너무 심하게 훼손되어, 그 어떤 수단으로도 구해 줄 수가 없었지." 아흐리만은 말했다. "나는 오르무즈드의 떡갈나무 잎 은장식을 가져다 내 갑옷에 박아 넣었다. 오르무즈드와의 추억에 마땅히 바쳐야 할 경의였지."


 "다시 한 번,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레뮤엘이 말했다.


 "그 기적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는 우리 중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었지. 우리 중 겨우 천 명만이 간신히 남아 있었지만 말이다."


 "군단의 이름이 거기서 나온 거였군요." 레뮤엘이 말했다.


 "바로 그렇지." 아흐리만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그제야 우리는 진실로 천 명의 아들들, 사우전드 선이 된 것이다."


 그 말에 레뮤엘은 미간을 찡그러더니 말했다. "잠깐만요, 그건 좀 말이 안 되는데요. 스승님네 군단은 프로스페로에 다다르기 이전부터 이미 사우전드 선이라 불리고 있었죠. 아닙니까?"


 "그랬지."


 "어째서죠?"


 "뭐가 말이냐?"


 "왜 하필 그 이름이냔 말입니다? 그 이름이 말이 되려면 마그누스 전하께서 프로스페로에서 스승님들을 구원해 주신 다음에나 붙었어야죠." 레뮤엘은 말했다. "그런데 스승님들은 그 이전부터도 이미 사우전드 선이라 불렸잖습니까. 그러면 군단의 생존자가 딱 천 명만 남았던 일이, 그냥 어마어마한 우연일 뿐이었다는 건가요?"


  "이제야 좀 프락티쿠스 같이 생각을 하는구나." 아흐리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우연 같은 것은 없다고 네게 누누히 말을 했었지."


 "그래서 그게 대관절 무슨 뜻입니까? 황제 폐하께서 스승님들께 일어나는 일들을 아시고, 마그누스 전하께서 천 명의 군단원들을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어쩌면 그럴지도. 황제 폐하께서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시니." 아흐리만은 그리 말했지만, 레뮤엘은 어쩐지 그 말이 대답을 회피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마그누스 전하께선 우리를 구원하셨다. 허나 그 방법은 결코 알려 주지 않으셨지."


 "그게 상관이 있습니까?" 레뮤엘이 물었다. "전하께서 스승님들을 구원해 주셨잖습니까. 그 외에 뭐가 더 필요한가요?"


 그러자 아흐리만은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두고 봐야 알 일이겠지만, 나는 그것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것도 아주 커다란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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