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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3부 : 속죄 (1)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9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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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엘 존슨의 집중력은 기이하다. 방해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제하고, 무언가에 대한 절대적인 집중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게 만든다. 그의 기억 속에 남은 가장 먼 시절의 기억, 아직 루서가 칼리반의 숲에서 그를 발견하기 이전의 유년기에도, 그의 이 집중력은 그와 함께였다. 그가 거대한 포식자들을 사냥하고, 또 사냥당하던 시절, 그를 살려낸 것이 바로 이 집중력이었다. 그렇기에, 그가 생각 속에 무엇을 간직하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무엇도 생각지 않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다.


사자는 엔데버급 경순양함 테라의 영광에 그를 위해 따로 마련된 별실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다. 달의 기사와 함대의 나머지는 아발루스 행성계로 귀환해 상처를 회복하는 동시에 전투의 잔해 속에서 쓸만한 것들을 건져내는 중이다. 하지만 사자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생각이 없다. 지금 사자는 외눈의 보르츠가 이끄는 함대와 함께 단거리 워프 도약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지금 기사단장이 안내하는 곳은 폴른들이 더 많이 있노라고 그가 맹세를 바친 곳이다. 한 번에 몇 광년씩 점프하고, 흩어진 함대가 다시 모이는 동안 대기해야 한다. 보르츠는 대균열로 그와 내비게이터들이 아스트로노미칸으로부터 단절된 이래, 지금까지 이렇게 여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각각의 도약에서 얼마나 되는 거리를 설정해야 안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문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사자는 도약의 순간다마 파멸풍을 뚫고 어떻게든 테라에 닿기 위해 애쓰던 나쁜 기억을 떠올릴 뿐이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명상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정신이 필사적으로 바라볼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걸 지운다 해도, 다른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뿐이다. 함선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면 워프 안에서 휘어지는 소리인지, 아니면 함체 파손의 신호인지, 보르츠가 인도하는 곳에 있다는 그 테크마린이 갑주를 고쳐낼 수 있기는 할 것인지, 만일 대균열이 없다면, 이런 정도 시간과 빈도로 점프를 거듭해서 나아갔을 때 테라에 닿는 데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 것인지, 아버지의 현재 상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등등. 끝없이 이어지는 문제, 딜레마, 계산이 그의 뇌를 향해 줄을 서고서 제가 들어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자는 한숨을 쉰다.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미래와 죽음을 환상 속에서 보고서도 평온을 누렸다. 그 평온을 누릴 수 있다면 무엇과도 바꿀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죽음 이상의 평온은 존재치 않으리라. 그 측면에서, 사자는 아직 천사와 함께 거닐 준비가 되지 않은 채다.


숨을 몰아쉰 사자는 다시 시도한다. 명상은 칼리반의 기사단들이 명료함과 집중력을 얻기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여긴 행위다. 명료함과 집중력은 늘 사자에게 존재하는 것이었기에, 지금껏 사자에게 명상은 크게 필요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집중력이 큰 의미를 발휘하지 못할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한다. 어쩌면, 이 영역에서는 그의 집중력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아마도 마음을 비우면, 통찰이 그를 찾을지도 모른다. 그의 주의를 끌기 위해 요란을 떠는 다른 생각들을 조용히 잠재울 수만 있다면…


사자가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그의 정신이 공허와 충만 사이에서 필요한 균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호흡의 박자에 집중한다. 자신이 기억하던 칼리반의 숲, 그 숲의 형상을 상상한다. 거대한 나무, 두꺼운 나뭇잎, 딸깍대고 윙윙대는 벌레들, 저 멀리서 들려오는 숲 속 야수들의 포효, 머리 위 나뭇잎의 그늘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희미한 빛을 누리던 하층 식물들에게 종종 내리꽂히던 빛의 기둥은 마치 궤도 포격을-


순식간에, 그의 생각의 열차가 탈선한다. 그의 함대가 칼리반 궤도에서 포격을 퍼붓는 동안, 그의 아들들과 싸워야 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반역을 저지른 아들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었기에 그가 저주한 아들들. 그는 자신의 고향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고향으로 여길 행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뜻은 결코 없었다. 하지만 그의 함대는 너무 충실히 연습이 되어 있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케모스, 바르바루스, 누세리아까지. 그리고 대성전이 진행되던 시절, 수없이 그가 지워버린 적대적 외계종의 이름 없는 행성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행성을 확실히 부수기 위한 화력을 동원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광포한 궤도 포격이 쏟아지더라도 행성 자체를 부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도, 그런 정도의 파괴가 있었던 것은 루서가 연관된 어떤 사악한 마법의 예기치 못한 상호작용 때문에…


사자는 짜증 속에서 툴툴거리며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밀어낸다. 다시, 사자가 시도한다.






얼마나 되는 시간이 흘렀는지 확신할 수 없다. 그것만으로도 성취다. 고요한 순간조차도 그의 정신은 시간의 흐름을 단숨에 추적하니까. 하지만 조용히 생각에 잠기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각은 지금 그를 둘러싼 환경이 변했음을 알린다.


눈을 뜬 사자는 자신이 테라의 영광의 별실에 있는 것이 아닌, 칼리반 숲의 풀밭에 앉아 있음을 알아차린다. 물론, 자신이 기억하는 진짜 그 숲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처음 자각했던, 안개에 가려진 그 숲의 메아리일 뿐이다. 그는 이 현상을 이해하고, 어떻게 일어난 현상인지, 그리고 이 현상을 통제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명상 중이었다. 다시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나리라고 생각한 일이기도 하다. 은하계는 본래 기이한 곳이었으나, 지금의 은하계는 그가 알던 것보다 더 기이한 곳이니까.


그의 오른쪽으로 흐르는 강이 다시 은빛 노래를 부른다. 뒤에 무언가 있음을 알아차린 사자는 일어나 뒤를 돌아본다. 그의 키 몇 배 가까운 벽이 그를 내려보며 솟아 있다. 일전에 그가 본 성이라고 확신한다. 같은 청회색의 돌로 지어졌고, 강 옆에 있지 않던가. 사자는 왼쪽을 보지만, 그때 보았던, 작은 배 위에서 낚시하는 왕은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의 감시자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성벽에는 흑철이 박힌 낡은 나무 문이 하나 있다. 살짝 열린 채다. 사자는 조심스럽게 다가간 뒤, 한 손을 뻗어 문을 민다. 무겁지만, 프라이마크에게는 쉬이 밀 수 있는 정도다.


사자는 아치로 빚어진 돌 현관을 지난다. 그의 심중에는 자신감과 경계가 뒤엉킨다. 한때 실제 칼리반을 통치했던 이의 자신감, 그리고 진짜 칼리반에 숲의 야수들을 제하고서도 무수한 위협이 존재함을 아는 경계. 이곳이 설령 칼리반의 메아리일지언정, 진짜 칼리반과 다르리라 생각할 이유가 없다.


입구는 어둑한 터널이다. 그 위로 살육을 위한 구멍이 숨겨진 채다. 입구를 뚫은 공격자들에게 죽음을 퍼붓기 위한 장치다. 터널 중간쯤의 천장에서, 사자는 가시가 돋은 강철 내리닫이 격자문과 마주한다. 성문이 무너졌을 경우를 대비한 2차 방어선이다. 하지만 사자가 접근하고 있음에도 떨어질 기색은 없다. 성문을 통과한 사자는 그 너머의 안뜰로 들어선다.


칼리반에서 알던 요새들과는 다른 모양새지만, 그럼에도 그 구조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의 오른편으로, 강 너머에 십수 그루의 과일나무가 서로 근접해 심어진 작은 과수원이 보인다. 그리고 아마 주민 태반을 수용할 수 있는 거주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성은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저 앞에 창고가, 그리고 그 왼쪽에 주방이 있다. 그의 왼쪽 저 멀리에는 성의 전당이 보인다. 물론 길이만 몇 마일에 달하는 글로리아나급 전함을 지휘했던 전사에게 인상적인 크기는 아니다. 저 탑에는 우물이, 저 탑에는 통치자의 방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 탑에는…


사자는 전당의 창문 중 하나에서 깜빡이는 빛이 보임을 깨닫는다. 흡사 불빛처럼 보인다. 결국, 어쩌면 이 성에 누군가 있었던 것일까? 전당을 향해 사자는 걸음을 옮긴다. 그 순간, 사자는 자신이 조용히 움직이기로 했음을 깨닫는다. 어떤 정의로 보건 그는 이곳을 침입한 존재이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무언가 짓누르는 중압이 느껴진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입을 열어 침묵을 깨는 것이 어리석으리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포식자의 주의를 끄는 과도한 소음을 내서는 안 되었던 칼리반에 대한 기억 때문이리라. 아니면, 다른 본능 때문일 수도.


사자는 갑주도 두르지 않았고, 무장도 없는 채다. 갑주는 승함 공격을 감행한 놈들과의 싸움에서 손상되었고, 명상을 시작할 때 이 숲으로 돌아오리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손에도, 허리띠에도 무장은 없다. 사자는 어쩌면 자신의 육신이 지금 테라의 영광 별실에 그대로 머무는 채, 그의 정신만이 이곳에 왔을지도 모른다 생각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그 생각을 부정한다. 결국 이 숲을 통해 그와 동행인들이 카마스에서 아발루스로 움직이지 않았던가. 바꿔 말하면, 이 숲이 물리적 실체를 가진 이들을 옮기는 도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 자신이 치명적인 무기임에도, 그는 무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오직 어리석은 자만이 무장 없이 미지를 향해 뛰어들지 않겠던가. 물론 지금 그는, 날개 달린 벌레가 파멸을 향해 날갯짓하듯 빛에 이끌려 움직이고 있는 채이기는 하다.


머릿속에서 그런 불길한 비유가 떠올랐음에도, 사자는 계속 전당을 향해 나아간다. 이곳에 정확히 오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어떻게 떠날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그를 아발루스로 인도했을 때처럼 끌리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이 성 옆에 그가 도래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성이 아니라면, 등을 돌리고서 그저 숲을 막연하게 뒤져야 할지도 모를 일 아닌가.


적어도, 이곳에서라면, 조금이나마 답을 얻을지도 모른다.


전당의 문은 열린 채다. 사자는 그를 향한 도전, 혹은 폭력에 대비한 채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하지만 어떤 것도 없다. 사자는 가장 낮은 곳조차 자기 키의 두 배, 가장 높은 곳은 세 배에 이르는 공간에 들어선다. 어두운 나무 기둥이 긴 공간을 떠받치고 있다. 먼 벽 중간쯤의 벽감에서 불꽃이 빛난다. 너무 자연스러운 불꽃이기에, 그 안에서 불길이 휘감아 이글대고 있음에도 어떤 것도 불태우지 않음을 알아차리는 데 잠시나마 시간이 걸린다. 통나무들이 놓여 있었어야 할 석판은 비어 있고, 가연성 가스나 그에게 익숙지 않은 다른 연료를 보급하는 주입구도 보이지 않는다. 묘한 불안감이 든다. 너무 친숙하게 느껴져서, 그가 이해하는 자연칙에 들어맞지 않은 공간임을 잊을 지경이다.


불에서 눈을 돌린 사자는 깊은 전당을 훑어본다. 벽을 따라 고르게 놓은 촛대가 조금이나마 빛을 보태고, 그 사이로 다양한 광원이 창문 사이에 수직으로 내걸린 직조 태피스트리와 군기를 비춘다. 역시 익숙한 형상이지만, 그 구체적인 이미지를 알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성의 통치자 혹은 이곳의 지휘관이 거둔 위대한 승리를 기록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전당의 맨 끝에, 나무 탁자가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높은 등받이의 의자가 있다. 그 위에, 상처 입은 왕이 앉아 있다.


움직이지도, 입을 열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자는 강렬한 시선을 느낀다. 사자는 기 입이 언제라도 열릴 것을 기대한다. 멈추라는 명령, 용무를 밝히라는 명령, 혹은 스스로의 이름을 밝히라는 명령들을 예상한다. 성의 주인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침입자에게 할 수 있는 말 아니던가. 하지만 왕은 침묵을 지킬 뿐이다. 다가오는 사자를 향해 그 시선을 보낼 뿐이다. 회색 머리, 그리고 이마의 금빛 고리 아래 자리한 어두운 눈은 깜빡임 없이 그의 위로 고정되어 있다.


사자는 탁자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멈춘다. 자욱한 먼지가 광택을 가린 채다. 하지만 그 위로,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있다. 흡사 의례적인 의미처럼 보인다. 벽에 걸린 것보다 훨씬 화려한 황금 가지 촛대가 왕의 앞, 그리고 오른쪽에 놓인다. 그의 왼쪽에는 창, 혹은 기병창으로 보이는 무구가 있다. 역시 황금의 빛을 두른 채지만, 날은 피로 젖어 있다. 왕의 바로 앞에는 널찍한 황금의 잔이 놓인다. 잔의 경계를 따라, 형상들이 새겨져 있다.


사자는 냄새를 맡는다. 피에 젖은 것은 창만이 아니다. 왕이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다. 아랫배를 덮고 있는 의복 위로 어두운 얼룩이 새겨진 채다. 사자의 귀는 옥좌 가장자리에서 방울진 액체가 바닥에 웅덩이를 이루며 떨어지는 희미한 소리를 알아차린다.


왕은 계속 사자를 응시한다. 그저 상처 입은 필멸자였다면, 홀로 전당에 남겨진 채 거대한 초인 전사와 마주했을 때 위압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마치, 사자 너머, 그리고 그들을 감싼 벽 너머를 보는 듯이, 거듭 시선이 내리꽂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는 왕이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다 확신한다. 자신이 여기 서 있음을 알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왕의 온전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왕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떠오른 채다. 사자는 감시자가 그들의 첫 만남 이후 했던 말을 떠올린다.


정확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에.


사자는 이런 게임에 대한 인내심이 없다. 하지만 왕의 침묵이 개인적인 선택 때문은 아니리라는 느낌이 치민다. 일종의 수수께끼다. 정확한 단어로 묻지 않으면, 왕이 입을 열 수 없도록 막는 무언가가 있다. 사자의 삶 속에서도, 가장 기이한 수수께끼라 할 수 있으리라.


“당신은 누구요?”


사자가 묻는다. 다음 순간, 왕의 시선이 사자를 알아보기라도 한 듯 잠시 그를 응시하다 이내 흩어진다. 다른 움직임도, 소리도, 한숨도, 탄식도 없다. 하지만 사자는 왕의 좌절을 느낄 수 있다.


다시 사자가 시도한다.


“당신이 치유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왕의 눈이 사자를 향해 깜박인다. 잠시나마, 사자는 자신이 정확한 말을 던졌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떤 대답도 없다. 대신 왕의 시선은 다른 의미를 담아 보내진다. 경고다. 하지만 그 경고의 이유를 알 수 없다. 사자는 짜증 속에 얼굴을 찌푸리고, 다음 시도를 위해 다시 입을 연다.


“어디서-”


다음 순간, 화염과 벽의 촛대가 던진 빛이 빚어낸 옥좌의 그림자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깊어지고 길어진 그림자가 바닥을 가로지르며 사자를 향해 뻗친다. 사자는 놈들의 정체를 알아본다. 낚시하던 왕의 보트, 그 아래 강에 거하던 어두운 형상들이다. 왕의 피가 떨어질 때마다 소용돌이치던 그 존재들이다.


감시자가, 사자를 파멸시킬 것이노라 경고했던 바로 그 형상들이다.


왕의 시선은 더 날카로워진다. 분노, 그리고 실망이 동시에 담긴 눈빛이다. 사자는 한 걸음 물러선다. 그림자에 불과해 보이는 적과 어떻게 싸워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사자에게는 싸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왕의 눈이 빛을 발한 순간, 사자의 시야는 하얗게 변한다.


다음 순간, 사자는 테라의 영광에, 자신의 별실에 서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도착했음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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