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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헬스리치)전설로 남은 그리말두스의 연설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02 16: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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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들이 하나둘 착륙하며 마침내 지상에서의 전쟁이 시작된다. 그리말두스와 강철 군단 273연대는 북쪽 벽에 서서 수만의 오크들이 황무지에서 집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아직 오크 타이탄들이 오지 않았지만 오크들은 벽을 공격하려고 하는데...)




“대화를 해야 하는 순간이군.” 그리말두스가 말했다.

“참 흥미로운 상황에 그걸 깨달으셨군요.” 아타리온이 말했다. 포탑들이 하늘을 뒤흔드는 외계인의 고철-순양함에 또 한 번 일제사격을 가하자 흉벽이 진동했다.

“도시가 의무를 다하고자 깨어나는구나.” 그리말두스가 읊조렸다. “나도 똑같이 해야 할 때가 되었군.”

기사들은 도시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평원에 제노스 착륙선들이 착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 거리에서도, 템플러들은 그린스킨의 군세가 착륙한 배에서 빠져나와 황무지에 집결하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복스에서 순서 없이 이루어진 보고들은 도시의 동쪽과 서쪽에서도 비슷한 착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말해라.” 그리말두스는 형제들의 침묵을 마주하며 요구했다.

“우리가 뭐라고 말하길 바라십니까, 레클루시아크님?” 바스틸란이 물었다.

“진실. 이 파멸할 운명의 성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몇 분 전 머리 위를 지났던 오크의 배가 지금은 느리고 삐걱거리고 땅을 울리는 힘으로 황무지에 착륙해, 먼지 이는 땅에 처박히며 그 여파로 먼지바람을 일으켰다. 헬스리치가 그 기반까지 진동했다.

장벽을 따라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수천 명의 군인들이 그 광경을 보고 소리쳤다.

“우리는 이 행성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를 지키고 있습니다. 수십만 명의 군인들과,” 카도어가 말했다. “숙련된 무수한 제국군과 민병대의 장교들이 함께합니다. 인비질라타도 있습니다.”

“요점은?” 그리말두스가 박살난 배가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며 물었다. “우리가 곧 겪게 될 공성전을 격퇴하는 데 필요한 양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겐가?”

“아뇨,” 카도어가 답했다. “우리는 여기서 죽을 것이지만,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제 요점은, 형제여, 도시엔 이미 지휘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겁니다.”

바스틸란이 끼어들었다. “당신은 장군이 아닙니다, 그리말두스. 그런 역할을 하라고 보내진 것도 아니고요.”

그리말두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무지의 불을 바라보던 그의 정신이 그의 참석을 요구한 참모들과의 끝없는 회의를 회상했다.

그는 거기에 참석해 하이브가 마주한 상황을 전부 파악하는 것이 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가 형제들에게 그렇게 말하자, 욕설과 미소로 답을 받았다.

채플린은 더 많은 착륙선이 내려앉아 그린스킨 대군이 세를 불려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외계인의 선박들은 하늘을 검게 물들일 만큼 많았다. 강철 쇠똥구리처럼 그것들은 황무지 곳곳에 들끓으며 제노 전사들의 무리를 토해냈다.

“이 하이브의 모든 영혼과, 모든 무기와, 모든 곳을 탐구하는 것이 바로 내 의무다. 하지만 실수는 했지, 형제들이여. 대원수께서는 날 여기에 지휘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니.”

“저희도 압니다.” 아타리온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말두스의 어조가 바뀌자 그의 피부가 욱신거렸다. 그리말두스의 말은 또 다시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듯했다.

“이 순간까지, 내 스스로 적을 내려다보게 된 순간까지, 난 내가 여기서 죽을 거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는… 헬브레히트님에게… 분노했지. 나를 이 망할 곳에 추방했다면서.”

“우리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프리아무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얼굴에 역력한 비웃음이 풍부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전설을 써내려갈 겁니다, 레클루시아크님. 대원수께서 그분이 우리를 여기에 죽으라고 보내신 날을 기억하시게 할 겁니다.”

좋은 말이라고, 그리말두스는 생각했다. 훌륭한 말이라고.

“그분은 항상 그날을 떠올리실 것이다. 헬스리치 성전군을 기억하게 될 사람은 그가 아니다.” 채플린은 집결한 군중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이지.”

그리말두스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강철 군단은 조직적인 대열을 이루고 서서 평원에 모여드는 적의 대군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다시 적들에게 향하자, 그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스쳤다.


“여기는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 그가 복스로 말했다. “사렌 대령, 응답하라.”

“여기 있습니다, 레클루시아크님. 바라사스 사령관이 보고하길―”

“나중에, 나중에 하지, 대령. 나는 적을 보고 있다. 매 순간마다 수만 명씩 착륙하고 있군. 놈들은 잔해로 만든 타이탄들이 오길 기다리지 않을 거다. 이 야수들은 피에 굶주렸지. 두 시간 이내에 북쪽 장벽에 첫 번째 공격을 가할 것이다.”

“죄송하지만, 레클루시아크님, 어떻게 타이탄도 없이 벽을 뚫는단 말씀입니까?”

“돌격대가 흉벽을 확보할 것이다. 사다리로 벽을 오르겠지. 포병은 벽에 구멍을 뚫을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괴물들이다. 몇 주 동안, 어쩌면 몇 달 동안 수송선에 갇혀 있었으니. 이성을 기대하지 마라. 광기와 분노를 기대해라.”

“이해했습니다. 바라사스의 비행단을 적 포병을 폭격하도록 준비시키겠습니다.”

“나라도 그렇게 제안했을 것이다, 대령. 관문도, 사렌. 관문을 지켜야 한다. 벽은 가장 약한 부분만큼 강한 법이다. 놈들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북쪽 관문으로 올 터.”

“지원군이 이미 방향을 틀어―”

“됐다.”

“잘 못 들었습니다?”

“내 말 들었지 않나. 지원군은 필요 없다. 난 15명의 기사와, 강철 군단 연대 하나와 함께 있다. 상황이 전개되는 대로 보고하겠다.” 그리말두스는 사렌이 더 말하기 전에 복스-연결을 끊었다.




놈들이 돌격하고 있었다.

거칠게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차량들이 돌격을 함께했다. 외계인들이 제국으로부터 빼앗아 ‘개선’이라는 정신으로 망가뜨린 보병-수송차량. 이미 포탄을 쏘았으나 도시 벽에 전혀 닿지 못한 으르렁거리는 전차. 울부짖는 오크들로 가득한 고철-쇠 가마를 흔들리는 등에 인 거대한 야수 같은 정찰용 타이탄까지.

“놈들이 벽-포 사정거리 내로 들어오기까지 16분 남았습니다.” 네로바르가 말했다. “진격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22분 후에 관문에 도착합니다.”

그리말두스는 눈을 떠 숨을 들이마셨다. 인간들은 저들끼리 숨을 죽이고 떠들고 있었다. 베테랑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리말두스의 유전-강화된 감각은 그들의 재호흡기에서 갑자기 흐르는 땀의 냄새와 공포로 시큼해진 숨결을 맡을 수 있었다. 전진해오는 파괴적 군세에게서 도망치지 않을 필멸자는 없을 터였다. 상급 전쟁 기계가 없더라도 첫 오크의 돌격은 규모가 막대했다.

도시는 준비되었다. 적은 오고 있다. 그가 이곳으로 추방된 이유를 직면할 시간이었다.

그리말두스는 흉벽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바람은 강했다. 수많은 중형 비행선이 착륙하자 대기에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인간 병사들의 묵직한 코트를 매질하는 강력한 질풍에도 그리말두스는 굳건했다.

그는 장벽 끄트머리를 따라 걸으며 무기를 뽑아 작동시켰다. 그의 플라즈마 피스톨의 등에 달린 발전 코일이 맹렬한 빛으로 타올랐다. 그의 크로지우스 망치는 치명적인 힘으로 불꽃을 튀겼다. 그가 움직이자 군인들의 눈이 그를 따라 움직였다. 바람이 그의 타바드를 흔들었고 양피지 두루마리는 그의 갑옷에 달라붙었다. 그는 분노한 원소에게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보이느냐?” 그가 조용히 물었다.

처음에는 오직 침묵만이 답했다. 제국군 병사들은 머뭇거리며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채플린의 존재가 불편하고 그의 행동이 혼란스러운 기색이었다.

이제 모든 눈들이 그를 향했다. 그리말두스는 진군하는 군세를 철퇴로 겨눴다. 수천. 수만. 그리고 이제 막 시작일 뿐이었다.

“보이느냐?” 그가 인간들에게 포효했다. 그의 해골 투구가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크게 기계음으로 짖자 가장 가까운 대열이 주춤했다.

“대답해라!”

몇 명이 몸을 떨며 답했다. “네, 보입니다…” 그들 중 소수가 발언했다. 발화자들은 재호흡기 마스크로 얼굴을 숨긴 인파에 숨어 있었다.

그리말두스는 황무지로 몸을 돌렸다. 무질서하게 우글거리는 적들의 대열로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처음에 그는 저음의, 복스로 잡음이 섞인 코웃음을 쳤다. 몇 초 후, 그는 웃음을 터트렸다. 크로지우스 망치로 적들을 겨누며 타오르는 하늘을 향해 웃음을 터트렸다.

“너희도 나만큼 모욕을 당했느냐? 우리를 상대로 고작 이런 것들을 보냈단 말이냐?”

그는 사람들에게로 몸을 돌렸다. 웃음소리는 희미해졌으나, 소리를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투구의 보컬라이저를 통해 즐거운 경멸이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고작 이런 것들을 보낸단 말이더냐? 이 오합지졸을? 우리는 이 행성에서 가장 강대한 도시를 지키고 있다. 포들은 공중의 적들을 불태워 떨어뜨릴 만큼 분노했다. 우리는 단결했다. 우리의 숫자는 무척 많고, 무기는 무수하며, 순수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 우리의 심장은 피에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런데 고작 이따위 방식으로 우리를 공격한단 말이냐?

형제자매들아… 비렁뱅이들과 외계인 찌꺼기들의 군단이 힘겹게 평원을 가로지르고 있다. 놈들이 우리 벽 앞에서 찡찡거리며 우는 순간이 오면 나를 용서해다오. 저 무가치한 몸뚱어리에 탄약을 낭비하라고 명령해야 하는 나를 용서해다오.”

그리말두스는 말을 멈추고 마침내 무기를 내린 다음, 침략자들의 존재에 싫증이 난 듯 놈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의 온 집중은 그 아래의 군인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헬스리치에 온 이후로 나는 많은 영혼들이 내 이름을 속삭이는 것을 들었다. 이제 묻겠다. 나를 아느냐?”

“예,” 몇몇 목소리가 답했다. 수백 명 사이의 몇 명이었다.

“너희는 나를 아느냐?” 그가 벽-포의 소리를 묻을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네!” 이제는 합창으로 답했다.

“나는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요! 이 불굴의 행성의 강철 군단과는 형제이다!”

약한 환호성이 그를 반겼다. 충분하지 않았다. 근접하지도 않았다.

“너희의 행동이 이런 결과를 낳을 일은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이다. 너희가 지금처럼 섬길 수 있는 날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임무는 다시는 없을 것이고, 이보다 진실한 맛을 느낄 영광도 다시는 없을 것이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살해한 외계인들의 육신에 전설을 새긴다. 나와 함께하겠느냐?”

이제 환호성에 진실이 담겼다. 그 주변의 공기가 요동쳤다.

“나와 함께하겠느냐?”

다시, 포효.

“제국의 아들딸들아! 우리의 피는 영웅과 순교자의 피다! 제노들이 감히 우리의 도시를 더럽힌다고? 감히 우리 세계의 신성한 흙을 짓밟는다고? 우리는 마지막 날이 밝으면 놈들의 시체를 이 벽에서 내던질 것이다!”

그들이 환호하자 소음의 물결이 그의 갑옷에 부딪쳤다. 그리말두스는 철퇴를 들어 올려 포위당한 천상을 가리켰다.

“여기는 우리의 도시요, 우리의 세계다! 외쳐라! 외쳐라! 궤도에 있는 저 개자식들이 우리의 분노를 들을 수 있을 만큼 크게 소리쳐라! 우리의 도시! 우리의 세계!”

“우리의 도시! 우리의 세계!”

다시 웃음을 터트리며, 그리말두스는 다가오는 군세를 마주했다. “와봐라, 외계인 개들아! 내게 와라! 우리 모두에게 와라! 와서 피와 불 속에서 죽어라!”

“피와 불!”

레클루시아크는 부하들에게 전진하라고 명령하듯 크로지우스로 허공을 벴다. “템플러를 위하여! 강철 군단을 위하여! 헬스리치를 위하여!”

“헬스리치를 위하여!”

“더 크게!”

“헬스리치를 위하여!”

“놈들이 못 듣는다, 형제들이여!”

“헬스리치를 위하여!”

“이 벽에 몸을 부딪쳐봐라, 불결한 외계인들아! 우리의 칼날에 죽어라! 나는 블랙 템플러의 그리말두스요, 이 신성한 벽에서 너희의 송장을 내던질 것이다!”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는 여전히 황무지를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환호성의 성가에 바람의 울부짖음이 섞이게 내버려두었다. 그리해야 진군하는 적들에게 들릴 것임을 알고서.

복스-목소리가 그를 몽상에서 끌어냈다. “착륙한 후로 처음 있는 일이군요.” 아타리온이 말했다. “모처럼 당신다운데요.”

“싸워야 할 전쟁이 있다.” 채플린이 답했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지. 네로, 얼마나 남았지?”

네로는 고개를 기울여 잠시 군세를 바라보았다.

“벽-포 사정거리 내로 들어오기까지 6분 남았습니다.”

그리말두스는 벽 끄트머리에서 내려와 제국군 사이에 섰다. 그들은 여전히 그의 이름을 환호하면서 그에게서 물러났다.

“독수리들아!” 그가 외쳤다. “나텟 대령과 오로스 소령, 요한 소령과 할 이야기가 있다. 너희의 장교는 어디에 있느냐?”




크흐... 뽕 하나 기가 막히네.


이렇게 진정한 헬스리치 전투가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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