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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니턴트 - 7화 -

ㅇㅇ(112.169) 2023.07.26 2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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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자들(Curst)로 알려진 불쌍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들은 죄를 참회중인 자들로, 사회와 도시로부터 기피되는 자들이었다. 정확히는 그들은 “짊어진 자들(burdeners)”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로, 그들은 국교회의 종교재판소에서 선고한 각자의 죄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지은 죄악의 행적이 그들의 피부 위에 먹물로 새겨지게 되고, 길거리에서 살도록 추방되며, 구걸로 생존하면서 그들이 죽을 때 까지 자신들이 지은 죄를 속죄하는 삶을 살게 된다. 

속죄를 위해서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주며 살아야 했는데, 자기 자신의 안전에는 신경쓰지 않았고, 그것을 통해서 스스로의 죄값을 치루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이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도 했는데, 타인의 죄를 자신이 대신 갚아주기도 하였다. 그러한 행위로 인해서 저주받은자의 저주가 더 커지진 않았다. 타인이 죄를 짓지 않게 해 주었다는 그 도덕적 가치가 더 의미가 컸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실상 그들은 무상으로 일하는 용병과 같은 존재나 다름없다는 말이 되는데, 그들이 대신 짊어질 악행이 크면 클수록, 그들 자신의 구원이 더 커진다고 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그 누구를 위해서라도 그 어떤 행위도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레너 라이트번은 내게 많은 일을 해 주었다. 예전에 내가 도주중이었을 때, 그는 나에게 나타나서 최선을 다해서 나를 보호해 주었다. 그가 마침내 내게 고백했었던 그가 지었던 죄는, 잠재적 싸이커였던 한 어린 소녀를 교단의 사제들에게서 부터 지켜주기 위해서 경솔하게 행동했던 것이었다. 그는 잠재적 안티-싸이커였던 나에게서 일종의 대칭성을 보았고, 마치 나를 구원해 주는 것으로 그의 원죄를 상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그가 지독한 미궁(메이즈 언듀)의 교감이었던, 이제 내가 코그니타이의 멤버로 알고 있는, 모돈트 여사(Mam Mordaunt)의 의뢰로 이 임무를 맏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레너는 그 자신이 암흑의 집단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알지 못했고, 설령 알더라도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드러난 진실은, 그가 만났던 모돈트 여사는 진짜 모돈트 여사가 아니라, 그녀인 척 행세하고 있던 이단심문관 레이브너의 수하였다는 것이다. 나를 레이브너에게 데려간 후에, 라이트너의 기억은 제거되었고, 그는 도시의 길거리에 되돌려 보내졌다.

그의 원죄가 어떤 것이든 간에 (나는 그것에 대해서 많은 동정심을 느낀다) 그는 이런 대접을 받아선 안된다. 저주받은자이던 아니던 간에, 그는 충실하고 용감했다. 나는 그의 안위에 대해서 걱정해왔다. 그리고 나는 그의 헌신에 개인적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갑작스럽게 헤어지고 말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비가 쏟아지는 로프번(Ropeburn) 구역의 넓은 대로를 가로질러서 성 노덴스(Saint Nodens)의 지하교회(undercroft)로 다가갔다.



성당은 마치 데파르토멘토 무니토룸의 요새 벙커처럼 낡고 어둡고 매우 수수했으며, 구름으로 어두워진 하늘을 배경으로 건물의 윤곽 조차 잘 구분되지 않았다. 그 앞에 있는 돌 포장이 깔린 넓은 광장에는 평소 같으면 거지들이 모여 있었겠지만, 그 날의 광장은 누더기 거적 몇 조각이 버려져 있는 것을 제외하면 텅 비어있었고, 쏟아져 내리는 거센 빗줄기가 하늘로 비말을 튕기면서 사방에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성당 건물 입구에서 한 사람이 헌금상자가 바람에 휘말려서 거리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성당의 부제(deacon)였고, 그는 나에게 거지들과 저주받은자들이 이 곳에 있었지만 폭풍이 며칠간 지속되면서 피할 곳을 찾아 다 떠났다고 알려주었다. 그는 나에게 구름다리 아래나 경내 지하에 있는 구호소를 찾아보라고 제안했다. 그는 내가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는지 황당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구호소는 광장 측면에 있는 돌로 된 계단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그것은 수프를 끓이고 있는 주방에 불과했으며, 양배추가 삶아지고 있는 냄새로 진동하고 있었다. 축축한 방 안에서 복지사와 자원봉사자가 허술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비바람을 피할 겸 밥 한끼를 먹고자 찾아온 궁핍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마침 뼛 속까지 흠뻑 비에 젖어있었고, 복장도 헝클어진 상태였기에 나 역시 노숙자 같은 꼴을 하고 있었다. 나는 복지사에게 오늘 저주받은자를 본 적이 없느냐고 물었고, 그는 나에게 몇명 봤다고 대답했으나, 내가 말한 라이트번에 대한 인상착의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그에게 있어서 모든 저주받은자들과 방랑자들은 똑같이 생겼고, 그에게서 수프를 건네받으러 줄서서 지나가는 자들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라이트번은 이 곳에 없었다. 나는 혹시 케루바엘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거나, 아니면 나에게 짓궂은 장난을 쳐서 내가 바보같이 비바람 속으로 돌아다니게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여지껏 나에게 악의를 드러낸 적이 없었고--물론 악마에 대해서 하기엔 정말 이상한 소리이긴 하지만--그래서 그가 나에게 이렇게 의도적으로 장난을 친다는 것은 이상한 것 같았다.

나는 거지들과 양아치들에게 말을 걸었다. 몇몇은 그날 아침에 저주받은자를 본 적이 있었고, 그 중 두명은 내가 말한 인상착의를 듣더니 라이트번을 본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퀸마브의 버림받은 자들은 서로를 특색이 없거나 자신과 똑같다고 무시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들이 항상 낮선 이들을 경계하면서, 잠재적 위협들과 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외부인들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 남자가 들어왔었지” 그들 중 한명이 말했다. “그 자도 저주받은자였는데, 다른 자들을 데리고 가버렸어. 오늘 새벽 일찍이었는데”

“그들을 데리고 갔다고요?” 나는 물었다.

“그 자는 며칠마다 한번씩 와서는, 동전이나 음식을 들고 와서 자신의 짐을 짊어질 사람들을 구했지. 그를 따라가는 자들도 있었고, 따라가지 않는 자들도 있었어”

“어떻게 도와주는 건가요?” 나는 질문했다.

“내 생각에는” 다른 이가 말했다. “그를 위해서 싸우는 것 같았어. 가끔씩 따라간 자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돌아온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난 안따라가고 있지.”

나는 이 도시 안에 무허가 사설 도박 투기장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지하 투기장에서 돈 몇푼이나 빵 몇조각을 미끼로 거지들과 저주받은자들을 모집한다는 것은 딱히 놀랄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 도시 내부엔 어둠이 도사리고 있었고, 그것의 메마르고 잔혹한 증거를 목격하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들이 어디로 갔죠?” 나는 물었다.

“뼈방(bonehall)로 간다고 그랬어”




뼈방은 성 벨페그(St. Belpheg)의 납골당이었고, 오르페우스 전쟁의 전사자들의 유골들이 마치 장작을 쌓아놓듯 안치되어 있는 곳이었다. 그것은 사원의 광장을 건너서 종탑과 불탄 옛 성벽 아래에 있었고, 그 곳에 도착할 무렵, 나는 비록 뛰어갔지만 다시금 흠뻑 젖어있었다. 이 폭풍우는 도시를 물바다와 어둠 속에 빠트릴 기세로 퍼붓고 있었다.

나는 그 곳에 있는 작은 문을 통과해서 좁은 복도를 지나갔고, 그 안은 제법 어두컴컴했고 축축퀘퀘한 냄새가 났다.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는 양 옆의 아치길(archway)를 통해서 나는 유골이 차례차례 안치되어 있는 첫번째 방들을 볼 수 있었다. 전사자들의 유골들이, 용감한 자들과 비겁한 자들 상관 없이 서로 모여 한 곳에 안치되어 있었다. 옛 속담 대로 우리는 종국에는 모두 다 평등해 지는 것이었다. 생전의 선행들의 무게가 생전의 악행들보다 더 무겁지 않다는 것이었다.

돌벽으로 된 복도를 지나서, 계단을 내려가니 맨 흙이 드러난 바닥이 보였고, 나는 내 앞을 더듬으며 나아갔다. 이곳은 곰팡이와 지의류(lichen)가 벽에 슬어 있었고, 벽재가 붙어 있지 않은 곳에는 지상으로부터 새어 들어온 석회질의 물들로 인해 유리 처럼 매끈하게 되어 있었다. 이 곳은 지상의 살아있는 도시가 끝나고, 으스러진 과거로 이루어진, 죽고 매장된 기반이 시작되는 경계선이었다. 나는 도시의 뿌리를 이루는 잔해와 폐석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현재의 도시가 그 위에 세워져 있는 단단히 다져진 폐허 속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 아래 부터는 과거의 잔재들이었고, 마치 떠 있기 위해 허우적거리며 헤엄치는 사람처럼 도시가 지어졌던 곳 위에 또 지어지면서, 마치 아래로 접혀 들어가듯 폐허가 된 과거의 퀸마브의 단단히 다져진 지층 속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이 아래에는 그 누구도 더 이상 원하거나 필요하지 않는 망가진 것들이 있었다. 나는 이 곳에서 우리가 살아오면서 잃어버렸던 모든 것들과, 우리가 잊어버린 모든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곳에서 그들은 미끌어지고 추락했고, 한낮으로 부터 숨겨진 채로 머물고 있었다.

나는 라이트번이 그들 중 한명이길 바랐다.

계단을 한 층씩 내려갈 때마다 뼈로 차 있는 방들이 보였다. 바위로 만들어진 선반 위 마다 긴 뼈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고, 담배 진액으로 물든 것 처럼 누렇게 뜬 해골들이 그 가장자리에서 마치 경비를 서고 있는 듯이 놓여져 있었다. 어둠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고, 곳곳에서 천장으로부터 물이 새고 있었다. 비는 사물이 잊혀지는 것 만큼이나 확실하게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돌로 된 공간에 물이 가득 차오르려면 얼마나 더 비가 내려야 할지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또 다른 지하 통로가 나왔고, 나는 그곳을 따라 나아갔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으나, 벽마다 설치된 철로 된 등불 덮개들을 만져보니, 마치 그것들이 꺼진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처럼 여전히 뜨뜻했다. 기름 냄새와 타는 냄새가 났고, 최근 유행하는 독한 로(Lho, 마약성 담배의 일종)의 블렌드인 로마(roma, 아로마에서 유래된 단어. 설명된 대로, Lho보다 더 독한 마약)의 희미한 향도 맡을 수 있었다.

곧 나는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벽에 가장 깊숙한 구석 안으로 바싹 몸을 붙이면서, 창백한 어둠 속을 내다 보았다. 당연하게도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내 코트 아래에 숨겨진 권총집 속에는 4연발 단총신(quad-snub)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내 벨트에는 예비 산탄이 장비되어 있었다. 할론 나일은 그의 인생에서 우러나온 경험에 따라서 우리 모두에게 비프로스트 밖으로는 절대로 총기 없이 나가지 말라고 강조했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방이 하나 있었고, 그 곳에는 7~8명의 사람들이 그 날의 활동을 마무리 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명은 입고 있는 제복으로 보아 도시 경비대의 간부로 보였고, 벽에 걸려있던 등불들이 다 꺼진 탓인지, 동료들이 밖으로 나갈 길을 밝혀주기 위해서 한 장대 끝에 전구(glow-globe)를 매달고 있었다. 전구에서 나오는 누르스름한 불빛을 통해서 나는 다른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한 부랑자 여성은 약초로 만든 연고와 붕대가 담긴 상자와, 진료소(medicae office)에서 훔쳐온 것이 분명한 갈색의 구명용품 상자를 챙기고 있었다.

낡고 헤진 숄을 걸치고 있는 한 늙은 여인은 찌그러진 금속 양동이 안에 물건들을 던져넣고 있었다.

매우 거친 외모의 두 남자는 낡은 낫과 단검과 몽둥이 따위를 챙기고 있었고, 그것들을 모아서 한때 사제복이나 양초나 제단보 따위를 보관하고 있었을 수도원용 가구 풍의 서랍장 속에 집어넣고 있었다.

세번째 남자는 이제 막 앳된 티를 벗은 자였고, 벽에 걸린 칠판에 적혀있는 것들을 닦아서 지우고 있었다.

네번째 남자는 늙은 사내로 한 간호사용 의자에 앉아서 그의 동료들에게 완고한 목소리로 충고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이 늙은이는 참전 군인 출신으로 보였고, 여전히 군데군데 기워진 밀리타룸의 야전 외투(greatcoat)를 입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가래 섞인 기침과 로마를 피우고 난 탓에 쉭쉭거리는 소리가 섞여 있었고, 그는 자신의 점토 파이프에 독한 마약의 잎들을 더 채워놓고 있었다.

마지막 한명은 키가 크고 무례해 보이는 팔에 죄악의 문신들이 새겨진 짐을 진 자였고, 그는 쇠창살로 된 문을 사슬로 잠그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내가 너무 늦게 찾아왔나 보군요?” 나는 불빛 안으로 걸어나오며 구어체의 마비스와스(Mabiçoise)어로 물었다.

그들 모두 나를 놀란 듯 바라보았고, 불친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가씨는 여기 있으면 안돼” 노인이 나에게 말했다.

“너 같은 애들이 올 장소가 아니다” 노병이 그 말에 동의하면서, 의자 위에서 몸을 돌려서 사나운 눈빛으로 날 노려보았다.

“썩 꺼지라구” 그의 눈은 그가 피우던 로마에 취해서 흐릿해져 있었다.

키가 큰 짐을 진 자의 몸이 경직되더니, 무기에 손을 대려는 듯 허리 뒤로 손을 가져다 대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내가 조심해야 할 자였다.

“하지만 난 돈을 걸고 싶었단 말이에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처럼 말했다. “여긴 내기 하는 곳 아니었나요?”

“맞아. 하지만 이미 다 끝났어” 젊은이가 칠판을 닦던 더러운 스폰지를 여전히 손에 든 채로 내게 말했다. “30분 전 쯤에 다 들어갔지. 오늘 더 이상 시합은 없어.”

“들어가다니?” 나는 물었다. 나는 짐을 진 자가 잠그던 쇠창살 문을 힐끔 바라보았다. “이곳은 투기장인줄 알았는데?”

“아니야, 이곳은 고행의 경주(travail)를 하는 곳이야” 그 소년은 대답했다.

“다 같이 들어가서 라임홀(Limehall) 아래로 나오는 거지. 제일 처음 빠져나온 사람이 승자이고 건 돈을 따는 거라구”

“그리고 코스를 다 빠져나올 수 있기만 해도 운이 좋은 거다” 늙은 참전용사가 낄낄 웃었다.

“입 좀 닥치고 있으라구” 짐을 진 자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라트(Herrat)의 액센트가 강하게 뭍어나오고 있었다.

“이 여자는 평범한 도박꾼이 아니다. 자세히 좀 보라구.”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네 진짜 목적은 뭐냐?” 그가 물었다.

“여기에 레너라는 사람 왔었나요?” 접근 방식을 재빨리 바꾸며 나는 질문했다. 나는 그들에게 라이트번의 외모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그 친구라면 왔었지” 참전군인이 말했다. “애송이 레너(Renner boy). 참 좋은 놈이지. 벌써 세번이나 우승했고, 할 때마다 상금을 획득했지.”

“그래서 그가 숫자 3번을 택한 거지” 양동이를 들고 있는 노파가 말했다. 양동이 안에는 숫자가 적혀있는 플라스텍 웨이퍼를 잘라 만든 토큰이 들어가 있었다.

“레너는 우리의 챔피온이지.” 다른 여인이 동의했다.

“그래서 지금 저 안에 들어간 건가요?” 나는 질문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소년은 아직 칠판에 적힌 것을 모두 다 지우지 않았고, 나는 레너의 이름이 다른 이름들과 함께 분필로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각각의 이름마다 숫자와 배당된 금액이 함께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젠 썩 꺼져” 짐을 진 자가 쉭쉭거렸다. “꺼지지 않으면 널 끌고 가버릴테다”

내가 지금껏 들어왔던 협박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위협은 그가 하는 발언 보다도 컸다. 그는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오면서, 그의 감춰진 손으로 무기를 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공격을 준비하면서 어깨를 숙이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는 이미 싸움을 해 본 자였고, 어떻게 싸우는지 아는 자였다.

나는 그가 시범을 보이기 전에 나의 리미터를 해제했다. 나의 차가운 공허함이 그들을 강타했고, 이 좁은 방 속에 가득 찼다. 마치 방 안의 온기가 순간 쪼그라들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들 모두 나의 존재없음에 혐오감을 느끼면서 움찔거렸다. 사이킥 적성이 없는 사람들 조차도 퍼라이어의 존재는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쇼크로 다가올 수 있고, 특히 갑작스럽게 전해질 수록 더욱 그렇다. 무기를 정리하던 두 남자는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고, 그 나머지들은 나를 지나쳐 출구로 갈 수도 없었고 감히 갈 엄두 조차도 내지 못했다. 그들은 불가촉한 자에 접촉하는 것을 꺼렸고, 뒤로 움찔거리며 물러났다. 참전군인은 의자에서 미끄러졌고, 늙은 여인은 헉 하는 소리를 내더니 자신의 입을 숄로 가렸으며, 소년은 칠판으로 뒷걸음질 쳤다.

짐을 진 자는 마치 발을 헛디딘 것 처럼 굴었다. 그가 머뭇거리는 동안 나는 그의 얼굴을 붙잡고 밀어내면서 동시에 그의 다리를 걸어서 자빠트렸다. 그는 뒤로 넘어졌다. 나는 그의 갈고리 나이프를 빼앗아 들고 내 발을 그의 가슴 위에 올렸다.

“그들이 어디로 갔지?” 나는 물었다.

그들 중 누구도 내게 답을 할 수 없었다. 그들 모두 자신들이 결코 설명 할 수 없는 공허함에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어디로 갔냐니깐?” 나는 윽박질렀다.

“지하세계(underworld)를 통해서 갔어” 참전군인이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여기 아래에, 옛날 카타콤을 통해서”

뼈방에서 가장 오래된 최하층이었다.

“이것이 경주인가?” 나는 물었다.

“규칙은 없어” 참전군인이 말했다. “이것은 고행길(travail)이야. 알아서 길을 찾거나, 길을 잃어버리는 거지. 이 아래는 미궁이라구”

“하지만 라임홀까지 제일 먼저 도착하는 자가 이기는 거지?”

그는 불안해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위험 요소는 없나?” 나는 물었다. “당신네들이 설치한 것 말이야”

“어둠 속에서 경쟁자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룰은 없어” 앞치마를 두른 노파가 말했다.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거야. 조심해야 할 구멍들이 있지. 싱크홀들. 구렁텅이들.” 그녀의 목소리에서 나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무슨 수를 쓰던 간에 제일 처음 라임홀에 도착해야 한다는 건가?” 나는 물었다. “그 밖에 또 저 아래 있는건?”

“그걸 누가 있겠어?” 소년이 웅얼거렸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들어가지만 소수만이 나오는걸. 구멍에 빠졌는지 아니면 옆구리에 칼침을 먹었는지 어떻게 알겠어”

“그래서 그들이 라임홀로 나올 거라고?” 나는 물었다.

“우린 거기로 가려던 참이었다” 전등이 매달린 막대를 부들거리는 손으로 쥔 채로 군인이 말했다. “그들이 나오는데 언제나 세시간 이상 걸리지. 내기꾼들이 그 곳에 모여서 누가 제일 먼저 오는지 지켜보려고 할 거다”

나는 라임홀로 가는 것에 대해서 고려해 보았다. 그것은 대략 최소한 1마일 이상 떨어져 있었다. 만일 레너가 빠져 나온다면 거기서 그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박꾼들이 결승점에서 모여서 기다리고 있는 거라면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내기를 하는 작자들이 제대로 된 인간일 리가 없었다. 그들은 무장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고 있을 것이고, 그들 한 가운데 침입자가 나타나는 것을 좋게 봐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선택은 이제 정해졌다. 창살문 너머 깊숙한 곳으로 부터, 한 사내가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아련하지만 선명하게 들려왔다.

내 귀에는 그 소리가 레너 라이트번의 소리인 것 같았다.

“열쇠를 당장 내놔” 나는 짐을 진 자에게 말했다.

내 발이 뒤로 자빠진 그의 명치 위에 놓여진 채로, 그는 마지못한 듯 열쇠꾸러미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것도 내놔” 나는 군인에게 말하면서 그의 전등에 손을 내밀었다.

“여기서 우리가 나가려면 조명이 필요하단 말이야” 그가 걱정하며 말했다.

“다른 것을 찾아” 나는 쏘아붙였다. “램프에 불이라도 붙이시던가.”

나는 양아치의 가슴에서 발을 내리고 문의 자물쇠를 열었다. 문의 경첩은 뻑뻑했고, 마치 또 다른 고통의 비명소리와 같은 끼끽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전등을 손에 든 채로 나는 그 안을 바라보았다.

“저 안에 들어가선 안돼” 늙은 여인이 말했다.

“어디 두고 보라고” 나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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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라이어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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