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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페니턴트 - 20화 (전반) -

블갤러(112.169) 2023.08.03 17:24:02
조회 202 추천 11 댓글 1
														




전쟁맹인 갱단은 결코 얕잡아볼 상대가 아니다.

전쟁맹인 세명이 나의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내 퇴로를 막기 위해서 최소한 한명이 내 뒤의 무너진 통로로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삭발된 머리에 새겨진 문신으로 미루어 보아, 그들은 북쪽 지역에서 가장 악명높은 마르좀 크로스 갱단이었다. 그들은 칼을 들고 있었고, 더 나아가 육중한 근육을 갖고 있었다. 전신에 떡져진 오물과 누더기 아래에는 그들 모두 전투용 신체개조의 산물인 강화된 근육과 뼈를 지니고 있었다.

“나 좀 지나갈께요.” 나는 길거리 속어로 선명하게 말했다.

한명이 답변하듯 으르렁거렸고, 내 생각에는 그것이 그가 조리있게 낼 수 있는 유일한 소리인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의 피 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전투 자극제의 금속성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퀸마브의 야생 전쟁맹인들과는 협상의 여지가 없었지만, 침착하고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거나, 혹은 운 좋게 그들의 호전성 주기의 최저점에 있을 때라면 그들을 지나쳐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자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대화도 협상도 불가능했다. 그들은 이미 꿈틀거리고 있었고, 인공 호르몬들이 그들의 신체를 포화시켜서 분별없는 분노를 일깨우고 있었다. 그들의 두번째 눈꺼풀이 꿈틀거리며 깜빡거렸다. 그것은 한때 그들의 망막에 타겟 관련 정보를 표시해 주던 보조 눈꺼풀이었다. 그러한 증강 장치들은 고장난지 오래였지만, 치솟는 전투자극제의 농도가 그들에게 삽입된 군용 임플란트들을 마치 오래 전의 전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시금 깨우고 있었다. 이 거리가 이제 그들의 전장이었다. 이 삶이. 오직 전쟁만이 존재하는 야만적인 삶이었다.

나는 그들이 달려들기 전 까지 대략 내 오른손을 움직일 시간만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내 허리에 차고 있는 할론이 내게 주었던 중형 트론스바세(Tronsvasse) Kal40을 뽑아들 것인가? 아니면 내 수갑을 조작해서 비활성화 시키고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전쟁맹인들에게서 자취를 감출 것인가?

나는 선택을 했지만, 그것은 이론적일 것일 뿐이었다.

누군가가 내 오른편의 아치길에서 튀어나와서 삼인조에게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세베라카의 날이 나무를 쪼개듯 몸통을 갈랐고, 갱단원 한명이 빙글 돌면서 피를 흩뿌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는 마치 댄서처럼 허공에서 회전했고, 그의 뒤에 있던 벽에 부딪친 후, 몸이 썰려진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타데우스 사우르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었다.

사우르는 매우 강력한 사내였다. 나는 학교에서 수년간 그의 지도를 받으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근육질이었고 재빨랐지만, 전쟁맹인의 것과 같은 강화된 근육과 반사신경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르에겐 갈고 닦은 위압적인 기술이 있었고, 그것을 치명적인 정확도로 구사하였다. 그 큰 덩치에, 더러운 흰색의 머리와 황소의 선혈색의 바디슈트를 입고 있으면서도 그는 마치 기름처럼 거대한 적들 사이를 미끄러지듯 누비고 있었고, 그가 공격할 때마다 뼈를 박살낼 듯한 힘으로 내려쳤다. 첫번째 갱단원이 바닥에 쓰러지기도 전에 그는 그 다음 상대와 교전을 시작했고, 그의 왼팔뚝으로 사납게 내려치는 공격을 방어하여--그 순간 뿌리 채소를 식칼이 써는 듯한 소리가 났다--미숙한 상대의 방어에 틈을 만들었다. 그 빈 틈으로 세베라카가 치고 올라왔고, 칼자루와 칼날의 뿌리를 이용하여 갱단원의 얼굴과 목을 가격했다. 살점과 연골이 타격을 받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갱단원은 상처를 입었으나, 너무나 자극제로 절여져 있어서 쓰러지지 않았다. 그는 다시 그의 지저분한 칼을 휘둘렀으나, 사우르는 그의 아래로 파고들면서, 어깨로 지렛대처럼 밀쳐서 상처를 입은 갱단원을 뒤집어 엎어서 그를 바닥 위로 쓰러트렸다.

그의 숨통을 끊을 틈이 없었다. 세번째 갱단원이 으르렁거리며 사우르에게 달려들었다. 사우르는 그의 악어와도 같은 반쯤 감은 듯한 눈으로 그의 공격을 두번 방어했고, 잠시 멈추며 이제 다시 일어나려고 하던 두번째 갱단원을 난폭하게 뒷발질로 쓰러트린 뒤, 세번째 상대에 다시 달려들어 그의 검으로 세번 연속으로 베어버렸다.

사우르는 괴물이었다. 어쩌만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오직 할론 나일만이 그와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육탄전의 전문가였다. 필요에 따라서 침착하게 분노를 방출하는 할론과는 달리, 사우르는 그의 기술을 즐기는 자였다. 레이브너 휘하에서 반쯤 감금된 생활을 해왔었기에, 사우르는 그의 짜증을 쏟아붙고 있었다. 나는 그가 내 눈 앞에서 보리엣을 죽였던 그 날에도, 이번과 같은 그의 고삐가 풀린 잔혹함을 본 적이 있었고, 그 날부터 나의 인생의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었다.

내 뒤에 잠복하고 있던 네번째 갱단원은 폭력이 시작되자 앞으로 달려나오려 하고 있었고, 나는 그를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우르는 세번째 상대와 엃혀있는 상태에서도 눈으로 쳐다보지도 않고 그의 세베라카를 옆으로 던졌다. 그 검은 마치 단창처럼 내 곁을 스쳐 지나가더니, 네번째 갱단원을 벽에 꽂아버렸다.

솔직히 그것은 그의 실력의 놀라운 시범이었다. 나는 사우르가 내게 그의 재능을 과시하면서 그가 나보다 상급자임을 상기시키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때 나의 상관이었고, 계속해서 상관으로 남아있고 싶어했다.

이제 그는 무기 없이 세번째 갱단원과 싸우고 있었다. 그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은 갱단원의 컴뱃 나이프나 갱단원의 거대한 덩치와 힘 만큼이나 딱히 그에게 불리한 점은 아닌 것 같았다. 사우르는 날카롭게 휘둘러지는 칼을 피하더니, 그의 칼이 앞서 낸 상처 부위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고통으로 인해서 갱단원은 그의 오른쪽 부분을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리며 옆으로 휘청거렸다. 사우르는 갱단원의 왼쪽 주먹을 잡더니 그것을 비틀어서 그 손에 쥐어져 있던 컴뱃 나이프를 그의 얼굴에 쑤셔박았다.

갱단원은 자기 자신의 칼날이 양미간 사이에 날 뿌리까지 박혀서 뒤로 쓰러졌다. 사우르는 그가 쓰러지는 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서 두번째 갱단원의 목덜미를 발로 밟아 으스러트려서 싸움을 종결시켰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고, 그의 가는 입술의 끝자락은 비웃음으로 휘어져 있었다. 내가 저 자의 뭉툭한 코와 작고 눈꺼풀이 두꺼운 눈과 흐트러진 황백색의 머리를 얼마나 경멸했던가.

“이제 길은 정리되었다.” 그가 말했다.

“참 잘했어요, 타데우스.”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내가 그와 동격인 것 처럼 그를 부르면 몹시 싫어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불필요했었죠. 그들은 죽었고, 그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게 되었군요.”

“정보라고?” 그가 경멸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전쟁맹인 놈들에게서?” 그는 그의 검을 회수했다.

“저들이 여기에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는 대답했다.
“마치 마당에 번견들을 매어놓은 것 처럼 누군가가 그들을 여기에 놔둔 것 같거든요.”

나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레너 라이트번이 내 뒤의 골목길에서 나타났다. 그는 할론에게서 빌린 또 다른 무기인 대용량 탄창을 장착한 마스토프(Mastoff) 자동 돌격소총을 들고 있었다. 그는 시체들을 힐끔 쳐다보면서 움찔거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그가 물었다.

“타데우스가 자기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나 봐요.” 나는 대답했다.

사우르는 그의 검에 묻은 피와 기름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곁눈질로 나를 흘겨봤다.

“전혀 그렇지 않아.” 그가 말했다. “근접전을 강요당했지. 너희들이 나한테 총을 주지도 않았잖아.”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스탠천 하우스에 사우르를 데리고 가는 것을 주저했지만, 기데온은 내게 그를 데려갈 것을 요구했었다. 사우르에게 총기를 주지 않는 것은 내가 그에게서 얻어낸 유일한 타협안이었다.

“이런 짐승놈들이 더 어슬렁거리고 있다면” 그가 논평했다. “칼 한자루와 주먹 말고 다른 것으로도 날 무장시켜야 할 거야.”

“그럴 일은 없을거에요.” 나는 대답했다. “내 방식대로 했다면 당신은 나설 필요조차 없었을걸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지만 나는 내가 내뱉은 말을 후회했다. 나는 그의 눈에서 번뜩거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그에게 우리가 찾아가는 목표가 무엇인지 말을 해주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너무 민감한 사항이라고 생각했다. 기데온은 이것이 사우르의 기억과 무의식적인 훈련에 대해서 유용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가 모돈트 여사를 찾은 뒤, 그가 만일 어떻게든 모돈트 여사를 인식할 수 있다면, 그의 정신이 수정되어진 방식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했던 발언은, 우리가 그에게 중요한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꼴이었다. 타데우스 사우르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도 눈치를 챌 터였다.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그의 칼을 칼집에 넣고는 그 앞의 출입구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맹인들에게서 답변 따윈 필요없어.” 그가 말했다. “이 장소는 보호받고 있다. 너의 눈을 써라, 베퀸.”

내가 너에게 가르쳐준 대로 말이지, 그것이 그가 말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낡은 출입문의 문틀에 표식이 새겨져 있었다. 불안할 정도로 신비로운 디자인의 표식이었다.

“마녀의 마크로군요.” 나는 말했다.

“마녀의 마크지.” 그가 동의했다. “이 앞 길은 보호받고 있다.”

그는 몸을 돌리더니 그의 발 끝으로 시체의 몸을 뒤집었다.

“그리고 여기 보이지? 똑같은 종류의 표식이 그들의 몸뚱이에도 새겨져 있고, 또 여기 옷깃에도 새겨져 있다. 최근 새겨진 거지. 놈들은 번견이 맞았고, 그걸 말해주기 위해서 굳이 살아있을 필요는 없었어.”

“이런 표식들에 대해서 아시오?” 레너가 물었다. 사우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봤었죠?” 나는 물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어.” 사우르가 대답했다.
“그것들을 알아볼 수 있어. 내게서 빼앗긴 기억들의 잔상들일거야.”

“그게 다에요?” 나는 물었다.

“그것들은 코그니타이 상형문자라고 불리우지” 그가 다소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이 형상은 예전의 것들이고 오래된 비전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페르펙티들이 배우는 방식 대로 새겨진 것들이다.”

나는 그 표식을 자세히 쳐다보았지만 곧 실망감을 느꼈다. 그것은 비망록에 쓰여진 글자들과 전혀 닮지 않았다. 그것은 또 다른 전혀 다른 비전의 문자였다.

“그리고 그것들의 의미는요?” 나는 물었다.

“놈들에게 새겨진 것들은 통제의 문자였지. 그들을 이곳에 머물게 하고 경비를 서게 한 거다. 이 문에 새겨진 것은...나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문지방을 넘어가고 싶진 않을거야.”

“고통을 느끼는 문인가요?” 나는 물었다.

“아마도. 어쩌면 더 심한 것일지도 모르지.”

“타데우스, 이것에 저항하거나 해제하는 방법은 없나요?”

사우르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예전에는 그것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법을 훈련받은 것 같은데 말이지. 하지만 그 기술은 잊어버렸어. 난 그것들을 만지지 않을 거고, 너도 그러지 말 것을 충고하지.”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코그니타이라고? 그것이 네가 여기서 찾는 것인가?”

“당신은 바보가 아니에요, 타데우스. 당신은 이미 눈치챘을 텐데요.”

“어쩌면. 누구지?”

“당신 스스로 추리해 낼 수 있을걸요.” 나는 대답했다. “일종의 시험이라고 생각해요. 감이 잡히는게 있나요?”

“전혀” 그가 말했다. 그는 정말로 비참해 보였다. “나는 그들의 이름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단 말이다.”

지금 처럼 그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드문 순간들이 있었다. <지독한 미궁>의 스승으로서, 사우르는 강하고 대담한 자였고, 코그니타이의 상위 특권 계급의 인물이었다. 그 모든 것들이, 권력과 지식과 권위가 한순간에 다 사라진다는 것은, 자신이 충성을 바쳐오던 것들에 의해서 버려지고 불타버리는 것은 매우 씁쓸하고 무례한 운명이었다. 나는 사우르가 킬러라는 사실과 나에게 매우 냉혹한 스승이었다는 것을 떠올렸고, 그와 그의 조직 덕분에 내 인생 역시도 비슷하게 의미와 진실을 상실했다는 것을 다시 되새겼다.

“이 곳을 지키고 있어요.” 나는 그 둘에게 말했다. “이 인근에 다른 전쟁맹인들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해요. 자문을 구하도록 할께요.”

스탠천 하우스는 도시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제국의 찬란한 과거 시절에, 퀸마브에는 조선소와 더불어 여러 우뚝 솟은 우주공항들과 고층 정박 시설들이 있었고, 연락선들이 저궤도로 들어와 정박해있을 수 있었다. 따라서 무역도 번성했었고, 수백만명의 방문객들이 도시 안에 밀려들었으며, 다른 행성의 원정을 위해서 위풍당당한 연대들이 출정을 하곤 했었다.

이제 소수의 우주공항만이 잔존해 있었다. 하이 카를로(High Carlo) 공항은 이미 철거되었고, 앵커 게이트 (Anchor Gate) 우주공항은 폐허가 된지 오래였다. 마하이트(Marheight) 공항은 그저 바람만이 방문하는 버려진 곳이었다. 크기와 권력과 영향력 모두 축소되면서, 퀸마브에는 단 하나의 우주공항만이, 퀸스포트(Queensport) 공항이 남아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서브섹터의 우주선 교통량을 처리하는데 충분했다. 스탠천 하우스는 한때 게일사이드(Galeside) 공항이었던 장소였고, 40년 전 쯤에 가장 마지막으로 폐쇄된 우주공항이었다. 그것은 거대한 구조물로, 강철의 대들보들과 비계가 모인 정육면체들이 쌓여서 도시의 북서쪽 위에 우뚝 솟아있는 건물이었다. 그것이 현역 공항으로 오랜 세월 동안 기능하고 있었을 때, 내부 구조물에는 서로 맞물려 있는 STC 모듈들을 통해서 편의 시설과 화물 운송 업무와, 공항 관리국과 무니토룸과 아드미니스트라툼의 사무실들을 제공해 왔었다. 내가 듣기로 도시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상층에 있는 구획에는 매우 호화로운 시설이 자리잡고 있으며, 상류층이나 외교관과 거물의 상인들을 위한 고급 거주 구역이 꾸며져 있다고 알고 있었다.

퀸마브의 여타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게일사이드 역시 그것의 슬픈 사후세계에서 황폐해졌다. 버려지고 쇠퇴하면서 일부 구획이 붕괴될 우려가 있었기에 출입이 차단되었다. 하층부와 지상층에 있었던 상가 구획은 이제 빈민들과 노숙자들에 의해서 점령되었고, 그 위로 저주받은자들과 전쟁맹인들이 수직으로 이어진 슬럼가가 만들어졌고, 상식있는 사람들이라면 피해야 할 장소가 되어 있었다. 지난 수년 동안, 슬럼가는 그 기둥(stanchion)의 프레임 안에 위쪽으로 점점 퍼져갔고, 곳곳에서 수집해온 구획 모듈들이 곳곳에 끌어올려져 쌓여있었다. 몇몇 부분들은 매우 위태위태했고, 제대로 된 지지대나 인장 케이블 따위로 간신히 고정된 곳들도 있었다. 다른 곳들은 기발하면서도 허술하게 만들어진 간신히 거주지 구실을 하는 곳들로, 스크랩된 철판과 장갑판과 나무 등을 모아서 가로로 된 철골 빔에 마치 새의 둥지나 바구니 처럼 엃어서 고정시킨 급조된 구조물들이었다. 비상용 통로와 구름다리와 아슬아슬한 계단들이 그것들을 서로 연결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스탠천 하우스가 마치 버섯들이 잔뜩 자라나기 시작한 오래된 고목이라고 평했고, 혹자는 그것이 각 방이나 모듈이 싹처럼 돋아나 그 주변의 기둥 위로 새끼를 치며 퍼져나가는, 스스로 자라는 타워라고도 말했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감 같다고 생각해왔다. 금속으로 된 우리 속에 어떠한 기술이나 디자인 없이 마구잡이로 쌓여있는 장난감 블럭을 연상시켰다. 그것은 저 멀리 떨어져서도 볼수도 심지어 냄새를 맡을 수도 있었으며, 언제나 지금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처럼 보였다. 지상에서 500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상층부에는 크레인과 데릭(derrick)과 여러 계류용 기둥이 하늘을 배경으로 녹슬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리라(Lyre)라고 부르는 다시는 항해할 수 없는 낡은 우주선 한대가 여전히 최상층의 무덤과 같은 부두에서 삐걱거리며 녹슬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 이름이 그 우주선의 진짜 이름인지는 아니면 도시의 민간 전승에 내려오는 다채로운 창작인지 알 수는 없었다.

기데온이 나에게 공유했던 티무린의 숨겨진 여주인의 윤곽은 명백히 폐허의 남쪽 측면을 통해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고, 성 마르좀 순교자 성당의 특이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장소여야만 했다. 우리는 한때 상류층들을 수용했던 최상층의 고급 아파트들 중의 하나라고 결론내렸다. 우리에겐 수송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곳을 위에서부터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나는 길거리에서 부터 위로 올라가야만 했었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게 쌓여있는 암울한 슬럼가를 지나가야 했었고, 그 위험이 도사리는 구조물을 올라가야만 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이제 우리에게 막힌 것 처럼 보였다.

나는 스탠천 하우스를 전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것은 암울하고 지저분한 장소였고, 눈먼 모퉁이와 비논리적으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가득차 있었다. 공기에는 악취가 진동했고, 아래쪽 홀의 일부에는 오물과 썩어가는 쓰레기들로 가득한 구덩이가 되어 있었다. 벽에는 끈적끈적한 기름때와 껍질과 같은 먼지가 두껍게 깔려있었다. 거주자들이 마치 쥐떼들처럼 우리의 침입에 사방으로 흩어졌고,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위로 올라갈 수록 장소는 점점 불안정해졌다. 몇몇 거주 모듈은 마치 간신히 균형이 잡혀 있거나 제대로 고정이 안되어 있는 것 처럼 우리가 그 안을 걸어갈 때마다 흔들거리고 휘청거렸다. 몇몇 장소에서는 벽이나 바닥에 워낙 녹이 슬어있어서 우리의 몸무게를 싣는 것은 어리석은 것 처럼 보였고, 심지어 어떤 곳에는 바닥이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그 아래에 있는 거주구들이 갑작스럽고 아찔하게 훤히 보였고, 심지어 저 아래 길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음식을 요리하는 연기가 마치 램프의 요정마냥 몇몇 좁은 통로와 계단에 안개처럼 솟아오르거나,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버려진 회랑으로 쓸려나갔다.

나는 전쟁맹인들의 갱의 영토가 이 구역 전체를 포함하고 있었기에, 그들을 이곳에서 발견하리라고 예상했었지만, 그들이 일종의 속박의 문장을 통해서 이곳을 지키도록 사역되는 것 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나는 위로 올라가는 길이 이토록 철저하게 침입에 대비해서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을 줄도 예상하지 못했다. 나의 유일한 위안이라면, 이토록 철저하게 전개된 방어는 술자가 상당한 능력을 가진 자임을 말해준다는 것이었다. 이 곳의 최상층에 숨어있는 자가 누구이던 간에, 그는 틀림없이 코그니타이의 고위 멤버이거나, 아니면 비슷한 지위의 인물일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 착륙장에서 레너와 사우르가 주변을 살펴보는 동안 나는 그들에게서 잠시 떨어졌다. 우리는 아마 스탠천 하우스의 누더기와 같은 덩치의 3분의 1 정도 올라와 있었다. 밝고 안개가 낀 날이었고, 바람은 잔잔했지만, 이 정도 높이 위에서라면 산들바람과 외풍은 벽의 틈새나 깨진 창문를 통해서 신음을 내지르거나, 마루바닥 틈새로 한숨을 쉬는 듯 몰아치고 있었다. 비를 막기 위해서 쳐져있던 커튼들과 누더기가 된 방수포들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물결쳤다. 실과 깃털과 새의 두개골로 만들어진 투박한 토템들이 아치형 입구 위에서 바람에 흔들리면서 달그락거리고 있었고, 조잡한 풍경들이 마치 핸드벨처럼 울리고 있었다. 빈곤한 거주민들이 원형으로 잘린 종이와 구멍이 뚫린 양철판과 널빤지로 만든 작은 바람개비들이 창가에 늘어서서 바람에 돌아가고 있었고, 외풍으로 인해서 그것들은 빠르게 돌아가면서 그것의 바퀴살들이 붕붕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는 마이크로 비드로 통신을 시도했다.

“속죄자(페니턴트)가 발톱(탈론)을 원한다.” 나는 말했다. “열망하는 길은 잘못되었다(Aspirant pathway confounded).”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바람개비들이 내는 소음 위로 간신히 들리는 잡음 소리만이 들렸다. 나는 다시 신호를 반복했다. 기데온은 우리가 비공식 은어인 글로시아(Glossia)를 사용해서 통신을 할 것을 요구했었고, 할론은 내게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애초에 아이젠호른과 같이 있었을 때에도 이미 몇가지 용어를 배웠던 적이 있었다. 글로시아는 그의 활동중에 만들어진 비공식 은어(cant)들의 모음이었고, 완곡한 표현들과 미리 의논된 대체된 단어를 사용함으로 짧고 해석하기 힘든 교신을 개방된 채널에서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수신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나는 그것이 다소 철지난, 머리가 조금이라도 좋다면 바로 파훼될 위험이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효율적이고 간단했고, 귀찮고 복잡한 복스 암호화 장비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솔직히 나는 속으로 나에게 코드네임이 주어지게 되면서 기뻐했었다.

“속죄자가 발톱을 원한다.” 나는 반복했다.

여전히 응답이 없었다. 나는 이곳의 아무렇게나 늘어진 구조물들이 통신을 방해하고 있거나, 아니면 수신 범위를 줄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급조된 복도를 따라 좀 더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다 뜯어진 휘장 사이로 내 앞에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나는 내 보조 무장을 꺼내고 몸 가까이 받쳐들었다. 거친 바닥판이 내 발 아래에서 신음소리 같은 소리를 냈고, 풍향계가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속죄자가 발톱을 원한다.” 나는 말했다. “속죄자가 발톱을 원한다, 열망하는 길은 잘못되었다.”

나는 휘장을 젖히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깨진 병들이 가득 놓여진 작은 벽감에는 집의 남쪽 측면 위로 매달린 바깥으로 통하는 지지대가 걸쳐져 있었다. 재생된 목재로 만들어진 그 지지대는 근처의 십자모양으로 교차되는 철골에 해어진 강철 케이블로 묶여져 있었고,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건물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어쩌면 신호가 더 잘 잡힐 수 있을지도?

“속죄자가 발톱을 원한다.” 나는 말했다.

도시가 아래에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 아래로 지붕과 굴뚝과 기둥과 첨탑들의 모자이크가 오후의 노란 안개 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바람 사이로 저 멀리에 있는 차량들의 소음과 경적 소리와 스트레인지 스퀘어 상점가(Strange Square Commercia)의 장사꾼들과 호객꾼들의 공허한듯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매우 높은 곳이었다. 내 오른편으로 성 마르좀 성당의 안개 너머 흐릿한 형상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보이는 각도는 틀렸고, 나는 여전히 너무 낮은 곳에 있었다. 나는 나무 난간에 몸을 기대서 바로 위쪽을 목을 쭉 펴서 쳐다보았다. 옛 공항의 허름하고 조잡한 남쪽 벽이 내 위로 솟아있었고, 매달린 컨테이너와 부식되어가는 판자집들이 매달려 있는 절벽이 거의 파란색이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었다.

더 이상 지연되는 것은 감당할 수 없었기에 나는 조용히 욕을 내뱉었다. 나는 내 목에 건 레이스본 재질의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기데온,” 나는 말했다. “기데온? 대체 당신 어디에 있어요?”

레너와 사우르와 나는 등반의 선두를 맡았다. 나일과 카라는 우리를 바로 뒤따라 들어오게 되어 있었고, 우리가 꼭대기까지 접근에 성공하면 레이브너와 카이스가 후방에서 올라오도록 되어 있었다.

“기데온? 속죄자가 기다려요. 짜증을 내면서.”

여전히 응답이 없었다. 나는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내 머리 뒤쪽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속죄자.+

“기데온? 어디에 있어요? 통신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아무일도 아니다. 부탁인데 잠깐 기다리도록.”

나는 지시받은 대로 기다렸다. 2분 정도가 지났다.

+속죄자. 상황이 바뀌었다.+

“글쎄요 당신이 지금 여기 와야 하겠는데요. 타워를 올라가는 길이 막혀있어요. 문들에 보호부가 설치되어 있고, 사우르는 그것들을 해제할 수 없거나 해제 하려고 하지 않고 있고요.”

+그거 안타깝군+

“맞아요. 당신의 지식이 필요해요.”

+미안하구나. 상황이 바뀌었다. 무언가 일이 생겨서 난 지금 갈 수 없게 되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뭐가 바뀐건데요?”

또다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는 듯한 침묵이 이어졌다.

“기데온? 적어도 지원 팀을 내보내줘요. 나일하고 카라를--”

+할 수 없구나. 그 둘이 필요하다. 꼬챙이(Skewer)도. 내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 세명을 지금 귀환시켜야만 한다.+

“제발 설명해줘요. 대체 무슨 심각한 일이 벌어졌길래 이미 시작한 작전을 접어야 하는 거죠?”

+너에게 자유롭게 송신할 수 없다, 속죄자. 복스를 통해서 설명할 수도 없고. 난 지금 관찰받고 있는 상태다. 이번 작전이 중단되었다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안전한 장소로 후퇴하고 내 추가적인 지시를 기다리도록.+

“우리는 여기까지 온 걸요, 기데온--”

+그것에 대해서 감사한다. 하지만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면, 나는 현재 도울 수 없으니 작전을 중단해야 하겠지. 만일 네가 계속 진행하길 원하고, 여전히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지만 나는 조언이 불가능하다. 너 혼자서 수행해야만 한다. 난 철수하고 기다릴 것을 조언한다. 적절한 때에 다시 연락을 하도록 하마.+

“적절한 때라뇨? 그게 무슨 뜻이에요? 기데온?”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기데온? 제게 말 좀 해 봐요. 기데온?”

나는 10분간 기다려 봤지만 아무런 응답은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대체 어떤 것이 레이브너의 주의를 그토록 돌렸는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만일 새로운 소식과 더 조짐이 좋은 실마리를 찾았다면 그는 단순히 우리를 되돌아오게 했었을 것이다. 나는 그가 했던 단어들을 마음 속으로 되씹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선택된 단어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는 자세한 내용 없이 오직 간단한 사항만 표현했었다. 우리나 그의 위치에 대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그는 글로시아의 코드네임만을--속죄자는 나였고, 꼬챙이는 카이스였다--사용하고 개인의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용하는 단어와 내용을 보호하고 있었다. 관찰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었다.

그럼 대체 누구에게 말인가? 분명히 우리의 통신망을 감청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졌으며 동시에 우리의 생각을 엳들을 수 있는 싸이카닉 능력을 가진 자들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째서 그가 전음으로 말했을 때에도 글로시아로 말했겠는가? 어쩌면 오랫동안 현장에서 글로시아를 사용해 왔던 버릇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단단하게 방어되어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배경에 무언가 다른 것이 느껴졌었다. 단어 없이도 뜻을 전달할 목적을 가진 특별하고 인위적인 감각이었다. 마치 적힌 메시지의 폰트를 변경함으로 다급함이나 애정을 표현하는 것 처럼 전송한 내용에 감정적인 맥락을 덧씌우는, 고위급 싸이커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의 전음은 무언가 긴장한 느낌도 함께 전달하고 있었다. 우려가, 어쩌면 걱정이 느껴졌었다.

만일 그가 적에 의해 코너에 몰리거나 기습을 당했다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신-황제폐하께서 내 증인이 되어 주시듯, 퀸마브에서 우리에겐 적이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적들과, 적들의 친구들이 사방의 그림자 속에 암약하고 있었다. 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적들의 리스트를 마음 속으로 작성했고, 가장 윗순위로 그라엘을, 그리고 코그니타이의 페르펙티를 꼽았다. 그리고 나는 다른 이들이 생각났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많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의 이름을 적는 것을 꺼리고 있다. 나는 기데온이 “방문자들”이라고 불렀던 존재들을, 서재에서 우리를 스토킹하던 고대 티즈카 악센트로 말하는 자가 이끌던 무리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구체적이고 불경스러운 중요성을 진명의 힘에 불어넣는 자들이었고, 그들의 이름만을 부르는 것으로 그들을 소환할 수 있었다.

그들이었을까? 그들이 돌아온 것일까? 그래서 기데온이 우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피한 것이었을까? 그들이 우리를 표적으로 삼을까봐?

물론 한동안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없을 것이었기에, 나는 그 다음에 벌어진 일들을 내가 아는 순서대로 기술하도록 한다.

그 위험천만한 나무 통로 위에서, 나는 내 선택지들을 고려하면서 나의 두려움을 달래려 하였다. 임무는 탈선해 버렸지만, 아직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물러난다면 은신처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었고, 나는 기데온의 위치를 알 수 없었기에 우리의 목표물을 확보하는 기회는 영영 사라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 홀로 도움 없이 계속 진행하는 것은 수평적 사고를 필요로 했다.

그리고 더 많은 위험 부담도 필요했다.

나는 결정을 내렸다. 나는 내 피스톨을 총집에 꽂고 내 가죽 코트의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라이트번?”

“지금 어디있어?” 레너가 통신기를 통해서 응답했다.

“근처에 있어요. 나와 이야기 좀 해요.”

“글쎄, 이곳의 회랑들을 샅샅히 뒤져봤지. 전쟁맹인들은 없지만, 그 망할 기호들로 보호되고 있는 문이 3개 더 있더라고. 이 위로 올라가는 계단들 모두가 보호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내 주머니 속에서 작은 병을 하나 꺼냈다. 그것은 내가 빌린 카라의 작고 예쁜 향수병이었고, 다른 내용물이 들어가 있었다.

“레너, 난 지금 여기서 나 혼자서 올라갈 거에요.”

“뭐라고?” 그가 말했다.

“내 말 대로에요. 가만히 기다리면서 사우르를 지켜보고 있어요. 우리에겐 백업이 없어요. 어째서인진 묻지 말아요. 만일 안전하게 올라올 방법을 찾는다면 날 따라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다시 신호할 때 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라이트번은 그 모호함에 항의하기 시작했다. 나는 내 마이크로비드를 꺼서 그의 비난하는 듯한 목소리를 소거했다.

나는 병의 뚜껑을 열어서 높이 들어올렸다. 그것은 티무린과 싸웠을 때 흘렸던 나의 피로 반 쯤 채워져 있었다. 나는 또 다시 내 살을 벨 생각이 없었으나, 작은 병 안에 들어있는 피는 탁하고 퍼져 있었다. 나는 비록 신선하진 않았지만 이 것으로도 충분하길 바랐다.

그리고 거의 즉시 육중한 날개소리를 들었다.

코무스 녹투르누스가 내 앞의 지지대 위에 착지했다. 그는 매우 조심스럽게 내려 앉았고, 그의 거대한 육중한 몸은 위태로운 널빤지 위에서도 거의 균형을 잃지 않았고, 그의 거대한 날개를 등 뒤로 접으며 몸을 수그렸다. 그는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턱과 입가에 작은 핏방울 두어개가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았지만, 그의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고, 나는 천사에게 그 자신을 괴롭히던 포식자의 광기가 다시 재발한 것이 아닐까 하고 염려했다. 나는 내 수갑을 껐다.

천사는 한숨을 쉬었고, 그의 어깨에서 잔뜩 몰려있던 긴장이 풀렸다.

“당신의 마음은 어때요?” 나는 물었다.

“이제 괜찮아졌다.” 그가 대답했다. “탁 트인 공기가 마음에 드는구나. 그리고 자유도...하지만 내 안의 격노는 사라지지 않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난 줄 알았건만, 그것은 여전히 남아있고 가끔씩은······.”

“가끔씩은요?”

“가끔씩 나는 내가 누군지 잊곤 하고, 시간이 까맣게 흐릿해진다.”

“당신은 코무스 녹투르누스에요.” 나는 말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대는 나의 위안이지, 공허한 자여.”

“얼굴에 피가 뭍어있네요.”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인상을 쓰더니 그의 거대한 대리석과 같은 손을 올려서 입술에 가져댔다.

“오,” 그가 말했다.

“제가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요?”

“비둘기였다,” 그가 부끄러워 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저쪽에 있는 교회 마당에서 까마귀 한마리도 잡았다. 내 갈증은 해소하기 힘들--”

나는 손을 들어서 그를 조용히 시켰다.

“제가 아직도 당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나요, 코무스 녹투르누스?” 나는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다.”

“그렇다면 이 위로 올라가고 싶어요.” 나는 위에 있는 층을 가리키면서 그에게 말했다.

그는 똑바로 일어서더니 내 위로 우뚝 섰다.

“그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가 말했다.

그 어떠한 머뭇거림이나 예고도 없이 그는 나를 그의 손으로 붙잡았다. 나는 그의 견고한 포옹에 감싸졌지만, 왕문의 계단 위에서 나에게 달려들었을 때에 있었던 그 어떠한 격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부탁이 현명한 것이었는지 검토하거나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의 팔은 나를 단단히 붙잡았고 지지대 위에서 미끄러지듯 날아올랐다.

우리는 떨어졌다. 바람이 내 귀에 손뼉을 치듯 부딪쳤다. 세상이 내 주위에 빙빙 돌고 있었고, 어안렌즈를 통한 파노라마처럼, 뒤집혀진 지평선의 곡선과 기울어진 첨탑들과 카펫처럼 깔린 도시의 모습이 내 앞에 쇄도했고, 나는 눈을 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뭍었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거나, 좀 정중한 사람들이 듣기에 거북한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더니 우리는 더 이상 떨어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비인간적인 날개들이 퍼덕이며 하늘을 가르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그의 가슴의 강력한 근육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그의 복근과 옆구리 근육들이 마치 지진의 흐름처럼 내 곁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후회하면서 그에게 달라붙었다.

우리는 다시 무게를 느낄 수 있었고, 중력이 우리를 아래로 당기고 있었지만, 그의 날개가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우리는 기울어지며 솟아올랐다. 햇빛이 내 꽉 감긴 눈꺼풀 틈으로 새어들어왔다. 나는 그의 몸의 열기와 나를 붙잡는 그의 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의 새하얀 육신의 비현실적인 향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것은 마치 곱게 간 트라버틴(travertine, 온천지대 등에 퇴적되는 고급 대리석의 일종)의 가루나 차가운 성당의 아우슬라이트와 같은 향이 나고 있었다.

바람이 내 얼굴에 불고 있었다. 나는 내 눈을 떴다. 그의 웅장한 흉근의 단단한 곡면 너머로, 나는 스탠천 하우스의 벽면이 우리를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고, 창문과 벽과 둑과 발코니와 케이블과 철골과 들보와 받침대들이 아래로 소용돌이치며 내려갔다. 바람이 너무나 강하게 불고 있기에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는 대체 어떻게 숨을 쉬는 것일까?

이와 같은 자유가 그에게 있는데 어떻게 그가 다시 땅 위에 내려올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이 세계 전체보다 더욱 높은 곳인 스탠천 하우스의 꼭대기 상공에 도달했다. 나는 상부 플랫폼의 녹슬고 버려진 우주선들과 크레인들과 화물 선적장의 황폐화된 풍경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나는 별들 사이를 오가던 배의 앙상하게 삭은 골격을 보았고, 마치 박물관에 전시된 새의 화석들처럼 비행 갑판에 늘어진 채로 방치되어 풍화되어 가는 밀리타룸의 드롭쉽들을 볼 수 있었다. 그것들 너머로 세계와 하늘이 그릇처럼 펼쳐져 있었다. 나는 퀸마브의 전경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의 모든 끝과 경계를 보았고, 마치 신-황제폐하가 그분의 황금옥좌에서 바라보는 것 처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하강했고, 다시 무중력 상태가 되어 뒤집힌 채로 높은 마당의 가장자리 아래로, 그림자 안으로 태양빛 밖으로 급강하했다가, 들보들 사이로, 마치 세계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기름칠된 쇠사슬들의 기둥의 주변을 돌면서 솟아올랐다. 다시금 날개가 퍼덕였고 우리는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갔고, 그 가속력으로 나 입에서 또다른 비명이 터져나왔다. 우리는 낮고 거대한 주철로 만들어진 아치 아래로, 단단히 리벳질된 컨테이너 상자들의 위를 지나쳐서, 아다만티움으로 된 지지대의 틈새를 지나 휩쓸듯 날아갔다.

그리고 그는 나를 아래에 내려주었다.

나는 내 체중을 다시금 느끼면서 다시 균형을 잡으며 뒷걸음질쳤다. 그는 나를 궁금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쳐다보았다.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왜 웃지?” 그가 물었다.

“다시는 이 짓은 안 할거 같아서요.” 나는 말했다.

“내가 그대를 다치게 했나?”

“아니오, 코무스. 그건 내가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 같은 경험이었어요. 나는 땅의 존재이지 당신처럼 하늘의 존재가 아니거든요. 그건...불안하면서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구요.”

천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내가 아는 유일한 탈출구다.” 그가 말했다. “그대를 제외하고 말이지. 하늘과 바로 그대다, 공허한 자여. 그것들이 내가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동료들이다. 이것이 그 장소인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는 공항의 어귀 아래에 있는 넓은 발코니 위에 서 있었고, 어쩌면 이곳은 개인 아파트의 옥상 테라스의 잔해일지도 모른다.

“그래요.” 나는 말했다. 나는 한가지 기대를 고려하면서 잠시 멈춰섰다. “내 생각에--” 나는 몸을 돌렸다.

천사는 이미 사라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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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너무 길어서 둘로 나눠서 올림;;;

댄 애브넷의 분량조절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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