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겠지만, 동물의 뇌는 일정 온도를 유지해줘야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다. 대부분의 동물은 CPU라 할 수 있는 이 뇌를 수랭식으로 냉각하는데, 뇌가 두개골 안에 들어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딱히 효율적인 냉각 방식은 아니다.

컴퓨터 좀 만져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수랭식은 터진 수랭식과 터질 수랭식만 존재한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극한의 효율충 하이브 마인드는 뇌 성능이 중요한 개체에 한해서는 CPU를 수랭식이 아니라 공랭식으로 냉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시원할 것 같다. 당연히 냉각액이 흘러나올 일도 없을 것이다.

헌데 이걸 보면 의문이 하나 생길 것이다.

아니 저렇게 커다란 급소가 뻔히 노출되어 있는데 제국/카오스/엘다/타우/네크론/보탄은 븅신임? 저걸 왜 못 맞춤?

그렇다. 이렇게 뇌를 공랭식으로 식히면 냉각액이 터질 위험은 없지만, 대신 외부 공격에 뇌가 터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두개골이 있는 거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뇌를 수랭식으로 식히는 것 아니겠는가? 언제 어디서 전기톱이나 미사일, 레이저, 플라즈마 같은 흉악한 무기가 날아올지 모르는 곳에서 뇌를 이렇게 노출하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다.

당연히 하이브 마인드는 아무 대책 없이 이런 뻔한 약점을 무방비하게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니드 개체 중 '공랭식 CPU'를 가진 개체는 일관적인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 하이브 마인드는 공랭식 CPU를 가진 개체에게 보호막(인블 세이브 4+)을 씌워서 공랭식의 장점을 챙기면서도 뇌가 훤히 노출되어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니드 개체 중 공랭식 CPU를 가진 개체는 보기보다 훨씬 더 튼튼하다. 약점이 훤히 노출되어 있다고 좋아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CPU가 훤히 노출된 니드 개체는 100% 흉악한 사이킥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이 '공랭식 CPU'는 어떤 개체가 사이커인지 보여줄 수 있는 직관적인 표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뇌를 드러낸 외계인 디자인을 따와서 이렇게 조형한 거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보호막을 두르면서까지 뇌를 노출시킨 걸 보면 하이브 마인드 역시 수랭식보단 공랭식이 더 우월하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다.

다만.....

출처: https://gall.dcinside.com/blacklibrary/256744

-이제 다 죽었구나 싶었는데, 부관 한 명이 전투 나팔을 크게 불었음

-너무 갑작스러운 소리에 아밀은 물론이고 타이라니드들 마저 '뭥미?' 반응을 보이며 나팔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봄

-사령관은 '이때다 시발!'을 외치며 뉴로타이런트의 뇌 정중앙에 칼을 박아버림

-뉴로타이런트는 비명을 지르며 죽어버림.

....이런 우월하고 효율적인 니드의 공랭식 CPU도 나팔 소리와 기합 담긴 칼빵이면 한 방에 터진다. 에휴 쓋팔.....